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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들이 다시 뛴다.

내가 졸업한 지방의 작은 대학.. 비록 3류였지만 비주류 좌파 학생운동만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시골의 작은 학교.. 내가 졸업하고도 벌써 8년정도 지났지만 간간히 학교의 소식은 전해온다.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작태들을 보다 못해 졸업한지 10년이 훌쩍 넘어가는 OB들이 참견을 쫌 하자고 결의했다. 후배들 제대로 못가르치고 학생운동의 맥마저 끊어버린 선배들의 책임도 책임이거니와 한때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활동가들이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모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태클을 걸어야되지 않겠냐며.. 논의를 시작했다. 일단 성명서를 내고 플랭카드를 거는 것으로 연대를 시작하자고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OB들이 다시 뛴다.

 

사는게 바빠서 한동안 운동과 멀어져 있던 그들이..

 

학교의 꼭둑각시로 전락해 노조탄압에 은근히 동조하고 심지어 면학분위기 운운하며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그 싸가지 없는 학생회 후배들에게 '아는 만큼 분노하고 분노한 만큼 실천하라.'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그들이 다시 뛴다.

실로 몇 년만에 다시 성명서 초안을 작성하고 페인트 붓을 들고 플랭을 쓰고 할 것이다.

 

OB들을 다시 투쟁의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과오를 저지른 학교.. 각오하라. 꽃병과 쇠파이프로 캠프스를 지배하던 그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돌아온다.

 

 



-펌>경북지역일반노조

1신 -동국대 미화 조합원 28명 전원 해고돼
늙은 노동자에 대한 생존권 박탈이자 경북일반노조 말살행위
9월1일(금)부터 전조합원 동국대앞 천막농성에 들어가

동국대학교에서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경북일반노조 조합원 28명 전원이 9월1일부로 해고되었다.
해고이유도 가지각색이다. 7명은 65세가 넘어 나이가 많다는 이유이고, 20명은 용역회사와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것이고, 나머지 1명은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해고사유가 될 수 없는 것들이다.
동국대학교 청소용역은 그동안 나이제한없이 일해왔고 노조와 용역회사는 이번 재계약시점에 '정년'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바 있었는데, 용역회사는 동국대학교의 지시(계약)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65세 이상자를 해고시켜 버렸다.
또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근로계약서상의 독소조항을 삭제하고 작성하자고 유보했던 것인데, 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고시킨 것이다.
그동안 일 잘해왔는데 갑자기 업무능력 운운하며 해고시킨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에 해고된 28명 전원은 모두 조합원들 뿐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번 집단해고의 목적이 동국대학교내에서의 경북일반노조 말살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노조에서는 이번 해고조치는 동국대학교와 청소용역회사인 ㈜영원씨앤에스의 합작에 의해 추진된 늙은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박탈이자 경북일반노조 말살행위로 보고 전면투쟁에 나서고 있다.
9월1일 즉각 동국대학교 정문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민주노총과 연대한 집회는 물론 학생 시민대상 선전전 등 동국대학교와 용역회사의 파렴치한 행위를 폭로해내고 전원 원직복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2신-"동국대학교 청소용역노동자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 개최
9월 5일(화) 오후2시 경주 동국대학교 정문앞에서


1.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청소용역노동자 28명이 집단해고에 반발해 학교앞 천막농성에 들어간지 5일째인 9월5일(화). 동국대학교와 청소용역회사인 ㈜영원씨앤에스는 늙은 노동자들의 외침을 외면한채 사태해결은 커녕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나서서 노조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청소용역회사는 "조합원들을 정년없이 평생 일하게 해달라"고 노조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등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주장만을 일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접한 청소용역 늙은 노동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쓰레기 청소한다고 쓰레기 취급하냐"고 외치며 28명 전원이 단 한명의 이탈없이 천막농성에 결합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 민주노총 차원의 지원과 연대도 시작되었다. 9월5일(화) 오후2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정문앞에서는 "동국대학교 청소용역노동자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소속 노조간부들 100여명이 참석해 청소용역노동자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한 동국대학교와 청소용역회사를 규탄하고, 이후 계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결의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일반노조는 청소용역노동자들의 결의와 민주노총의 지원을 토대로, 이번 28명에 대한 집단해고를 반드시 철회시키고 청소용역 아주머니들이 다시 웃으며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6년  9월  5일
민주노총 경북지역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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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라.

사무실에 있는 길쭉한 커피믹스를 대충 뜨거운 물에 풀어서는 들고 나와 한 모금씩 들이키다 고개를 젖히면서 우연찮게 눈에 들어온 하늘. 

 

잠시 숨이 멎는 것 처럼..

 

마치 파란 색 페인트 통을 쏟아 부은 것처럼 숨막히게 푸르다. 

 

컴퓨터 모니터와 서류들만 쳐다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하늘은 확실히 다른 세상이다.

소리없이 성큼 다가와 있는 가을을 느끼며, 상처 투성이로 허덕이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삶에서 별 것도 아닌, 그저 숨막히게 파랗기만 하늘이 일상의 탈출구가 되기도 한다.

 

하늘을 보라.

 

어느 순간 삶의 무게를  가만히 내려놓고 무한히 날고 있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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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농장 남산생태마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들여서 만든 자활농장 '남산생태마을'이다.

저소득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한 농장으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이 농장을 통해 자립한 저소득 주민은 아무도 없다. 도대체 우리가 2년동안 공들여서 이 농장을 만든 이유는 뭘까? 소문만 많이 나서 전국 곳곳에서 저소득 자활쪽의 일을 하시는 분들이 구경하러 많이들 온다. 그분들이 감탄하시면서 꼭 물어보시는 질문.. 이 농장을 통해서 저소득 주민이 몇명이나 자활하고 계시냐고.. 한명도 없다. 도대체 우리가 이 농장을 만든 이유는 뭘까? 가끔 일하다 보면 우리가 무얼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를때가 있다. 막 뛰어가다 커다란 벽에 헤딩하는 느낌이랄까?

 


 

우리 자활농장 대문이다. 장승이 이제 비를 맞고 색이 점점 바래지면서 더 운치가 있다.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는 외부의 연못. 저 연못을 만드느라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아이들이 직접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봄에 넣어놓은 옥잠이 연못을 가득 덮을 정도로 번식했다.

 

 


 

연못의 연꽃이 꽃을 피웠다.

 

 


바깥에 마당에 조성된 야생화 화단. 지금은 별 볼품 없지만 꽃이 한창인 봄과 가을에는 천연색색의 야생화들로 장관을 이룬다.

 


 

하우스 내부에 조성된 작은 연못과 판매되고 있는 야생화 화분들..  이곳에서는 100% 우리꽃 만을 판매하고 있다. 남산을 등반하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된장을 직접 담그고 언제든지 장을 퍼 갈수 있도록 장독을 분양하고 관리해 주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농장에 장독대를 만들고 독들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이 독들이 다 채워지면 최소한 몇명은 이 사업으로 자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곳을 찾는 지역 주민들이 자활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홍보관을 더불어 만들었다. 가끔 이 곳에서 아이들이 야생화 심기 체험학습을 하기도 한다.



이 농장이 꽤 유명세를 타고 전국에서 구경들 하러 오곤 하지만 그들을 주로 안내하는 나는 곤혹스럽다. 보이는 것 만큼 이 농장을 통해 얻은 성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농장을 통해 창출된 고용은 총 4명, 자활해서 독립한 주민은 0명 이다. 가끔은 내가 누굴 위해 일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이것을 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누굴위해 일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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