감정의 불균형

2009/02/22 21:48 생활감상문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다. 가고 싶어진 지는 몇 년째이지만... 이상하게도 제주도에 가려고 하면, 아프다거나 집안에 일이 생긴다거나 다른 데 갈 껀수가 발생해서 결국 못 간다. 제주도 무료 숙박권, 제주도 무료 비행기표 등이 있었는데도 다 날짜를 넘기고.... 매양 그러면서..... 오늘은 불현듯 갑갑해지고, 뭐 또 안 해본 일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Y군이 자당 모시고 제주도 여행 간다는 말에.... 부러움이 왈칵~ 치밀어오르며.... 나도 가고 싶어진다.

버뜨, 그러나... 회사엔 할 일이 천지고, 원고 읽고 코멘트해 달라는 필자들도 여럿이요, 엄마는 팔수술 하시고 집에만 계신데... 퇴원 후엔 들여다보지도 못했고, 다음달부터는 영어 공부도 목적 의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 또 쇠약해진 몸을 위해 요가도 열심히 다녀야 하고, 철학아카데미 강의도 2주나 남았고... 내가 지금 어딜 갈 처지가 아니란 말이다. 나도 물론 하나하나 일상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보람을 얻고 싶은데... 도무지 이 일상이란 게 나에게는 넘치기만 하지, 딱 요만큼(내 능력에서 조금 힘들지만 영~차 해서 해내고는... 스스로 잘했어! 하고 칭찬할 수 있는 정도)이 안 된단 말이다. 이러니 또 도망이 가고 싶어진다. 사는 데 도시 樂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 찍어놓고 까먹고 있던 셀카 사진 중에서 눈물이 잔뜩 고인 사진을 발견했다. 뭐 그도 찍을 때는 설정이었겠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까... 그 눈물이 또 진심인 것 같아서... 나 대신 사진이 울어주는 것 같아서... 잠깐 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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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21:48 2009/02/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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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의 거울

2009/02/16 00:07 생활감상문

 

라벨, 모음곡 <겨울> 중 제4곡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

실제 연주자는 노하라 미도리

 

주말 이틀을 모두 쉰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주말에 하루 이상 출근하는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된다(심지어 지난 주엔 금요일까지 업무를 모두 끝내겠다 싶었는데... 엄마 수술 때문에 하루 결근하고, 토요일까지 일했다). 어제도 거의 밤 12시가 되어 퇴근. 후배 진군이 맡은 신자유주의에 관한 논문집 마감인데... 눈문 30편이 모여 있으니... 어찌나 챙길 게 많은지... 목욜쯤인가 벌써 지쳐 Y군에게 "신자유주의가 나를 잡는다"고 투덜거리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러니... 주어진 조건에 대한 수용성, 내 업무 전반에 대한 조직력, 스스로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능력까지... 신체적인 힘듦(은 작년 상반기보다 낫다)보다는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다.

새벽에 끙끙거리고 일어났다 새벽 시간 케이블에서 틀어준 에로영화 좀 보면서 아몬드 두 줌 씹어 먹고, 다시 꿈나라행. 10시쯤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겨우 일어나 라면 하나 끓여먹고, 사과 반 개 먹고, 11시 반쯤 나갈 준비는 끝났는데... 괜히 틀어놓은 TV에서 <노다메 칸타빌레 인 유럽>을 틀어준다. 그것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2부다. 얼마 전에야 인터넷으로 본 19권에서도 오클레르 교수의 끝없는 요구에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노다메가 고민을 하지만... 드라마 속에선 유학 생활 초기라 향수병과 치아키 센빠이의 부재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느라 노다메는 한참 폐인이 된다. 뭐 그래도 계속 파고 들어서... 그럭저럭 감이 올 때까지 피아노를 붙들고 있다가...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루아르에서의 연주회. 주요 레파토리인 모차르트가 끝난 후에, 라벨의 <거울: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를 연주한다. 거울이 반사되듯이, 그렇게 강한 느낌으로 연주했다면서.

금욜에 만난 조광제 샘이 매체철학 이야기를 꺼내셔서는... 데카르트의 성찰은 르네상스 이후 유럽에 확산된 거울 이후의 인식론 변화를 반영한다고 하셨다. [뭐 내가 데카르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이 연주는 노다메의 자기 성찰 이후의 단단해진, 그래서 하나의 거울면을 이룬 내면에서 되쏜 음악에 대한 감응의 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 조금 든다. 노다메한테 참 힘을 많이 받는다. 백수 시절에도, 이직해서 적응 못하고 헤맬 때도, 적응 끝나 일 많아진 다음에도. 오늘도 덕분에 회사 가서 차분히 원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도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서 내 거울을 다시 닦으면... 좋겠지?   

 

(참, 이 글은 낭만적 편집자의  푸념이 아니다. 출판노동자라는 정체성에 대한 선택 역시 불가피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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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00:07 2009/02/16 00:07

설연휴, 간만에 서사 있는 꿈

2009/01/27 18:22 꿈 일기

한동안 신경이 아주 예민해져 못 자거나 아님 피곤해서 정신없이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잠깐 깨거나 정도의 수면 생활을 보냈는데 오늘은 기억나는 꿈을 두 건이나 꿔서 간만에 꿈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설 연휴에 하는 일 없이[설연휴에 할머니댁 안 가고 고3이라 공부해야 하는 막냉이 떡국 끓여주러 부모님댁만 1박 2일로 다녀왔다. 금요일엔 몸살기 있는데 강추위라 집회도 못 가고 방바닥에 척 붙어서 보냈고, 토요일엔 눈길 미끄럼 사고 우려해 외출 못하는 H양 탓에 홀로 덕수궁미술관에 잠깐 근대회화전 보러 갔고, 일욜엔 설연휴에 단 둘이 뮤지컬 공연 보러 간 Y군과 M군 러브러브 버디를 집에 행차하게 해서 막냉이 먹이려고 요리하는 잡채와 동태전을 시식시켰다. 그 외의 시간은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 날리거나, 자거나, 청소하거나, 빨래하거나, TV리모콘 괴롭히거나, 컴퓨터에 윈도우 새로 깔고 업데이트하거나, 심심하다고 H양에게 짜증내거나, 아주 잠깐씩 책을 읽거나 하면서 지냈다.] 팡팡 노니까 아무래도 꿈꿀 에너지가 조금 남은 거겠지.

 

 

 

첫번째 꿈

_입구 없는 식당, 난쟁이 남자의 고백, 후배 쭌~과의 상봉, 달동네의 인문학 축제

 

 

꿈속에서 누군가(필자?)를 며칠 후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주간님이 어떤 식당(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었다. 아마도 홍대 근처인 듯(느낌은 홍대에서 동교동 3거리쪽으로 뻗친 상가거리의 끝). 가보지 않은 곳이라 추천받은 날 혼자 가봤다. 뭐 맛있는 게 먹고 싶었나 보지. 어떤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식당 앞까지는 잘 찾아갔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못 찾겠다. 맞다고 생각한 건물 입구는 옆 건물의 입구였고, 주차장인지 뭔지 이상한 데로 헤매서 나오고... 그 식당 입구를 찾아 헤매다가 지쳐서 아예 조금 큰길로 나와 실의에 빠져 서성였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송충이 눈썹에, 강한 성격이 엿보이는 약간 검게 그을린 얼굴, 흰 셔츠를 입은 난쟁이 남자가 지나간다. 흘낏거리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눈이 가기 마련이었는지, 그의 눈이 강해서였는지 1초쯤은 시선이 멈추었다가 일단 지나쳤다. 그런데 그 남자가 뒤에서 부른다. 돌아섰더니 3미터? 5미터쯤 떨어져 서 있다. 뭐랬더라? 여하간 너는 내 운명 식의 이야기를 한다.(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인가? 막차 시간의 사람 없는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30대 남자가 이런 고백을 하면서 따라와서 진짜 난처한 적이 있다. 어떻게 잘 설득해서 별 일 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여하간 나는 깜짝 놀라 혹은 꽤 겁을 먹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답하곤 다급히 뒷걸음질친다. 그러다가 뒤돌아 열심히 달렸다. 그 남자가 따라오나 뒤돌아보면서. 어떻게 따돌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고... 여하간 웬만큼 안전해졌다고 생각이 되어 그 정작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헥헥거리며 전화를 건다. "나 진~짜 큰일날 뻔했다. 무서웠다." 쫌 징징거리며 쫑알거리며 놀란 마음을 진정거리는데... 어느덧 내 발걸음은 어떤 복도식 아파트 건물의 현관을 거쳐 1층 복도를 걷고 있다.

그러다 복도 중간에서 몇 년 전 호주로 이민간 T/V후배 쭌~을 만났다. 통화중인지라 "안녕~ 쭌~" 하고 두 걸음쯤 지나치다가... '아아~ 이건 아니잖아. 이 녀석 진짜 몇 년 만에 만난 데다 또 언제 만날지 모르잖아. 인사를 제대로 해야지' 식의 느낌에... 전화 상대에게 다시 걸겠다고 하곤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쭌~과 인사를 나눈다. 언제나처럼 부리부리한 눈빛, 올려다 봐야 하는 큰 키(쭌~은 JSA에서 MP로 군복무를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의 단순하면서도 굳은 심지에 내가 반한 거지, 쭌~은 내게 무심했던지라... 사실 나눌 대화는 별로 없다. 안부 나누고, 잘사는지 확인했고, 한국에 잠시 놀러왔다는 소식 확인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얼굴도 모르는, 한참 어린 T/V후배들이고... 내가 거기 섞여 놀 생각은 없고... 그냥 그 잠깐 동안 내 반가움을 열렬히 표시했으니 나도 충분할 뿐이고... 그래서 곧 헤어졌다.

아파트 복도를 마저 걸어서 복도 끝에 난 계단 쪽으로 빠져나가니 아파트 건물 뒤에 있는 축대가 있고, 그 축대 위 달동네가 내 목적지다. (아까 아파트에서부터 현실의 홍대 비스무리한 공간은 사라지고,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현실 비슷한 공간들이 나타나 뭔가 자연스러운 듯한 사건들이 연속된다.)  그런데 그 축대가 참 위험하다. 시멘트로 마감된 축대가 아니고, 흙이어서 밟으면 살짝 무너진다. 어떻게 낑낑거리며 축대를 넘어갔더니 경사가 70도쯤은 되는 언덕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 언덕길엔 형광연두, 형광핑크 같은 색깔의 전지 크기의 색상지가 깔려 있고, 그 색상지엔 뭐라고 자보 글이 가득하다.

알고 보니 언덕길 위엔 무슨 인문학 축제인지 인문학 주간 같은 걸 하고 있어서 그 관련 글들을 잔뜩 써놓은 색상지가 바닥에 [무슨 분식집에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여 놓은 듯이] 붙어 있어서 완전 미끄럽다. 도저히 서서는 그 언덕길을 올라갈 수가 없다. 아까 축대에서부터, 요새 무슨 인문학을 한다는 건 이렇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인문학 하는 사람들이 다 가난해서 이렇게 달동네에서밖에 못 사는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는데... 여기서 갑자기 어떤 모르는 남자가 동행으로 등장해서 나와 같이 기어서, 정확히 말하면 그 미끈덩한 색상지에서 아래로 떨어질 듯한데 겨우겨우 서로 잡아주면서 불과 5미터도 안 남은 언덕을 위험스레 올라갔다. 언덕길 정상엔 낡은 연립주택 같은 게 있고, 거기가 내가 사는 집이 있는데.... 연립주택 앞 작은 공터에선 네 명 정도 되는 학자들이 단상에 앉아 있아서 좌담회 중이다. 무슨 잡지인지 TV에선지 나와서 촬영을 하고 있고... 아 이게 무슨 시끄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과 신기하군 하는 생각 등으로 구경을 한다. 이 달동네 인문학 축제, 가난한 인문학도들이 어떻게 공부를 계속할지... 뭐 전망을 내보자... 그런 건데 아는 얼굴로 [왼쪽에서 두번째에] 진경법사가 앉아 계시고, 그 밖에도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맨 왼쪽 남자 선생님과 진경법사 왼쪽의 여자 선생님은 어디서 봤는지 낯이 약간 익다. 뭐 그러고 방금 전 나와 함께 구사일생으로 언덕을 올라온 남자와 이게 뭔 일이래요 식의 대화를 약간 나누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아보니 (전에 H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NAM 디자이너(작년 봄에 커리어 중단하고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이지만, 이 꿈속에서는 지금도 같이 일하는 사이다). 3월에 전면 도입하기로 한 인디자인을 사장님이 이번 주부터 도입하자고 했다며, 당장 내가 마감 중인 하이데거 책을 인디자인으로 바꾸자 했다며 당황해서 전화를 했다. 이때 시간은 (꿈속 내 감각으론) 밤 10시쯤. 나는 좀 짜증이 난다. "일단 마감이 닥친 책을 프로그램을 바꾸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내가 내일 사장님께 말씀드릴께요. 설사 바꿔야 한다 해도 지금 당장 NAM씨가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내일 얘기합시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뭐 그러고 꿈이 조금쯤 계속 이어진 듯은 싶고... 그러고 다시 잠이 이어졌는데...  꿈을 언제 꿨는지 새벽 5시 반에 춥고 배고파 깼을 때 꿨는지, 아니면 6시쯤 다시 잠들어 9시까지 자는 사이에 꿨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9시에 일어나 잠이 안 깬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아~ 그런 일이 있었지... 그게 꿈이었나? 꿈 참 요상타. 오랜만에 꾸는 이상한 꿈이로군... 하고 중간중간 희미하군. 좀더 섬세한 뉘앙스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현상학이라던지, 여기서 가난한 인문학도들은 왜 일케 서울대 출신들이 많아? 뭐 이런 투덜거림 같은 걸 궁시렁거린 기억이 나는데 무슨 맥락인지는 모르겠군. 뭐 이랬다. ㅎㅎ 버라이어티한데 허접하군.

 

 

 

두번째 꿈_

바람 불다 탈진하다.

 

 

오후에 영화라도 보려고 나가려 하다가... 내가 보려는 <비카인드 리와인드>가 저녁 6시에나 한다는 걸 알고는 또 TV채널만 무한 돌리다가... 어느 순간 머리가 아파져서 낮잠을 잤다.

 

두번째 꿈의 서사는 단순하다. 꽤 큰 방에 들어가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다. 무슨 이유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변신하는 연습을 시킨다. 시키는 주체는 무슨 의사 같기도 하고, 컨설턴트 같기도 하고... 여러 개의 블록이 움직이는 가운데... 그 블록 위마다 사람들이 서 있고, 각자에게 무슨 커다란 큐브 같은 걸 주는데... 그 큐브는 디지털 큐브다. 그 큐브를 안으면.. 내 주변 환경에 필요한 것이 나와 반응해서 그 큐브가 자꾸 변신을 한다. 방 안에서 모든 사람들의 꿈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밑의 블록은 계속 움직이고, 내 큐브와 반응하는 다른 블록으로 계속 움직여 가야 한다. 그러다가 나는 새로 큐브를 하나 받았는데... 갑자기 그 큐브에서 큰 은행나무가 순식간에 자라나서 노랗게 방 안을 물들이더니.... 다음에는 계속 바람이 나온다. 그 방안 전체에 필요한 것은 신선한 공기, 즉 바람이다. 모든 사람들의 큐브가 더이상 반응하기를 멈추고... 어느새 내 손의 큐브는 사라지고, 내 자신의 호흡은 방안의 모든 공기를 순환시키고 블록들을 움직이게 하고, 블록들 위에 놓은 사물들을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은 물건들처럼 자리를 배치시키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나는 계속해서 바람을 뱉어낸다. 공기는 시원하고, 사람들은 근심하는 가은데 그 바람에 의지하면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블록들을 건너가며 천천히 깊은 숨을 뱉어내는데... 어느 순간 불이 꺼지고 사물들이 희미하게만 보이는 안온한 어둠 가운데... 공기가 점점 나빠지고, 바람을 뱉어내는 내 기운도 점점 소진해 간다. 아아~ 내 불의 사주란 결국 발산, 바람의 사주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천천히 나도 바람을 토해 내기를 멈추고... 멍한 채 잠이 살며시 깨었다.

 

그러고 10분쯤 꿈과 잠, 현실 사이에 얕게 걸쳐져 있다가... 아이가 아파서 내일 점심 약속을 다음주로 미뤄야겠다는 S언니 전화가 와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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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18:22 2009/01/27 18:22

지금 대단히.

2009/01/20 22:55 생활감상문

 ▲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 권우성, 출처 :  오마이뉴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대단히 두렵다. 어떠한 감정조차 느끼지 않을 만큼. 아침에 참사 소식을 접했고, 순간적으로 매우 화를 냈지만... 또한 돌아선 순간 잊어버렸다. 마감과 보도자료 작성은 끝났지만... 오늘도 꽤 바빴던 것이다. 게다가 최근 나는 눈앞에 떨어진 일 외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상태이므로. 퇴근 무렵이 되어 P팀장(구 P차장)이 말을 꺼냈을 때에야 다시 기억해 냈다. 맞다. 오늘 우리에겐 그런 일이 있었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70~80년대에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사실을 모르는 어린애였으니까. 90년대에 그런 일이 있을 때는 불편한 느낌으로 우물쭈물했으니까. 2000년대에는... 여전히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진 못했으니까. 꿈이라도 꾸듯이.

아~ 심지어 명복을 빌 생각조차 들지 못할 만큼 화가 앞섰구나. 그리고 처음 드는 생각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게 이렇게까지 되는구나"하는 책임회피. 조금 더 지나서는... 그 대통령 자리 우습게 여기고, 몇 년 대통령 없는 나라에 산다 셈 치자 하면서... 반MB 선거운동이라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좀더 지나서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희망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차마 입에 옮기고 싶지 않은] 더 나쁜 일이 일어나야지만 반전의 계기가 생길 거라는 두려움. 그러나 더 큰 두려움은... 더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나만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 내 것만은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또 다들 모르는 척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러한 두려움이 나를 이렇게 주저앉히게 될까 하는 내 자신의 비겁함으로 나타나게 될까 봐 더욱 두렵다.

나는 아직 잃을(가진) 게 있는 사람이고, 상승 지향의 욕망을 가진 사회에서 형성된 사람이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힘겨움을 앞날은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나중이 더 나아질 꺼니까. 지금 좀 힘들어도... 가진 걸 유지하려고 한다. 더 값이 올라갈 테니까. 더 큰 부자가 될 테니까.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그러면서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고, 남의 것을 탐내고, 빼앗고, 내 것을 지키고 하는 사이... 우리는 늙어간다. 아니 지금 이미 늙은 채이다. 아아, 지겹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적어도... 내가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매일 성실히 일하고, 살림을 하고 , 친구를 만나 자기가 좋다 생각하는 일을 힘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에 서로 감동하고 칭찬하면서... 그렇게 내 삶을 충실히 꾸리는 것에 주로 관심을 가지려 할 때... 적어도.... 이런 꼴을 보지 않고 살 권리 정도는 갖고 있단 말이다. 사람을 죽여 놓고도, 잘못한 건 그쪽이라는 소리 같은 걸 들으려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게 아니란 말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 갖지 못한 사람의 처참한 죽음 앞에서 분노한다는 게 아니라... 이런 두려움 같은 건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 이런다고 결국 '우리'가 복종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 이념이 없다고 할 때 거기 바로 '이념'이, 즉 가장 큰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러니까 지금 니들이 우리한테 해보자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승부욕은 없는 사람이지만 오는 칼에 몸을 돌려 네가 지쳐 나가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 그러는 사이 나는 한순간도 무력감에 늙어 가지는 않겠다는 것.  너희는 늙어 죽으리라는 것. 너희 뒤엔 또 너희의 피가 흐르는 아이들이 자라 너희의 얼굴을 갖게 되겠지만, 내게는 나를 기억도 하지 못할,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익명적 존재들의 삶에 대한 믿음이 있다. 내 삶을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드는 그 믿음. 그리고 그러한 것이야 했을, 망자들의 삶에 대한 애도. 오늘밤은 이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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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22:55 2009/01/20 22:55

정부는 지배한다 오로지

2009/01/20 22:52 베껴쓰기

정부는 지배한다 오로지

 
정부는 대중의 신뢰를 가지고 지배한다.
대중의 신뢰가 없으면 정부는 오로지 강제력에 의해서만 지배한다.
샤틀레 협상*에서 대중의 신뢰가 배신당하였음은 확실하다.
정부가 내전의 위협 없이 더 이상 지배할 수 없음은 확실하다.
정부는 이제 대화 상대가 아니라 억압적 힘의 소지자에 불과하므로
물러나야만 한다.


학생-작가 행동위원회

*1968년 5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노사정 협상. 최저임금 조정·임금인상·노동시간 감축·노조지회 인정을 합의하였다. 1968년 5월 27일, 대표들에 의해서 타결되었으나 일반 노조원들의 거부로 조인되지는 않았다.—옮긴이

 

(68혁명 당시 소르본 대학가에서 결성된 학생-작가 행동위원회의 이름으로 인쇄된 벽보. 블랑쇼가 익명으로 작성하였다. 번역은 고재정 선생님이, 밑줄치기는 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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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22:52 2009/01/20 22:52

우울한 겨울날엔 청국장에 파래김

2009/01/18 23:57 생활감상문

계속 바쁘던 와중에... 일들이 조금씩 줄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론 또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일이 많다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짜증을 내거나 하는 단계는 지금 만드는 책들이 일단 재미있기 때문에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지만... 신체적인 힘겨움보다는 신경 체계쯤에 이상이 생겼달까, 한 번 오류가 나면 계속 이상한 문자가 찍힌 종이를 토해 내는 프린터처럼 그렇게 어딘가 계속 오작동이다. 지난 일주일 간은... 하루라도 무언가 놓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어서... 잘하고 싶다, 잘해야지... 그렇게 매 순간 다짐하는데도 왜 이 모냥일까... 뭐 그렇게 되어... 오늘 아침엔 혼자 있다가 살짝 히스테리가 와서 쫌 울 뻔했다. 물론 어제 술 마시고 새벽에 좀 힘들어서 잠깐 잠을 설치고 은근한 숙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자마자... 어제의 실수(업무 메일에 잘못된 파일 부착)를 뒤늦게 발견하니까... 더 짜증이 난 거였지만 말이다.

기분이 확 상해서... 하려던 빨래도 내비두고, 멍하니 인터넷 조금 두드리다가... 겨우겨우... 강쿤과 S군 결혼식 갔다가... 회사 가서 일하고 집에 왔다.엄마가 어깨 인대를 다치셔서 설연휴 전후로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황이라... 그 와중에 Y양이 수요일에 집에 다녀오면서(난 마감 중이라 목요일에 겨우 저녁 먹으러 들렀다 오고) 가져온 김치 한 포기가 자르지도 않은 채 냉장고에 대기하는 가운데, 그 전 주에 온 쉰김치를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집앞 야채가게에 들러 조생귤 10개에 두부 한 모를 사왔다.

미리 전기밥솥에 앉혀놓은 현미+콩, 취사 버튼 눌러주고... 오랜만에 청국장을 끓였다. 며칠전 냉동실 살짝 정리하다가 [엄마가 작년에 직접 띄워 보내신] 청국장이 뒷구석에 처박혀 있는 걸 보기도 했고, 결혼식장에서 회사 가는 차 안에서 정쿤이 부엌 옆 방을 쓰는 관계로다 청국장 끓인 날이면 이불에서 청국장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하니까... 그간 쉰김치 처리는 거의 꽁치찌개였는데... 이번엔 청국장이 된 셈이다.

나에게 요리는 명상과 같아서... (한 번에 두세 가지 요리만 하지 않으면) 딱히 어떠한 메뉴얼이 없어도 머릿속에 자연스러운 순서(심지어 해보지 않은 요리까지도)가 정리되면서 기분이 좀 정리되는 경향이 있다. 아주 오랜만에 끓이는 청국장인데도... 할 일은 다 정해져 있다. 일단 냄새 나는 건 싫으니까 현관문부터 열어놨다. 쉰김치 물에 씻어 꼭 짜서 미리 달군 뚝배기에서 현미유에 볶다가 청국장 부숴넣고 멸치가루+다시마가루 반 숟잘 넣고, 김치국물 약간에 찬 물 붇고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기다려서 김치 간이 좀 우러나왔다 싶을 때 간 봐서 참치액으로 간 맞추고 다진 파, 마늘이랑 두부 넣고... 중간중간 거품 걷어내 주고... 그러면서 옆의 화구에서는 엄마가 보내 주신 파래김 굽고, 떨어진 김가루 닦고, 밥 뜸들기 기다리는 동안 H양이랑 서로 숙취 어떤지 잠시 메신저로 수다 떨다가... 밥 다 되니까 청국장 한 사발에 밥 반 공기, 파래김 약간, 기본반찬 한 가지... 고기가 안 들어간 청국장이라 맛이 개운하다. 100% 현미(+현미찹쌀)밥이라 밥은 까끌까끌하면서도 씹는 탄력이 대단. 파래김은 바다냄새가 나고... 그 와중에 찌개 속 두부는 부들부들. 아~ 겨울엔 이 맛이거든. 아침에 우유 한 잔에 사과 하나, 점심엔 마땅치 않은 결혼식 뷔페... 이제 좀 뭘 먹는 거 같네.

 

그러곤 노곤했는지, 30분 만에 초저녁인 7시 반인데 그냥 쓰러져 죽은 듯 잤다. 10시쯤 깨서는 불 꺼진 방, 오늘따라 사방이 고요. 시간이 저녁인지, 밤인지, 새벽인지도 구분 못할 정도로. 깬 지 두 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몽롱하다. 다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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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23:57 2009/01/18 23:57

[펌] 2009 인문/사회과학 출간예정 도서목록

2009/01/16 08:54 베껴쓰기

회사 정보망에 스크랩 차원에서 보관하려고 조금 손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관심 가는 책을 표시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블로그로 퍼왔다. 또 아무 근거 없이 꽂히는 대로 밑줄만... 음~ 얼마나 읽게 될까? 또 제목만 봐서는 전혀 모르겠다 싶은 책과 저자들에 대해 앞으로 얼마나 알게 될까? 욕심 내지는 말되, 호기심은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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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문·사회출판 지형도는?

[70호] 2009년 01월 12일 (월) 14:31:48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뉴 레프트 리뷰>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뉴 레프트 리뷰>는 <먼슬리 리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뉴 레프트 리뷰>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88만원 세대>(레디앙)부터 시작해, 2008년에만도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 <괴물의 탄생>(개마고원)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시대의창)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 등을 펴낸 우석훈 박사(경제학)가 올해 다섯 권을 예비하고 있다. 개마고원에서 ‘생태경제학 4부작’을 펴낼 계획이고, 돌베개에서는 <시사IN>에 연재 중인 <문화경제학>(‘우석훈의 경제 프리즘’으로 연재)을 수정·보완해 펴낸다. 강준만 교수를 제외하고, 근래 그만큼 ‘지적 다산성’을 보여준 지식인을 찾기 어렵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철학), 이정우 박사(전 서강대 교수·철학), 서경식씨도 각각 두 권씩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상봉 교수는 편집자가 손을 댈 일이 별로 없을 정도로 꼼꼼한 글쓰기로 유명한데, 2009년 <내부로의 망명>(길), 박명림 교수와 공저하는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웅진지식하우스)를 펴낼 계획이다. 이정우 박사는 <세계철학사 1-지중해 철학의 세계> <소수자의 정치학> 등을 출간한다. 재일 조선인 2세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씨의 섬세한 글쓰기도 기대해볼 만하다. <전쟁과 화가>(돌베개)는 예술과 정치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물음을 담는다. <서경식-다와다 요코 왕복 서한>(창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는 저자와, 일본과 독일의 경계에 서 있는 소설가 다와다 요코가 서울과 베를린에서 주고받은 ‘경계의 대화’를 들려준다.

번역가 중에는 진태원 고려대 연구교수(철학)의 보폭이 크다. <뉴 레프트 리뷰> 한국어판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그의 이름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자크 데리다(<마르크스와 그의 적자들>), 자크 랑시에르(<불화>), 에티엔 발리바르(<세계화와 반폭력의 정치> <시민의 권리>), 루이 알튀세르(<정치와 역사>) 등 여러 사상가의 작품이 그의 번역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그가 집필하는 <스피노자와 현대성>(길)까지 더해진다. 진태원 교수는 2007년 <시사IN>이 31개 출판사의 편집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문사회 분야에서 신뢰할 만한 번역가’로 꼽힌 바 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전기도 여럿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찰스 다윈과 관련한 책이 주목된다. 2009년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뿌리와이파리에서 펴내는 <다윈 평전>은 원서만 800쪽에 이르는 대작. 출판사 김영사도 3월께에 <종의 기원>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윈 전기’를 출간한다고 전해왔다. 여기에 휴머니스트는 ‘우리 시대의 진화론-다윈과 진화론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찰스 다윈 대담집’을 준비한다. 철학(최종덕), 생물학(전방욱), 진화의학(강신익), 역사(임지현), 동양철학(김시천)을 전공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찰스 다윈’과 관련해 릴레이 대담을 한 뒤 이를 재구성한다. 진화론과 한국의 지식인이 어떻게 만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 밖에도 동서양의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책이 여럿이다. <히틀러 평전>(교양인) <루소 평전>(교양인) <자술-풍우란 자서전>(산책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교차적 평전>(난장) <존 메이너드 케인즈>(후마니타스) <장개석 일기>(푸른역사) <공자전>(돌베개) 등.

휴머니스트에서 펴내는 <이옥 전집(개정판)>과 <이옥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옥은 문체반정에 시종일관 맞섰던 조선의 문인. 전집이 발간되고, <이옥 이야기>에서는 조선문학자 안대회 교수와 현대문학자 정여울씨가 각자 자기 시각에서 ‘이옥 이야기’를 교직해낸다. 한 ‘인물’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을 비교해보는 기회로는, 목회자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쓰는 <예수 이야기>(한길사)와 ‘B급 좌파’ 김규항씨가 쓰는 <예수전>(돌베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쓰는 <안중근 평전>(시대의창)과 허경진 교수가 쓰는 <매창 이야기>(한길사)에서 과거를, 삼인에서 펴내는 <엄혹의 시대>와 <문동환 자서전>에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엄혹의 시대>의 저자는 2000년 북으로 송환하지 않고 남한에 남은 비전향 장기수 신현칠씨. 두 책에서는 거칠고 험난했던 현대사를 겪은 두 인물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사상가로는 푸코, 촘스키와 관련한 도서들이 꽤 많이 독자의 손에 닿을 수 있을 듯하다. <미셸 푸코의 파르헤지아>(사계절)와 <푸코, 인간의 초상>(산책자)이 나온다. 도서출판 난장은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와 독점 계약으로 푸코가 교육기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했던 강의록 전집을 출판할 예정이다. 푸코의 강의는 몰려드는 청강생 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프랑스 지식계에서는 ‘한 사건’이 되었다. 이들 출판에는 푸코 연구로 학위를 받은 심세광 박사가 관여한다.

미국의 지식인 촘스키에 대한 책들도 속속 출간을 기다린다. 사계절에서 펴내는 <촘스키에게 대들다>와 시대의창에서 출간하는 <촘스키 이펙트> <인사이드 레바논> <촘스키와 푸코> <에센셜 촘스키>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등이 그 목록이다.

성인이 즐겨볼 만한 ‘교양 만화’도 2009년 출판계의 작은 축이다. <십자군 이야기>로 역사와 만화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지식 만화’의 전범을 보여준 만화가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한(漢)나라 이야기(전 9권)>(비아북)를 준비하고 있다. 한 제국의 역사를 동아시아 문명의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 재해석할 예정이다. 전태일의 삶을 그리는 <태일이>(돌베개)가 전 5권으로 완간되고, 역사와 삶의 디테일에 강한 최규석이 ‘민주화 운동’을 그린 <100℃>(창비)도 출간된다.

이 밖에 주경철 교수(<문명과 바다>), 저술가 박천홍씨(<명태>), 사진집과 카툰집을 내는 봉준호 감독, 고전문학자 강명관 교수(<열녀의 탄생>), 돌아온 ‘지식 소매상’ 유시민 전 의원(<헌법 에세이>), 저술가 황광우씨(<철학콘서트 2>) 등도 올해 주목할 만한 저자군이다.

개마고원
<스포츠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정희준)  |  <생태경제학 4부작:생태요괴전, 생태페다고지, 생태유토피아, 생태헤게모니>(우석훈)  |  <민주주의는 거리에 있다>(제임스 밀러/김만권)  |  <법을 보는 눈>(김욱)  |  <인권을 보는 눈>(오창익)  |  <평화를 보는 눈>(이대훈)  |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김윤성)  |  <히로히토와 맥아더>(도요시타 나라히코/권혁태)

교양인
<살아 있는 번역 강의>(이희재)  |  <게임하는 사람들>(에릭 번)  |  <스페인 내전>(안토니 비버)  |  <혁명의 역사>(데이비드 파커 외)  |  <히틀러 평전>(이언 커쇼)  |  <루소 평전>(레오 담로시)  |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매튜 스튜어트)  |  <용병들>(로버트 영 펠튼)  |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궁리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신동만)  |  <갈라파고스>(폴 스튜어트/이성호)  |  <인간과 분자>(프랜시스 크릭/이성호)  |  <중국의 과학과 문명>(조지프 니덤/장석봉 외|  <잭 런던 선집>  |  <왕의 우화>(이상하)  |  <한국의 민담>(임동권)  |  (에릭 호퍼/이민아)  |  <지구보다 넓은 지도>(이명석)  |  <건축의 아홉 가지 표정>(서윤영)  |  <이집트 신들의 사전>(스테판 로시니/신광순)  |  <상상계 사전>(알베르토 망구엘/최애리)

그린비
<모리스 블랑쇼 선집> |  <80년대 중국과의 대화>(자젠잉 외/이성현)  |  <거울 속에 있는 듯>(다이진화/주재희 외)  |  <네오리버럴리즘>(알프레두 사드-필류·데버러 존스턴/김덕민) <현대 맑스주의 경제학>(제라르 뒤메닐·도미니크 레비/김덕민)  |  <니체와 악순환>(피에르 클로소프스키/조성천) <니체에 관하여>(조르주 바타유/김전유경·전일성)  |  <라틴아메리카>(월터 미뇰로/김은중) <혼종문화>(가르시아 칸클리니/이성훈) <1492년, 타자의 은닉>(엔리케 두셀/박병규)  |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마누엘 데란다/이정우·김영범) <들뢰즈와 언어>(장-자크 르세르클/이현숙)


<뉴 레프트 리뷰ㆍ1>(페리 앤더슨 외/진태원)  |  <문화사 이야기>(로버트 단턴/김지혜)  |  <고전의 미래>(살바토레 세티스/김운찬)  |  <이론 이후>(테리 이글턴/이재원)  |  <마르크스와 그의 적자들>(자크 데리다/진태원)  |  <세 깃발 아래에서-민족주의와 아나키즘>(베네딕트 앤더슨/서지원)  |  <파괴의 씨앗-유전자 조작 식품의 실체>(윌리엄 엥달/김홍옥)  |  <파리의 보들레르>(발터 벤야민/김영옥·황현산)  |  <스펙트럼-20세기 사상의 궤적>(페리 앤더슨/안효상)  |  <빈곤의 역사>(브로니슬라프 게레멕/이성재)  |  <진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베르토 웅거/이병천 외)  |  <공산주의자 선언>(카를 마르크스/송충기)  |  <공화주의란 무엇인가>(조승래)  |  <내부로의 망명>(김상봉)  |  <니체 1>(마르틴 하이데거/박찬국)  |  <글로벌 위험사회>(울리히 벡/박미애 외)  |  <거대한 변형>(칼 폴라니/홍기빈)  |  <자본 2>(카를 마르크스/강신준)  |  <스피노자와 현대성>(진태원)   |  <고전학의 역사-서양은 어떻게 인문학을 부흥시켰는가>(파퍼/정기문)  |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뤽 볼탄스키 외/이진홍 외)  |  <서양의 기원-인문정신의 힘>(김헌ㆍ안재원)  |  <알랭 바디우-철학의 도전>(서용순)   |  <중국은 왜 서쪽으로 갔을까>(피터 퍼듀/공원국)  |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지오반니 아리기/강진아)  |  <시학>(아리스토텔레스/김헌)   |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곽차섭)  |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김덕영)  |  <세계철학사 1-지중해 철학의 세계>(이정우)  |  <철학을 위한 선언>(알랭 바디우/서용순)  |  <몸의 역사 1~3>(알랭 코르뱅 외/주명철 외)  |  <불화(不和)>(자크 랑시에르/진태원)  |  <소수자의 정치학>(이정우)  |  <뉴 레프트 리뷰ㆍ2>(페리 앤더슨 외/정병선 외)

난장
<안전, 영토, 인구: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미셸 푸코)  |  <생명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79년>(미셸 푸코)  |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조르지오 아감벤)  |  <장치란 무엇인가?>(조르지오 아감벤)  |  <세속화>(조르지오 아감벤)  |  <사물의 서명: 방법에 관하여>(조르지오 아감벤)  |  <신좌파의 상상력: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수정증보판)>(조지 카치아피카스)  |  <정치의 전복: 유럽의 자율주의 사회운동과 일상생활의 탈식민화(개정판)>(조지 카치아피카스)  |  <알려지지 않은 봉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의 사회운동(1권: 한국, 2권: 동아시아)>(조지 카치아피카스)  |  <비오스: 생명정치와 철학>(로베르토 에스포지토)  |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교차적 평전>(최정우 옮김)  |  <이성의 군단:랜드연구소와 미제국의 등장>(유강은 옮김)  |  <고대 원자론 :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 투크레티우스>(장 살렘/양창렬)

돌베개
<공자전(가제)>(안핑 친)  |  <도굴로 읽는 중국사(가제)>(웨난)  |  <문화경제학>(우석훈)  |  <한국지성의 문명의식과 실학>(임형택)  |  <자유, 평등, 상생 및 사회발전>(이근식)  |  <사회의 도덕적 기초:자유의 윤리적 토대로서의 개인주의>(이진우)  | <열녀의 탄생(가제)>(강명관)  |  <예수전>(김규항)  |  <전쟁과 화가>(서경식)  |  <태일이 1~5(완간)>(최호철 글·그림)  |  <헌법 에세이>(유시민)  |  <휴전>(프리모 레비)  |  <현대 철학자들과의 대화(가제)>(움베르토 에코 외)  |  <십이지상>(허균)  |  <불화>(김정희)  |  <민화>(정병모)  |  <사군자>(이선옥)  |  <화조영모화>(이원복)  |  <한옥 시공>(김종남)  |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양세화·홍형옥)  |  <민중미술>(성완경)  |  <그린디자인>(윤호섭)  |  <수목도감>(김태영·김진석)

마음산책
<드 니로의 게임>(라위 하지)  |  <코언 형제>(이선 코언·조엘 코언)  |  <책들의 조각보>(김진규)  |  <고아의식>(리디아 플렘)  |  <봉준호 사진집>(봉준호)  |  <봉준호 카툰집>(봉준호)  |  <카미유 클로델 서한집>(카미유 클로델)  |  <여행자의 아침식사>(요네하라 마리)  |  <엄마는 떠났다>(심재명)  |  <길들지 않은 땅>(줌파 라히리)

문학과지성사
<기형도 20주기 추모 문집>  |  <현대시와 장르비평(김준오)>  |  <엄정식 산문집>  |  <김윤식 강연집>  |  <문학과 근대와 일본>(윤상인)  |  <함돈균 비평집>  |  <정과리 비평집>  |  <강계숙 비평집>  |  <청소년 서유기(전3권)>  |  <모자>(토마스 베른하르트)  |  <잔지바 또는 마지막 이유>(알프레드 안더쉬)  |  <이십억 광년의 고독>(다니카와 순타로)  |  <독서의 알레고리>(폴 드 만)  |  <집단적 기억>(모리스 알박스)  |  <모던 포스트모던>(페터 지마)  |  <홍성원 1주기 추모 문집>  |  <정명환 깊이 읽기>  |  <영화와 논술>(강유정)  |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송기원 외)  |  <보들레르 산문집>  |  <후지이 사다카즈 시선집>  |  <아버지의 책>(우르스 비트머)  |  <어머니의 연인>(우르스 비트머)  |  <창려문초-한유문집>(한유)  |  <악에 관한 세 편의 대화>(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  <새로운 인생>(잉고 슐츠)  |  <반문화>(크리스티앙 생-장-폴랭)  |  <지배와 공간-식민지 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김백영)  |  <상상적 기표>(크리스티앙 메츠)  |  <성기완 문화비평집>  |  <내가 어른이 된 순간>(고종석 외)  |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김기봉)  |  <제프가 집에 돌아왔을 때>(캐서린 아킨/류제분)  |  <손바닥>(가와바타 야스나리)  |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토마스 부르시히)  |  <골로블료프 가의 사람들>(니콜라이 시체드린)  |  <밤의 역사>(카를로 진즈부르그)   |  <오리온의 유산-사냥꾼으로서의 남자>(찰스 버그먼)  |  <공포의 역사>(장 들뤼모)  |  <리비돌리지>(맹정현)  |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최시한)  |  <가정기도서>(브레히트)  |  <핸드폰>(잉고 슐체)  |  <작가 자신을 말하다>(오에 겐자부로)  |  <그들의 마지막 편지>(베르너 풀트)  |  <텍스트에서 하이퍼텍스트로, 하이퍼텍스트에서 하이퍼미디어로>(유현주)

민음사
<정치적 무의식>(프레드릭 제임슨/이경덕·서강목)  |  <로마제국 쇠망사 5·6>(에드워드 기번/송은주 외)  |  <학자의 갤러리>(이스라엘 셰플러/김영건·이재춘)  |  <키워드>(레이먼드 윌리엄스/김성기·유리)  |  <불공정의 황무지>(가 알페로비츠 외/원용찬)  |  <저탄소 경제, 경제의 지도를 바꾼다>(김현진)  |  <선비의 사유와 삶>(김기현)  |  <대운하와 휘주 상인-명청 시대 물류와 도시 그리고 상인>(조영헌)  |  <인도와 파키스탄>(조길태)

랜덤하우스
<삶의 모든 변화를 위한 첫 30일>(아리안 드 봉브와젱)  |  <위너스 매뉴얼 52>(나카지마 다카시)  |  <호스트>(스테프니 메이어)  |  <조지의 우주보물찾기>(루시 호킹·스티븐 호킹)   |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3>(문덕/스노우캣 그림)  |  <솔로이스트>(스티브 로페즈)  |  <뻔뻔한 영철영어 2(가제)>(김영철)  |  <디퍼>(로더릭 고든·브라이언 윌리엄스)  |  <떨림2>(김훈 외)

뿌리와이파리
<미토콘드리아-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닉 레인/김정은)  |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시 강의>(요시카와 고지로/조영렬)   |  <경제학 상식 뒤집어보기>(매튜 아미에 외/강상재)  |  <대서양사>(버나드 베일린/백인호)  |  <지중해의 역사>(존 줄리어스 노리치/이순호)  |  (피터 워드/류운)  |  (세르주 모스코비치/문성원)  |  <다윈 평전>(에이드리언 데스먼드·제임스 무어/김명주)  |  <문명 속의 전쟁>(아즈라 가트/오숙은)  |  <강유원의 고전강의 경철수고>(강유원)  |  <자본주의의 역사>(미셸 보/민경현)   |  <스페인 문화사>(전기순)

비아북
<한漢 나라 이야기>(김태권 만화·역사만화 전9권)    |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사>(김명호)  |  <호모 임페리얼스>(김시천)   |  <숲에게 길을 묻다>(김용규)  |  <한국 신화>(김열규)  |  <초현실주의 게임>(멜 굿딩/이우일·이우성)

사계절
<욕망의 연금술사, 뇌>(모기 겐이치로/이경덕)  |  <논어, 공자와 시대와의 대화>(신정근 완역·해설)  |  <고민하는 힘>(강상중/이경덕 옮김)  |  <촘스키에게 대들다>(촘스키·질베르 아슈카르 대담/강주헌)  |  <미셸 푸코의 파르헤지아>(미셸 푸코/심세광)  |  <지식의 책>(콘스탄틴 발로웬/강주헌)   |  <도킨스 대 굴드>(킴 스티렐니/장대익)  |  <코끼리들의 후퇴>(마크 엘빈/정철웅)   |  <아틀라스 일본사>(일본사학회)

산책자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의료 문화사>(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  <유동하는 공포(가제)>(지그문트 바우만)   |  <아메리카>(장 보드리야르)  |  <촛불의 시대, 불안의 시대(가제)>(당대비평 기획위원회)  |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제)>(이현우)  |  <자술-풍우란 자서전>(풍우란)  |  <음식과 사랑>(잭 구디)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빈곤으로부터 구할 것인가(가제)>(피터 싱어)  |  <푸코, 인간의 초상(가제)>(폴 벤느)  |  <자살의 자유에 대하여(가제)>(장 아메리)  |  <굴드 자연사 에세이 선집>(스티븐 제이 굴드)

산처럼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이승수)  |  <문명과 바다>(주경철)  |  <한국의 수집이야기>(이광표)  |  <왕의 하루, 승정원일기를 읽다>(박홍갑·이근호·최재복)  |  <사유의 열쇠-과학>(이중원)  |  <명태>(박천홍)  |  <제사>(이욱)  |  <달력>(이창익)  |  <동경삼재>(류시현)  |  <조선시대의 죄와 벌>(심재우)  |  <전쟁사 사전>(조지 차일즈 콘/조행복)

삼인
<스마트 파워>(CSIS 스마트파워 위원회/홍순식·이원태)  |  <제국의 마지막 기회>(즈비그뉴 브레진스키/김명섭)  |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김영아)  |  <박상증과 에큐메니즘 운동>(강주화)  |  <노란 잠수함 이야기>(조원진·김양우)  |   시대>(신현칠)  |  <문동환 자서전>(문동환)

새물결
<에크리>(자크 라캉)  |  <마하바라타>(인도의 고대 서사시)  |  <대한민국 만들기>(정일준)  |  <근대의 정당성>(한스 블루멘베르크)  |  <예외상태>(아감벤)  |  <히틀러로부터 칼리가리로>(지그프리드 크라카우어)  |  <특성 없는 남자>(로메르트 무질)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  <중력의 무지개>(토마스 핀천)  |  <열정으로서의 사랑>(니클라스 루만)

생각의나무
<길 위에서 띄운 희망 편지>(김형오)  |  <우리 시대의 고전 50>(한국일보)  |  <청조문화동전연구>(김규선 외)  |  <사고전서>(켄트 가이)  |  <중세의 도시:루와 정>(김석철)  |  <보디 북>(데이비드 보더니스)  |  <우리는 미래에 무엇을 배울 것인가>(장회익 외)  |  <디지로그 쉘법칙>(이어령)  |  <민회빈 이야기 1·2>(김용상)  |  <김성희의 세계주얼리브랜드)(김성희)  |  <상황 4>(사르트르>  |  <청년 대중문화를 읽는 4가지 키워드>(김용희)  |  <미래 융복합기술>(공학한림원)

서해문집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시리즈(김성희 해설)  |  <히스토리아 대논쟁 도덕 & 지식인>(박홍순)  |  <히스토리아 대논쟁 정의론 & 제도>(박홍순)  |  <히스토리아 대논쟁 민주주의 & 시민 불복종> (박홍순) 

시대의창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데이비드 바사미언·노엄 촘스키)  |  <안중근 평전>(김삼웅)  |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이유리·임승수)  |  <탕나라 사람들>(신병근)  |  <2009 새사연의 한국경제 진단(가제)>(새사연)  |  <20대와 이야기하기>(조성주)  |  <오바마와 한반도>(정태인 외)  |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희망제작소)  |  <민영화>(새사연)  |  <오동명의 사진강의>(오동명)  |  <미국의 공공외교와 한미관계>(이상호)  |  <다극화체제>(임승수 외)  |  <식량은 주권이다>(장경호)   |  <산업재해>(김동재)  |  <불만합창단>(희망제작소)  |  <공정무역>(박창순)  |  <종자전쟁>(김은진)   |  <이명박의 나라에서 살아남기>(하재근)  |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미헬 레이몬·크리스티나 펠버)   |  <만화로 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정희용·길문섭)  |  <촘스키 이펙트>   |  <인사이드 레바논>   |  <촘스키와 푸코>   |  <에센셜 촘스키>

 웅진지식하우스
<철학콘서트 2>(황광우)  |  <천자와 아큐>(이상수)  |  <영웅들>(폴 존슨)  |  <제국의 수도에서 눈물을 흘리다>(리샹)  |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김상봉·박명림)  |  <중국신화사>(위앤커)

이매진
<씰리펀의 라오스 일기>(이영란)  |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김원)  |  <학출 ― 80년대와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오하나)  |  <행복한 교육학>(최영란)  |  <전기에너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유진 외)  |  <에코뮤니티>(김성균)  |  <희망제작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희망제작소 지역희망찾기 총서)

창비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신기욱/이진준) |  <부자아빠의 몰락>(로버트 프랭크/황해선)  |  <압축적 근대성의 미시적 기초>(장경섭)  |  <프로메테우스의 경제학>(류동민)  |  <동아시아론>(최원식)  |  <21세기에 다시 보는 동아시아 3국 근대이행기 (전4권)>(김동노 외)  |  <근대 한국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하영선 외)  |  <길 위에서 묻는다>(채민 만화)  |  <서경식-타와다 요오꼬 왕복서한>(서은혜 번역)  |  <조선시대 재난과 국가의례의 변화>(이욱)  |  <부인하는 국가들>(스탠리 코언/조효제)  |  <68혁명 시간여행>(잉그리트 길혀 홀타이/정대성)  |  <이식문학론을 넘어서>(배개화)  |  <100℃>(최규석 만화)  |  <프랑스혁명과 영국 낭만주의>(유명숙)  |  <일본의 역사인식 비판>(미야지마 히로시)  |  <사상경험의 교착>(윤건차/박진우 외)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개정판)>(박석무)  |  <라틴아메리카의 변환>(로버트 그윈·크리스또발 케이/박구병)

책세상
‘비타 악티바’ 시리즈(개념사 시리즈) <폭력>(공진성), <노동가치>(박영균), (은수미), <비정규직노동>(장귀연), <시민혁명>(박윤덕), <공공성이란 무엇인가>(조한상)   |  <우생학, 무엇이 문제인가>(염운옥)  |  <인터넷으로 소설을 읽다>(김명석)  |  <징병제의 역사와 전망>(최재희)  |  <한국의 문학권력>(이명원)  |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소스타인 베블런/홍기빈)  |  <여성 권리 옹호>(메리 울스턴크래프트/문수현)  |  <여성과 노동>(올리브 슈라이너/기계형)  |  <사회학 논문들>(에밀 뒤르켐/민문홍)  |  <형이상학>(아리스토텔레스/김재범)  |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이성숙)  |  <식민지 이후를 사유하다-차이의 정치학, 탈식민화와 재식민화의 경계>(권명아)  |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이진우)  |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김시천·전호근)  |  <제노사이드와 기억의 정치>(허버트 허쉬/강성현)  |  <그들은 왜 히틀러에게 열광했는가>(스테판 막스/신종훈)

푸른역사
<우리 근대를 보는 두 시각>(박노자·허동현)  |  <남환박물지>(이형상/이상규·오창명 역주)  |  <개화기 인물론>(신동주)  |  <조선학설논쟁사전>(김동주)  |  <장개석 일기>(레이 황/구범진)  |  <그들의 새마을운동>(김영미)

한길사
<함석헌 저작집(전 30권)>(함석헌)  |  <예수 이야기>(김민웅)  |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이삼성)  |  <로마제국을 가다 2>(최정동)  |  <역사의 땅, 사상의 고향(가제)>(박석무)  |  <이오덕 우리글 쓰기(가제)>(이오덕)  |  <이상론>(조영남)  |  <매창 이야기>(허경진)  |  <한일역사공통교재-근대편>(한일공통역사교재 제작팀)  |  <프랑스 문화(가제)>(박혜숙)

한울
<의례, 상징, 정서적 에너지>(랜달 콜린스/진수미)  |  <바우만과의 대화>(바우만·테스터/이기홍)  |  <지젝과의 대화>(지젝·달리/주은우)  |  <카스텔과의 대화>(카스텔·엥스/백욱인)  |  <네트워크사회>(카스텔 외/박행웅)  |  <사물의 성향>(프랑수아 줄리앙/박희영)  |  <현인에게는 고정된 관념이 없다>(프랑소와 쥴리앙/박치완)  |  <중국과 베트남: 비대칭의 정치학>(브렌틀리 워맥/함명식)  |  <동아시아에서의 전쟁과 사회>(김귀옥 외)  |  <산업사회학>(비판사회학회)  |  <한국경제에 있어서 마르크스 가치량 측정 및 가치분배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민주사회정책연구소)  |  <비판적 생태학과 환경정의>(최병두)  |  <환경과 사회>(찰스 하퍼/정대연)  |  <미디어융합시대의 광고와 사회문화>(이희복 외)  |  <북한 일상생활 연구>(동국대 북한일상생활연구센터)  |  <학생권리와 학교사회복지>(이혜원 외)  |  <현상과 도구>(이상원)   |  <현실정보사회와 정보사회운동>(홍성태)   |  <새로운 뇌과학: 위험성과 전망>(스티븐 로즈 외/김재영 외)   |  <제도경제학>(Bernard Chavance/ 김재영 외)  |  <가정폭력: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한국여성의전화)  |  <축제와 엑스터시>(박동준)

현실문화연구
<디자인 멜랑콜리아>(서동진)  |  <인터페이스 연대기>(박해천)   |  <빛의 건축>(김주연)   |  <중국의 디자인>(김대영)  |  <민주화의 민주화>(홍성태)   |  <중국문화연구>(임춘성 외)   |  <대중문화연구사전>(최기호·김기란)  |  <라루스 총서(오늘날의 미국/경제의 지도자들/석유 이후/돈의 역사/세계는 사건 현장/ 사라져가는 생물종/지구촌의 물 문제/새로운 지정학 등)  |  <박정희 시대>(김원)   |  <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성공회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  <어린이도서관>(정기용)   |  <황하문명탐사>(서울대 인문학연구원)  |  <근대의 원초경>(김소영)   |  <새 이야기>(우용태)   |  <미드 시리즈란?>(남명희)   |  <개화기 여행기>(황호덕)  |  <이미지의 운명>(랑시에르)

후마니타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위하여>(이대근)  |  <석궁 사건과 한국 사법부>(서형)  |  <탐사보도란 무엇인가>(김용진)  |  <냉전의 추억>(김연철)  |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정치사상>(강정인)  |  <산업도시와 지역 발전>(조형제)  |  <세계 경제위기와 한국 경제의 진로>(이병천 외)  |  <한국 정치와 진보정당 운동사>(조현연)  |  <한국 민주주의와 개발동원체제>(조희연)  |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 한국 현대사>(박찬표)  |  <금융 세계화, 자본주의 모델 그리고 한국경제>(전창환)  |  <재벌 개혁의 전개 과정과 과제>(김상조)  |  <한국의 지역주의와 지역정당체제>(박상훈)  |  <대출 권하는 사회>(김순영)  |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라클라우·무페/이승원)  |  <민족과 서사>(호미 바바/류승구)  |  <정치와 비전 2·3>(셀던 월린/강정인 외)  |  <세계화와 반폭력의 정치>(에티엔 발리바르/진태원)  |  <정치와 역사>(루이 알튀세르/진태원)  |  <시민의 권리>(에티엔 발리바르/진태원)  |  <인민을 자유롭게 하기>(존 던/문지영)  |  <왜 그리스인가>(자크 로밀리/이명훈)  |  <인민주의의 근거>(에르네스토 라클라우/임승준)  |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어/김준형)  |  <현대 팔레스타인사>(일란 파페/유강은)  |  <독일 정치사>(만프레드 슈미트/이선희)  |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카스 선스타인/송호창 외)  |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크랜슨&긴스버그/서복경)  |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로버트 달/김순영)  |  <권력의 병리학>(폴 파머/보건의료노조)  |  <근로 빈민>(쉽플러/나일등)  |  <젠더와 발전의 정치경제학>(샤린 라이/이진옥)  |  <자본주의의 이해>(보울스 외/최정규 외)  |  <시장 체제>(찰스 린드블룸/한상석)  |  <케인스>(스키델스키/고세훈)  |  <정오의 어둠>(아더 쾨슬러/문광훈)  |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  |  <민주주의의 경제 이론>(다운스/박상훈)  |  <서구 정당사>(피터 마이어/강우진)

휴머니스트
<신화 이야기 1·2>(김용호)  |  <대청제국>(이시바시 다카오/홍성구)  |  <서사철학>(김용석)  |  <이옥 전집(전 5권)>(실시학사고전연구회)  |  <한국과 일본의 근대 역사학>(박환무·윤해동·도면회 기획)  |  <서예가열전>(이동국)  |  <100권 클럽 이야기>(박문호 외)  |  <찰스 다윈 대담집>(최종덕 외)  |  <임지현의 세계사 편지:역사의 불순함을 위한 변명>(임지현)  |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한국어판·영어판)>(김육훈·신용균)  |  <도정일의 위대한 상상력>(도정일)  |  <마루야마 마사오 1936-1957>(마루야마 마사오/김석근)  |  <조선의 오디세우스>(이승원)  |  <조선의 지식세계>(김호)  |  <반이정의 사물보기>(반이정)  |  <이옥 이야기>(안대회)  |  <노마드 철학과 서양건축>(이진경)  |  <한필원의 우리 도시 순례>(한필원)  |  <서양미술사 2>(진중권)  |  <소문사설-조선의 기술사>(부유섭 외)  |  <조선의 문자생활사>(심경호)  |  <동다기-차의 문화사>(정민)  |  <동아시아사>(제임스 팔레 외)  |  <인과성의 문화사>(스티븐 컨/장보혜)  |  <명청산문산책>(김월회)

※ 출판사는 가나다순. 출간 예정작이므로 제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번역 소개하는 책은 번역자의 이름을 명기한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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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08:54 2009/01/16 08:54

내가 네게 말할 수 있도록 해.

2009/01/14 15:23 베껴쓰기

◆ 말들은 기억이 떠오르도록 그녀를 도와야 하지만 그녀 안에서 기억을 바래게 만든다.

그녀의 기억 속에, 단지 기억될 수 없는 고통들뿐.  

(......) 

◆ "당신에게 말할 때, 마치 제 자신을 감싸 보호하고 있는 제 자신 전체가 저를 버리고 노출시키며 너무 약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 전체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당신 안에서 저를 배반하고 있는 걸까요?"

그가 예감하는 것은, 기억이 그녀 안에서 기억되고 떠오를 수 있도록 그가 충분히 그녀를 멀리 데려가기를 그녀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을 그들은 매 순간 끊임없이 떠올린다.

모든 사람들의 눈에 비밀스럽게.

마치 생각 속에 고통의 공간이 있는 것처럼.

(......) 

내가 네게 말할 수 있도록 해. 그녀는 이 말을 하기를 진정으로 원했는가? 그녀는 이 말을 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아니에요. 저는 후회할 거에요. 이미 후회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약간 슬프게 덧붙였다. "당신 역시, 당신도 후회할 거에요." 곧이어 그녀는 분명히 했다. "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을 거에요. 거의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에요."—그렇다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요." 그녀는 웃었다. "그래요, 그러나 문제는 제가 이미 시작했다는 거에요. 지금."

_모리스 블랑쇼, <기다림 망각>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 특히 과거지사를 저도 모르게 술술 늘어놓다 보면...

어어~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 돌아서면 낯뜨겁고, 불편하고, 뭐 그러면서도 대면하면 얘기하게 되는...

[모든 관계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적인]  관계가 시작될 때가 있는데...

그런 느낌의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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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5:23 2009/01/14 15:23

상하이 가던 밤

2009/01/11 23:40 베껴쓰기

모로코에 가고 싶다. 기류 변화로 덜커덩거리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한다. 죽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살아서는 언젠가 모로코에 가고 싶다고. 혼자서 유배당한 듯이 헤메이는 완전한 자유의 느낌을... 어떤 여행자이건 꿈꾸지 않겠냐만은. 

비행은 하나의 심연을 향한 도약이다. 기수가 올려지고 항공기가 지면과 경사를 이룰 때 창문 밖으로 돌아볼 때에야 세상을 볼 수 있을 때... 이륙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나를 불러들인 직전의 깊은 잠 뒤에... 나는 국경을 넘으러 간다고... 가방에 넣어둔 김연수 선생의 책을 다시금 떠올린다.  

"공간이동"이란... 삶의 양식을 전환하는 일이지, 똑같이 살기 위해 하는 건 아니라고.  

"여행할 권리"란... 매년 똑같은 의례를... 반복하며 거기에 의미를 채워갈 때만 유의미한 그 경험이 깨진 순간, 나에게 생겨버렸다고. 사랑조차도 나를 붙잡지 못하게 되었다고.

언제나 변화의 요구는 설렘과 긍정이 아니라 고통과 후회에서 나온다고.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후회하는가. 딱히 후회하는 일은 없다. 상실감이 제일 크고, 내 삶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그만큼. 여기엔 두 가지 면이 있다. 실제로 내 삶의 내용이 달라질지 회의적이라는 것과, 삶에서 어떤 질적인 변화도 통계상 잡히는 미혼-애인 없음이라는 지표에 의해 무화된다는 느낌. 죽으면 그만인 만큼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워 보는 건데... 열심히 사는 걸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무의미하다는 식의 소리는 안 들으면 좋겠다. (하략)

__2008년 9월 12일, 상하이 가는 밤 비행기가 이륙하는 도중에. 유일하게 적은 여행 메모. 

 

이런 거 쓴 것조차도 잊어버렸는데... 오늘 저녁 우연히 발견.

진짜 두서없는데... 그 순간의 느낌이 조금쯤은 살아나는 것도 같다.

비행기의 기수가 지면에서 떠오른 채 완전히 바퀴를 떼기 전 창밖을 내다 보았다.

거기엔 온통 어둠뿐이었다. 그 한순간의 두려움과 떠나고 싶은 마음... 뭐 그런 것.

목감기, 기침감기, 콧물감기를 거쳐 눈에 열이 올라 잠 못 이루는 짬에 타이핑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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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23:40 2009/01/11 23:40

[블로그 파업]울 아버지는 이명박 세대

2009/01/06 02:12 생활감상문

6시에 일어나 옥수수 반 캔과 귤 두 개 먹고 8시에 출근해 두유 한 잔 마시고 12시 반까지 일하고, 점심[그것도 별로 맛도 없고 비싸기만 했던 프랜차이즈 해물떡찜] 한 시간 먹고, 7시 반까지 여섯 시간 일하고, 저녁[역시 맛없는 프랜차이즈 김밥에 떡볶이] 먹고 10시 20분까지 또 일하고... 그렇게 밥 먹는 시간 빼고 30분도 못 놀고 하루종일 일만 하다가... 집에 와 스트레스 해소로 H양이랑 20분 채팅하고, 20분 코미디를 섞은 곤충학 책 읽고 긴장 풀어서 겨우 잠든 내게.... 뭐 그리 큰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막냉이의 영어경시대회 전교 등수 알려주러 새벽 1시 45분에 문자 보내는 아버지는... 정말... 대처불가능한 이명박 세대[지난 금요일엔 언론악법 관련해서 촛불집회가 다시 힘을 얻는 기세니깐 데모하지 말라고 전화하시는 통에 벌써 한바탕했다. 나도 데모라도 나가고 싶다고. 책 만드느라 진빼서 살짝 대인기피증마저 올 지경인데]. 사람 정말 질리게 한다T T

적어도 잠 자는 시간만큼은 편집자도, 자식도 아니고 그냥 나 자신이고 싶다고. 뭐 다들 이러냐고?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휴일이고 전화하는 필자에... 외부 디자이너만으로도 충분하다고.이러다 내가 심장마비 걸리지>..<

내일은 밥도 해먹고, 병원도 가고, 환약도 챙겨먹고, 영어학원도 끊고, 산책도 하고, 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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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02:12 2009/01/06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