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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다.

아침 출근길이 춥다.

지방층이 두꺼워 잘 그런일이 없는데 뼛속까지 시린 느낌이다.

이런 것 오랜만이라 싫지 않다.

얼른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데워야지.

그리고 마음 시린 사람들과 함께하는 훈훈한 일을 다시 시작해야지.

오늘 하루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 수 있기를 마음 다잡아본다.

그저 고달픈 일상이 되지 않기를, 일의 보람을 알고 기꺼이 쓰여지는 내가 되기를 희망한다.

 

.....

 

 

그래도 삶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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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아주 악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스스로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 것들의 대부분은 아주 일상적인 것을 건드리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며, 그것은 상대의 심리상태에 따라 벽돌처럼 견고하기도 하지만 비눗방울처럼 약간의 자극으로도 파손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흔히 '자존심'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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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과 민족주의

지역 시민단체들과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감시단' 발족을 위한 예비모임을 가졌다. 우리는 반  FTA 운동을 지역에서 조직하고 연대한다는 뜻에서 참여를 결의했고 예닐곱개 쯤 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지역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두차례의 예비 모임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3차 회의에 처음 이들과 결합하게 되었다. 3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가 정말 짜증스럽다. 두시간 정도를 이름을 결정하는데 허비했다. 광우병 위험이 유독 미국산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 굳이 미국산쇠고기 감시단이라 해야하는가가 첫번째 주장이었고,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유일하게 쇠고기를 수출하는 국가가 미국이므로 표기해야 한다는 반론이 있었다. 이 논쟁은 급기야 약간의 보수성향을 가진 단체에서 민족주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난상토론 형태로 회의가 어수선해져 버렸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반미'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 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이 '민족주의'로 치우칠 위험이 있으므로 '우리 축산물 지킴이'운동으로 명칭을 수정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쯤에서 나는 이 연대조직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급격하게 후회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누르면서 짜증섞인 의견을 내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내고 광우병 위험이 있는 뼛조각이 섞인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현실을 막아보자는 것이 운동의 취지인 만큼 명확한 이름이 좋지 않겠는가, 이 운동을 민족주의 운동으로 가져가든 아니든 그것은 참여 단체 각자가 알아서 해라. 반 FTA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마저 없다면 연대가 무슨 의미있겠는가, 반  FTA를 민족주의 운동으로 연결하든, 우리농산물 살리기 운동으로 가져가든, 지역의 실업문제로 가져가든, 환경문제로 가져가든 그것은 각자의 몫으로 하자  등등의 유치한 논의들이 더 진행되고 나서야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FTA에 맞선 전선은 꼭 '민족주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한데 날을 세우면 세울수록 과격한 민족주의자로 취급받는 지역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다음 회의에서는 '난 주사파도 아니고 민족주의자도 아닙니다.'를 먼저 밝히고 의견을 얘기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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