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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토막을 내고 사체를 유기하셨다는 방송을 보고는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행한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니 저 역시 유죄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서 동병상린의 기분에 젖어봅니다.  목사님께서 지금 계신 곳은 지옥인지 천당인지 아니면 제 3의 어떤 곳에 머무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늘도 저는 수없는 토막을 냈습니다.  지난 시기에 토막을 낸 것 까지 포함한다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비록 사람의 신체를 토막내지 않았을 뿐 몸보다 더욱 소중하다는 누군가의 마음을 엄청나게 짖밟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유로 구속된 적도 없을 뿐더러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참회해 본적도 별로 없답니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놈이죠.  타의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는 삼가 조의를 표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범죄행위를 동의할 순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생명을 해치는 행위가 합리화 될 순 없습니다.  그렇치만 목사님 너무 상심하지만은 마세요.  어차피 사모님과의 악연이 종말을 지었으니 새로운 출발을 만드셔야지요.  물론 죄의 대가를 치르시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그 시간 동안 희망의 끈많은 놓치마십시요.  걱정되는 것은  사형집행을 고집하는 광신도들의 태도가 어떻게 나올런지...  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사형집행만이 만능인것 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생명의 본질도 잘 모르면서, 생명존중사상도 별로 없으면서 어쩌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저급한 방어본능에서 나오는 단세포적 발상이라고 느껴왔습니다. 저역시 누구를 칭찬하기보다는 늘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온 있으나마나 한 존재에 불과하답니다.   저자신의 잘못많을 뉘우치면서 살아도 부족한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중에 '죽일 놈' 이 있지요.  물론 습관적으로 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누군가가 죽어 없어지든 말든'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닐까요?  생각은 죄가 아니고 행위만 죄악시 한다면 인간들의 교활함이거나 자기기만의 극치일 것입니다.  작금의 대북공세만 보더라도 자기합리화만 내세우면서 상대방은 무너져도 좋다는 발상은 집단살인행위가 아닐까요?  하긴 부산의 청소년 연합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의 00은 모두 무너져라고 목청을 높이는 집회에  축하메세지를 보낸 이장로님을 저는 목사님보다 더욱 극악무도한 범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짖는 농사는 이영문선생님께 전수받은 '태평농법' 이기에 오늘도 수많은 풀들을 토막냈습니다.  오늘은 풀작업을 하면서도 묘한 상념에 젖어 일손이 편칠 않았습니다.  비록 뿌리를 뽑진 않았습니다만 그들의 아픔을 통해서 생태적인 삶을 찿겠다는 저의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목사님이 계신 곳이 어디인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지금 살아계신 목사님의 건강을 챙기시는 지혜를 놓치마소서.  일진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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