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다시 시작된 등교 거부 투쟁

체게바라님의 [어린이집 등교거부 단식투쟁] 에 관련된 글.

일곱살이 되었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다. 3월이 되면 어김없이 아이의 등교거부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 같아 일부러 3년째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을 계속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 친구들도 거의 바뀌지 않고 그대로인데,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새로 반이 바뀌고, 선생님이 바뀌니 또 가기 싫다고 며칠째 엄마랑 실랑이를 하고 있다. 한 이틀 정도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던 아이의 엄마는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제 어린이집에 더이상 다니지 말라고, 아이를 잘못 키운 엄마가 매를 맞아야 한다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종아리를 때렸단다.   ㅠ.ㅠ

 

결국, 아들 녀석도 울고 아내도 울고 그러면서 이제부터 어린이집 정말 잘 다니겠다는 아이의 약속을 받았다고 전하는데, 아빠의 맘이 짠~하다.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대안 교육을 할 수 없는 우리 부부의 형편도 속상하고, 아이의 맘을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을 아내의 맘도 잘 알기에 너무 속상했다.

 

아동심리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니, 잘 다니던 어린이집에 대한 등교거부는 '분리불안'의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닌게아니라 울 아들 녀석은 아빠가 쓰레기 버리러 가는 잠깐의 시간도 집에 혼자 있지 못하고 무서워 한다.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훈련시키지 못한 아빠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도,  아빠인 나에게도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아내 없이, 엄마 없이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아들도 나도 막연하게 불안했던 것 같다.

 

우리에겐 혼자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 담그기

정월 말날 (정월 午일)에 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있고 장에 잡스러운 기운이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 길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음력 정월의 말날을 가려 '장 담그기' 행사를 한다. 올해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참석 했다. 액운을 쫒는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해서 함께 소금물도 만들어보고, 장독에 버선도 붙여 액을 쫒는 체험도 함께하고, 직접 새끼를 꼬아 금줄도 걸었다. 경주 남산의 맑은 공기와 적당한 햇빛, 주변에 꾸며놓은 야생화 단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꽃향기 속에서 올해도 장은 맛있게 익어 갈 것이다.

 

점점 회원들이 늘어간다. 희망을 가지고 더디더라도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마음 편하게 먹기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인증 취소, 자활공동체 해체 위기, 예산 규모 감축 등 굵직굵직한 위기들이 우리 조직을 덮쳐온다. 사무실 분위기가 가라앉은지 며칠째다. 실무를 총괄 담당하는 나에게 지워지는 책임의 무게도 만만치 않게 무겁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운빠진 모습으로 있다보니 다른 스텝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얼른 기운 차려야 할 것 같다.

 

'괜찮아. 다 잘 될거야. 어차피 국가의 지원없이 완전하게 자립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아닌가? 전화위복이 될거야. 하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고 안되는 것에 대해서는 깨끗이 포기하자.  -토닥토닥' 

 

마음 편하게 먹기로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