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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진영과 함께한 행사

지역의 민족주의 운동 진영과 함께하는 행사는 오랜만이다. 

우리는 '8.15 통일 한마당'  지역행사를 기획하면서 '개성 나무 심기 행사 사진전'을 맡아 함께했다.

언제나 사고의 중심을 '민족의 통일'에 두고 있는 그들에게 좀 더 다양한 사고의 폭을 기대하기 힘들었던게 가장 아쉬운 점이지만 '연대'는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매우 중요한 테마이기에 기꺼이 같이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맡았던 푸른 한반도 가꾸기 '개성 나무심기' 행사 사진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8.15 기념 8.15m 김밥 만들기 행사

 

 

완성된 8.15m 김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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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아이들과 캠프

이번 캠프를 다녀와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디서 무얼하는가 보다는 그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행복을 줄 수 있다.

 

나는 공부방 운영의 책임자로서, 프로그램 기획자로서 무조건 아이들을 위해 내용이 알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래서 그냥 놀고 올 수 있는 캠프일정에 문화유적 관람과 허브비누만들기 체험과 사이언스박물관 견학과 콜라공장 견학을 집어넣었다.

 

담부턴 그러지 말아야겠다. 꽉짜여진 일정에 여러가지 견학, 체험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아이들은 그저 계곡에서 물장난만 해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다양한 체험활동보다는 누군가 함께하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직까지는 버려야할 욕심이 너무 많다.

 

#1, 콜라공장 견학

 

#2. 계곡 물놀이

 

#3, 허브비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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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화로 끝나서 아쉽다.

한심한 스머프...님의 ['의식' 보다는 '의무'가 앞서니...] 에 관련된 글.

아내와 둘이서 심야영화로 '화려한 휴가'를 보았다. 슬픈 영화를 보면 잘 우는 편인데,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다. 모래시계, 꽃잎, 박하사탕 등에서 이미 보았던 낯익은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히려 나는 예전 대학다닐 때  지하에서 떠돌던 광주혁명 다큐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독일 어느 기자가 촬영했다던 그 다큐에서 체육관에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관들과 아비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 속옷 차림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장면 등을 이미 다 보았던 나로서는 '화려한 휴가'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다른 것'에 대해 실망하고 허탈해 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함께 광주혁명의 다큐를 보았던 아내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내가 기대했던 '다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난 아마 전재산 29만원 밖에 없는 극빈층(?)으로 전락했지만 아직까지도 지킬 것이 많은 용서하지 못할 범죄자에 대한 좀더 직접적인 타격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휴가'는 많이 찝찝했다. 영화 속에서 '그분'은 딱 한번 언급된다. 안성기가 옛 동료를 찾아가 '제발 전장군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좀 더 직접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영화는 살인의 책임을 묻지않았다.  심지어 발포 명령에서 조차 그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은 영화 아무 곳에도 없다. 살인마 전두환..  '그분'은 그렇게 보호되어야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강풀의 '26년'  http://cartoon.media.daum.net/group1/kangfull26/  이 '화려한 휴가'보다는 훨씬 의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영화가 끝날때 쯤 울리는 '님을 위한 행진곡'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음악은 그렇게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지만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어떻게 따르라고...?  맘 속으로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었다.

 

이요원의 마지막 애절한 외침 '광주를 잊지말아 주세요. 우리를 잊지마세요.'

영화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잊혀지지 않고 싶은 광주의 역사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저 잊지 말고 기억만 하기에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우리에게 너무 많다.

 광주는 아직 이렇게 기록되기에는 끝나지 않은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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