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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가

서울시내버스, 서부운수에서 일어난 일

 

이재범 돕기 모금을 다시 시작하며


   먼저 이재범 모금 연판장을 도난당하여 부득이 모금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을 사과드립니다.

   사건의 개요는 20일(화) 새벽 4시 30분경 기사대기실 안 배차대(자판기 옆) 위에 지난 일주일동안 받은 90여명의 동료기사들의 서명이 되어 있는 연판장을 놓아두었는데, 6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추가 서명여부를 확인차 들러보니 연판장이 통째로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전 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노조지부장이 치운 연판장을 돌려받아 서명을 받은 적은 있으나, 그것은 노조차원의 공식적인 모금과 동료기사들의 비공식적인 모금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견해차이로 빚어진 일로서 악의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모금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연판장이 없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혹시라도 연판장이 나타날까 하여 이틀을 기다린 지금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보고, 정식으로 경찰에 도난신고를 접수하고 성명미상의 범죄용의자에 대해 “타인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죄”로 고발할 것임을 밝혀두며, 연판장을 가져가는 것을 목격한 분이 있다면 제보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것까지 방해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는 일입니다.


2006년 6월 22일



동료기사를 도와줍시다


   동료 이재범 운전기사(7134호)가 지난 5월 3일에 사고를 당하여 인천 한림병원에서 3개월간의 치료를 요하는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입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노모가 중풍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1년 넘게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24시간 간병인을 두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약이 없는 노모 병간호만해도 벅찬 형편에 본인까지 3개월 동안 월급 한 푼 없이 병원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몇몇 동료기사들이 뜻을 모아 모금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어 동료애를 발휘한다면 이재범씨가 복직하여 다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06년 6월 12일


동료기사 올림 

  


누가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가

     

     재범이는 끝났어 

     골다공증에다 당뇨까지 있어서 뼈가 안 붙는다는데?

     아니야, 누가 그런 소릴 해

     나는 일해야 돼

     형, 연판장이 또 없어졌어

     그래? 정말 나쁜 놈이네

     나는 이제 힘이 없으니 네게 부탁한다......

     끝내 울먹이는

     그동안 형이 흘린 눈물, 절망과 탄식의 소리


     누가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가

     여자가 망가지면 몸을 팔고

     남자가 망하면 운전을 한다는

     그래서

     허구헌날 뺑뺑이 도는 주구신세

     사고나면 돌림방, 빌어먹을 식사시간

     끝내는 버려지는 시민의 헌신짝

     21세기, 새천년 대한민국 서울의 버스운전수


     사람의 탈을 쓴 짐승! 독사의 자식아!

     솟구치는 분노를 모아 저주를 퍼붓는다.

     인간의 이름으로

     우리가 이땅의 주인으로 우뚝서는 날

     기필코 복수하리라, 맹세코 복수하리라!

     천대받고 설움받는 버스노동자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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