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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

이럴수가.

나는 감기가 거진 나아가는데,

나와 같은 방을 쓰는 일곱명의 (으응 백설공주 없는 일곱난장이? ㅋ) 여자 인턴들이

기침하고 코를 풀기 시작한다....

앍 미안해 죽겠네....

나때문인 것 같아...

제길슨....

하나님 애들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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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천왕봉에서 뛰어내려온 후로 hematoma, cellulitis 등이 생겨 나를 괴롭히던 발톱들이

어느새 새로 자란 발톱에 밀려나와 빠져버렸다.

네개나... ㅡㅁㅡ;;;;

지금 발을 보면 무려 그로테스크 하다.

발가락 내놓을 일 없는 겨울이라 다행이다.

지난 여름에 보랏빛 시체색깔 발톱 내놓고 잘만 돌아다녔던 걸 보면

여름이었어도 그렇다고 샌들 안신었을 것 같진 않지만. ㅎㅎ

한편 이 시점에 발톱이 없는게 오히려 좋기도 하다.

겨울!! 보드랑 부츠를 대여해서 신으면 발에 딱맞는 걸 만나기 힘들어서

보드만 탔다하면 발톱에 멍이 드는데,

멍들 발톱이 없어서 속편하다. 어차피 빠질 거...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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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옆에 있는 갈매기를 소개합니다.

몇년 전에 이집트 홍해의 해변 마을인 후르가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겠다고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던 때, 우리 배를 따라온 녀석입니다.

잘 날죠?

 

아마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난 이 녀석 사진을 보면 자꾸 가슴이 콩닥거려요.

달리는 배 위에서 맞던 바다바람, 뜨거운 햇살, 갑판에 늘어져서 일광욕을 즐기던 여러 인종의 사람들...

그들의 피부 위에서 부셔져 공중에 흩어지는, 넘쳐나는 빛 빛

뱃머리에서 하얗게 부풀어오르는 옥색 바다...

코위에 얹힌 썬글라스...

썬크림 냄새...

자맥질 해 들어가면 펼쳐지는 홍해 바닷속 별천지....

산소통을 매고 있는걸 잊어버릴 만큼,  스스로가 커다란 초식 물고기라고 느껴질 만큼

나를 경계하지 않던 바닷속 생명들.... 손가락을 스치고 지나가던 주황색 물고기들

지치는 줄도 모르고 수영하다 갑판에 올라와 누우면

쏟아지는 잠.. 빛 속에서의 꿈...

 

이것들이

갈매기와 제가 공유하는 기억들이에요.

저 사진을 보다가 눈을 돌리면 다시 그 때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데....

그래서 차마 눈을 뗄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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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드디어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흐흐흐.

내 심상찮은 콧물에 잠긴듯한 목소리와 간간히 터지는 발작적인 기침에 가슴이 콩알만해진 한 환자가, 예진 끝나고 교수님 방에 들어가서 밖에 있는 선생님 저모양인데(ㅡ.ㅡ;;;) 병원에 절케있어도 되냐는 얘기를 한것이다 드디어! (쌩유)

그래서 어씨스트 하러 들어간 외래에서 쿡쿡 기침하는 나한테 교수님이 '접수하고'오라고.

내시경으로 콧속을 들여다보시더니 PCR 검사 한번 해보자고

타미플루도 먹을래 그래서 갸웃 했더니 먹어 이러셨다.

그래서 한아름 약을 받아다가

좀 전에 한차례 먹었다.

 

약먹고 빨리 나아서 펑션 잘하는 인턴이 되어야지.

빌빌대는 인턴은 너무 우울하고 미관을 해지고 가치없어 동정도 못받는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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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신종플루 대난리 때문에 1주일간 응급실에서 그 고생을 하고 몸상태가 최악인 상태에서

목소리 내는게 괴로워질 때쯤 백신 접종을 받았더랬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부비동염이 온 것 같다. 왼쪽 얼굴이 죄다 왕왕 울리고 귀까지 아프다.

엊그제부턴 콧물에 피도 섞여 나온다.

기침을 하도 했더니 가슴이 다 아리다.

 

이게 뭐냐.... 이러고도 하루 세시간씩 자면서 일하는거 너무 비인간적이잖아.

건강검진 상담을 하는데,

코가 꽉 막혀서 입으로 말하랴 숨쉬랴 정신없이 열몇명 보고났더니

나중엔 눈앞이 흐려지고 발음이 잘 안되어서 1분간 진료를 쉬어야 했다. ㅡㅡ;

 

'많이 아프니 오늘 오후는 좀 쉬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

사방에 의사들 천진데,

플루 검사 해보라는 사람 하나 없다. (양성 나오면 며칠간 일할 사람이 한명 줄어드니까..)

덮어놓고 핸드폰 끄고 어디 숨어서 자고싶다.

 

감기는, 해봐야 2주다. 이제 1주 남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견딜 1주가 생각만해도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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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신종플루인지 뭐인지 몰라도

감기에 걸렸는데 앓아누울 짬도 없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예진을 보면서

간간히 참지 못하고 나오는 기침이

맞은편에 앉은 환자의 얼굴에 참을 수 없는 경계심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코맹맹이 쉰목소리에 가래끓는 기침을 해대는 의사한테는 진료 볼 수 없다고

누가 고객센터에 컴플레인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나좀 쉬게.

하긴, 그렇게 되면 환자 직접 안보는 잡일을 긁어모아다가 안겨주고 구석에 박혀서 일하라고 할 것 같다.

절대 쉬게는 안하겠지?

 

아... 나 정말 쉬고싶다.....

자고 싶을 때 자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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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고갈

말이 글이 똑 떨어졌다.

블로그를 열어놓고, 흰 모니터 백지 위에 커서가 깜빡, 깜빡, 하는걸 쳐다보며

키보드에 양손을 얹어놓고 검지 자리 키보드에 올록 솟은 요철만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구역질인지 눈물인지가 울컥 하는 바람에 오른쪽 위 구석에 박힌 엑스자에다 대고 신경질적으로 클릭질을 해대고 말아버린 적이 여러번이다.

 

구역질인지 눈물인지가 돼버린 말과 글이 울컥 울컥 하는건지...

말은, 들어줄 사람을 찾다 찾다 입 속에서 죽이 되고

글은, 누가 읽으면 어쩌나 겁이나서 참고 참고 하다가 녹아 눈물이 되고

 

 

 

 

사람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세가지가

이토록 서로 적대적이니 괴로울 수밖에

 

 

월태, 우리 정말 내년엔 살 곳 얻어서

푹 자다가 창문 열어놓고 거실에 드러누워 책보다 영화보다 밥해먹고 빈둥빈둥 뒹굴어볼까

다시 뭔가 해보고싶어질 때까지?

 

기순, 나 정말 내년엔 바다 건너로, 돌아올 게 걱정될 정도로 멀리 가서

한국의 온수 나오는 수도꼭지가 꿈에 나올 때까지 고생 좀 하며 돌아다닐 수 있을까?

 

escape.

안으로든 밖으로든.

자신을 해방할 수 없을 땐 탈출이 최선인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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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을 들여다보았다.

잘생겼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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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퍼..................... ㅜ.ㅜ

 

온 신경이 거기 가있다.

뻘겋다가 이제 약간 푸르러지기 시작했다.

 

원래 지리산 여행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욱신욱신 박동하는 발가락과

그걸 달고 계속 걸어다니며 해치워야하는 산더미같은 일에 시달려

이말밖에 못쓰고 있다. ㅡㅜ

에이 까먹기 전에 써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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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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