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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복돌이를...

개새끼라고 부를 수 있나요?  복돌이가 개 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복돌이가 개만도 못한 인간들에 의해 개새끼라고 불리워 질 이유는 없지요.  우리는 흔히 인간의 행동에서 지극히 벗어 난 사람들에게 '개새끼'라는 표현을 통해 차별화되었다고 하는 인간의 정당성을 내세우곤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살아 왔기에 더욱 절심한 심정이랍니다.  복돌이가 지난 해 11월 태어나 저한테 지난 2월 이주해 와서 함께 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들의 표현이 얼마나 잘못되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사실 먼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최소한 개보단 더 고귀한 생명활동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그런 표현이 일상의 용어로 자리매김되었는지 알 순 없지만 지금은 아닌 듯 합니다.  복돌이와 살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는 하루 세끼 먹거리만을 챙겨주면 우선 불만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약간의 자유시간을 주어 좋아하는 운동을 시켜주면 좋아서 난리부르스입니다. 어두워지면 그는 경계태세에 들어가 철통같은 방어태세에 돌입합니다. 제가 그에게 요구한 바 없지만 그는 어김없이 자기의 역할을 책임지더군요.  이곳은 산중이라 때론 힘쎈 짐승과라도 붙으면 어쩌나 걱정도 해보지만 아직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이제 한바퀴 돌고나서야  개라는 동물과 오골계라는 닭을 처음으로 사육해보는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최고, 모든 존재는 마치 인간을 위해 마땅히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속물로 알고 살아왔지요.  해서 자신있게 큰 소리 칠 자격도 없지만 이제야 조금은 더불어 삶에 대한 실상을 보는 듯 하여 새롭기만 하군요.  복돌이나 오돌이, 오순이가 저에게 통박을 굴린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요령을 피워 그들을 기만한 적은 종종 있었습니다.  더이상 개새끼라는 표현이 인간비하의 상징이 되어선 안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개들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지 않을까요? 복돌이는 쓰잘데기 없는 군사비용으로 민중의 세금을 수탈한 적도 없고 강을 파헤쳐 행복하게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을 까뭉개, 자신의 편익을 찿겠가고 고집을 피운 적도 없습니다.  복돌이의 반에 반도, 그 반에 반도 안되는 님들이시여!  개님들에게 우리 삶의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복돌이의 성은 경주김씨랍니다. 편안한 밤 이루소서.  일진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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