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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道

다도수업

누구보다도 산만한 우리 공부방 아이들에게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반대하며, 통제보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배우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기획된 특별활동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우리는 2주에 한번 아이들과 함께 차를 마신다. 확실히 다도 수업을 하면서 부터 아이들이 조금 집중도하고 예절을 배운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후루룩 거리며 차를 마시든, 술마시듯 원샷하며 찻잔을 들이키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이들덕분에 차의 향기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야할 이 아이들이 찻물이 우러나는 동안 기다릴줄 아는 여유와 순서대로 찻잔을 채우며 나누는 배려를 함께 깨우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절차와 형식 따위에서 결코 우러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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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노올자. 캠프를 가다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다녀왔다. 방학이 되어도 어디 바람쐬러 한번 갈 형편이 못된다는 어머니 한분은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며 전화까지 주셨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더 고맙다. 무더위에 공부방을 지키며 지쳐있는 선생님들과 업무에 찌든 스텝들에게 이번 캠프는 무더위에 스콜같은 일탈이었다.

 

'애들아 노올자' 이번 캠프의 슬로건이다.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 마치면 골목골목마다 들리던 정겨운 소리..

 

 애들아~~! 노올자!!!

 

지금은 학교 마치기가 무섭게 학원차에 실려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면서 함께 사라진 소리이다. 특히 우리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처럼 학원 갈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은 친구들이 사라진 골목을 혼자 누비거나 컴퓨터 게임을 붙잡고 사는 것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이젠 우리가 녀석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다.

 

'애들아! 노올자' 정말 신나게 놀다 온 캠프였다.

 

기꺼이 숙소를 허락해준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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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성 함께쓰기.

친구들과 술먹는 자리에서 우연히 부모성(姓) 함께쓰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페미니즘 운동을 하던 친구들이 한때 부모성(姓) 을 함께쓰면서 김이ㅇㅇ, 최박ㅇㅇ, 박김ㅇㅇ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다. 한 친구가 그럼 이들의 2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김이ㅇㅇ과 최박ㅇㅇ이 결혼하여 2세를 낳았다고 하면 그의 2세는 김이최박ㅇㅇ이 되어야 하는 것이냐고... 그러고보니 그렇다. 이렇게 가면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박삭워리워리....'로 불리는 개그프로그램의 이름이 등장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한참 웃었다.

 

성평등을 위한 결단이자 선언인 부모성 함께쓰기... 계속되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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