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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답답..사회복지 패거리들

체게바라님의 [니들이 사회복지를 알아?] 에 관련된 글.

세번의 이동목욕차량 배분 프로포절에 떨어졌고 네번째 면접심사를 다녀오고 나서야 우리가 왜 안되는지를 알았다.

객관적인 데이터나 그 간의 사업실적 등의 자료는 심사하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여러번의 배분사업에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도전하는 우리에게 그들은 노골적으로 우리가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고, 은근히 포기하기를 강요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어이없게도 '사회복지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이 수행하도록 하고 너희는 너희 밥그릇이나 챙겨라.'였다.

우리는 많은 자활센터 중에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몇 안되는 기관 중의 하나이다.

다른 곳은 거의 종교단체 또는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그들이 말하는 소위 '사회복지 전문기관'이다. 

그러니 사회복지 전공 교수들의 눈에는 우리 센터가 사회복지그룹의 이단아 정도로 여겨질 터이고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 정도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난 순진하게도 네번의 면접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이런 현실을 알았다.

 

그래 니들끼리 다 해먹어라. 사회복지 현장의 절실함은 뒷전이고 사회복지 패거리들의 밥그릇이나 챙기려는 너희에게 손벌리는 따위의 일은 이제 더이상 하지 않겠다.

떳떳하게 우리 힘으로 이동목욕차량을 보유하기 위한 다른 계획을 준비해야겠다.

 

답답하다. 이 천박한 패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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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예찬론

누구 마음대로 '자장면'이래?

짜장면은 오직 '짜장면'으로 불리울 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이다.

나에게서 가장 오래 전으로 기억되고 있는 짜장면의 가격은 600원.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착한 가격이다.

어릴적에는 대표적 외식메뉴로, 좀 커서는  당구치다가, 만화보다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더 커서는 이것저것 귀찮을 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참 긴 세월 동안 함께 했다.

짜장면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맛도 맛이려니와 짜장면이 아니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신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주문에서 배달까지 30분을 넘으면 이미 짜장면집으로서의 경쟁력은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다리지 못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잘 맞는 음식이 또 어디에 있단말인가? 더구나 음식을 먹는데 있어서도 이 '신속성'은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한다. 짜장면이 배달되어 우리 앞에 놓여질 때 쯤이면 이미 적당히 식어서 먹기에 딱 알맞은 정도로 맞추어져 있다. 이것은 차갑게 배달되는 냉면, 쫄면류의 다른 음식과는 차원이 다른 '알맞음'이다. 더구나 해장국이나 짬뽕처럼 뜨거운 국물이 없을 뿐 아니라 햄버거 처럼 퍽퍽하고 메마른 음식이 아니라서 짧은 시간에 음식을 먹기에 안성 맞춤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면 짜장면을 비비고 다 먹는데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이래서 살이 찌나?)

짜장면은 비벼먹는 음식이다. 다른 음식도 비슷한 것이 있긴 하지만 음식을 먹기 전에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절대로 그냥 바로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은 없다. 짜장면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비비고 있는 동안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에 침을 먼저 꼴깍거리게 되는 것은 짜장면을 비벼본 사람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약간의 수고와 기다림으로 한층 더 맛을 끌어올리는 이 수법을 맨처음 짜장면을 개발한 사람은 다 계산을 한 것일까?

 

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요즘들어 아들녀석이 이 짜장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녀석은 다섯살이었던 작년부터 짜장면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는 괴력을 발휘했고.. 요즘은 한그릇으로 약간 아쉬워 하기도 한다.

난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짜장면을 먹고 난 후 입가에 그려지는 저 무늬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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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것들

비정규직, 국기에 대한 경례, 주민등록증, IP추적, 이랜드, 한나라당, 학벌, 지역주의, 통제, 감시, 차별, 빈곤, 양극화, 야근, 서류더미, 결재라인, 보고서, 뱃살, 명절, 제사, 카드명세서, 권위, 조선일보, 민방위훈련....

 

내 삶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 많을 줄 알았는데, 적다 보니 생각나는게 얼마 없다.

이런것들 delete 키 하나로 모두 지워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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