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인권운동 사랑방에서 메일이 와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저번에 이랜드-뉴코아 투쟁에 연대하는 여성선언에 함께 하셨던 분들24일에 시간되면 이번에 함께하면 좋을거 같아요. 여지불모 산행이 24일 부터인가 그렇고, 저도 24-25일이 진보넷 엠티라 못가서 아쉽네요.


아래는 사랑방에서 온 메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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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권쟁취 선언에 함께 하신 여성선언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달 우리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하라”며 여성노동권쟁취 선언을 함께 했습니다. 한 올 한 올 모이고 엮였던 그 마음들이, 그날의 벅찬 순간이 기억나나요?


우 리의 함성과 연대, 여성노동자들의 힘찬 싸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점거 농성중이던 여성노동자들은 짐짝처럼 끌려나오길 거듭했고, 그녀들의 계속되는 매장 점거투쟁에 사측과 경찰은 폭력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랜드뿐 아니라 많은 사업장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보다 일찍부터 오래고 지친 싸움을 끈질기게 벌이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시지요?


KTX-새마을 노동자, 기륭전자 노동자, 이랜드 노동자, 뉴코아 노동자.

누군가의 현재이며 또 다른 누군가의 미래인 그녀들.

그녀들이 함께 모여 공동투쟁을 시작한다고 해요. 후텁지근한 날씨에 투쟁은 힘들고 탄압도 거세지만, 그녀들이 일구어내는 운동 속에서 차별과 억압을 뚫고 자라나는 희망을 봅니다.


여성선언에 참여했던 우리, “선언에 이은 또 다른 연대”의 목마름이 계속 있지 않았던가요?

이번 금요일 오후, 구로에 모여 그 갈증을 풀어보면 어떨까요?


그녀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마음과

우리의 요구를 담은 작은 피켓이나 깃발과,

친구, 동료, 동지와 함께

구로에서 만나요.

 

 

- 인권운동사랑방 여성선언자들이 드립니다~

그림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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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1:10 2007/08/22 11:10
오늘(20일 금요일) 6시 서울역에서
이랜드-뉴코아 강제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있습니다.


점거농성 21일차, 홈에버 상암점 강제 진압

[영상] 김경욱 위원장 및 조합원 47명 연행

홈에버 상암점 점거 농성 21일차를 맞은 오늘(20일) 오전 10시 경,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해 조합원 47명 및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등을 전원 연행했다.


비정규법이 만든 ‘악몽’

이랜드 사태, 기간제한 마저 무력화된 비정규법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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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7:49 2007/07/20 17:49
참세상 , 뉴코아 강남점 농성노동자 전원연행

 

= 인권단체연석회의 메일링 리스트로 온 메일 =


매장안에서 노동자들이 끌려 나오고 있답니다.

위원장(정확히 누군지 알 수 없군요)도 나왔다고 합니다.

 

바깥은 대부분 새벽에 빠진지라, 규탄하거나 지지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간혹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투쟁지도부의 방침이 정해지기전까지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며칠만에 보는 햇살일텐데,

그걸 국가가 선사하는 방식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글입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김진숙(부산시당 동구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사만 팔천 사백 이십 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 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 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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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0:39 2007/07/20 10:39
내일 기자회견 갈수 있는 언니들 보세요
내일 오전 10시에  상암점 앞에서 기자회견 합니다.
간단한 피켓 같은거 만들어와도 좋겠죠?
당고, 나비, 니나가 올 수 있다고 했는데 . 내일 보아요.
진보넷 여성활동가들-바리, 쥬느, 끝실-도 함께 갈꺼에요.

*여성활동가 선언에서 여성선언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크크크 -_<

아래는 사랑방에서 보낸 안내 메일이에요. 참고하세요.

기자회견에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리지 못하고 저임금과 불안정 노동에 처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비정규법이 성차별에 기반해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점을 알리게 됩니다. 또 자본과 정부의 반인권적 여성노동권 탄압과 경찰 폭력을 규탄하고자 합니다. 이랜드 여성노동자와 투쟁하는 모든 여성노동자들에게 힘 있는 연대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취합된 여성선언 참가자 명단과 선언문이 발표됩니다.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여성선언 기자회견
□ 때 : 2007년 7월 19일(목) 오전 10시
□ 곳 : 홈에버 월드컵점(상암점) 앞
□ 주최 : 여성선언 선언자
□ 문의 : 인권운동사랑방(02-365-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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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7:19 2007/07/18 17:19
*[마이링 언니들 그리고 여성 블로거 여러분께 급제안!] 에 관련된 글.

오늘까지 취합해서 보내기로했는데,
지난번에 일차로 일단 연명이나 기자회견참여 가능한 분들 명단 보냈어요.
근데,더 필요한게 있을까요 했더니 혹시 소속같은게 있다면 같이 밝혀서 다양한 단위들이 참여하고 있다는것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왔네요.

꼭 소속이 아니라도 뭔가 더 양감, 질감을 느낄수 있도록
이름이나 별칭외에 정보를 쓰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이를테면, 여성주의지향 블로거 모임의 누구 라던가
페미니스트 웹링 마이링 누구.
아님 단순하게 블로거 누구.
아님 학생 누구.
아님 비정규직 누구.
아님 그림그리는 누구.
아님 노래하는 누구.
아님 영상활동하는 누구.
아님 글쓰는 누구.

꼭 소속이 아니더라도 뭔가 조금더 설명되는 누구라도 부연해주세요.
나루는 영상활동가, 디첼라는 노동문화기획자라고 밝히셨고.

당고,나비, 여름, 거한, 니나, 디디, 적린,이샤, 스머프 , 이채, 자폐, 새삼 부탁해요.
오늘 저녁 까지 부연설명이 없으신 분들은 음 그냥 이름만으로 보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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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2:52 2007/07/18 12:52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지지한다] 에 관련된 글.

관련 기사 : 뉴코아 농성장, 출입문 용접으로 봉쇄
* 이제 그만 눈물을 멈추어요 - 송경동시인

어이가 없다.
이 땅에서 인권이라는걸 찾는게 어렵다는건 알았지만,
농성장을 아예 밀봉해 버린다니.
대단한 상상력에 행동력이다.
이건 감금이잖아.

시청앞에서 집회를 하면,
전경버스로 빙둘러처 우리의 목소리를 가두더니,
이제 파업을 하니 아예 용접을 해서 밖과 고립시키는구나
그래 기륭전자 파업때도 공장문을 걸어잠궜지..
그래 대추리도 그랬어.
뭐 대단한 상상력도 아니군.
그런데 진부한 폭력이라니 더 끔찍한걸 . 


농성장 문을 용접을 하고,
공장문을 걸어잠근다고해서,
우리가 그 목소리를 못들을까.


내일(16일) 낮 두시에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정문앞(경찰 차벽 봉쇄 현장) 앞에서
뉴코아 이랜드 비상구 용접봉쇄 및 경찰봉쇄에 의한 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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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01:40 2007/07/16 01:40
*트랙팩 : 뉴코아 - 이랜트 투쟁을 지지한다! 에 관련된글.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들 지지를 위한 여성활동가 선언에 함께 해달라는 제안 메일을 받았습니다.

마이링, 여성주의 지향블로거 모임, 그리고 많은 블로거 언니들에게 제안드립니다.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여성 활동가 선언에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기자회견에도 많이 나오셔서 지지와 연대를 했으면 합니다.

아래 제안문을 그대로 첨부합니다. 읽어보시고 함께 하실분은 연명여부/기자회견 참여여부를 이글에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활동가 메일( hregang골뱅이hanmail.net ) 주소로 회신해주세요.

* 여성활동가라는 말이 조금 부담 될 수도 있는데, 부담 갖지말고 ~




=== 제안 메일 내용 ===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들 지지를 위한 여성활동가 선언을 따로 조직하려 합니다.
만약 경찰력 투입이 되더라도 여성활동가 선언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용은 조금 손봐야겠지만요. 

선언 참여 여부, 기자회견 참여 여부 등에 대해 18일(수) 오후 6시까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인권운동사랑방 연락처
서울시 중구 중림동 398-17, 3층 전화: 365-5363 팩스 365-5364
web-site: http://www.sarangbang.or.kr E-mail: humanrights@sarangbang.or.kr       

  
수신 : 모든 여성활동가

발신 : 인권운동사랑방

날짜 : 2007. 7. 13

제목 :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여성활동가 선언 제안

 
1. 진보와 평화 그리고 인권을 위해 애쓰시는 여성활동가들께 인사드립니다.

2.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이 매장을 점거하고 파업 농성을 벌인지도 벌써 20일 째입니다. 허울좋은 ‘비정규보호법’이 노동자들 다 죽이는 악법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고 특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은 벼랑 끝에 놓여있습니다. 파업 현장에는 오늘이다 내일이다 하며 언제 공권력이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이며 여성노동자들에게 닥칠 상황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에 인권운동사랑방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자본과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여성활동가 선언>을 제안합니다.

선언 내용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리지 못하고 저임금과 불안정 노동에 처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비정규보호법이 성차별에 기반해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점을 알리며 △자본과 정부의 반인권적 여성노동권 탄압과 경찰 폭력을 규탄하고자 합니다.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에게 힘 있는 연대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 여성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단체 연명이 아니라 여성활동가 개인 연명으로 부탁드리며, 기자회견 기획안에 대해서는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3. 여성활동가 선언 기자회견 날짜 및 장소

◎ 날짜 : 2007. 7. 19 오전 11시

◎ 장소 : 이랜드 창천동 본사 또는 경총 앞(상황에 따라 유동적임)

  
** 메일로 회신해 주시거나 인권운동사랑방(02-365-5363)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여성활동가 선언

여성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권을 실현하라
   

2007 년 7월, 허울좋은 ‘비정규보호법’의 시행을 전후로 온갖 종류의 노동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20일간 매장 점거농성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홈에버, 뉴코아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주목하며 그녀들의 권리 투쟁에 연대하려 한다. 이랜드 그룹의 사업장인 뉴코아, 홈에버는 1주일 미만의 초단기 계약, 근로계약기간 변조,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대량 해고, 계산원 업무의 외주화 등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의 초대형 쇼핑센터이다.
 

우 리는 노동인권 탄압으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는 8백여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과 더불어, 반여성적인 노동정책과 이를 교묘하게 이용해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정부와 자본의 폭력을 폭로함으로써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해 한발 나아가려고 한다.

 
한 국 사회에서 여성은 과연 노동자로서 인정받고 있는가! 여성노동자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직장에 가기 전에 가장인 ‘남성’노동자와 자녀들을 위한 아침을 차려놓고 손에 물이 마를 새도 없이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시부모와 부모에게 안부전화를 급하게 돌리고 사업장으로 들어서면 언제나 웃음으로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할 준비된 여성이기를 강요받는다. 하루 8시간을 꼬박 서서 수많은 상품들을 계산하지만, 정작 자신이 유통 시킨 상품을 맘 놓고 구입하기는커녕 천 원짜리 한 장도 쉽게 쓸 수 없는 80여만 원의 임금이 떨어질 뿐이다. 그녀들의 저임금에 대한 항의는 ‘부업’ 또는 ‘부수입’이라는 명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저임금, 불안정 고용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동료 노동자들과 토론하고 집단행동을 모색할 새도 없이 서둘러 귀가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청소와 설거지를 말끔하게 해놓기를 강요당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사회적 압박 속에서 그녀! 들은 그저 “빨간 립스틱”을 바르도록 강요받는 ‘아줌마’ 또는 ‘아가씨’일 뿐이었다.

 

여 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70%를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데에 혈안이 된 자본이 가부장제에 편승해 여성억압에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가사노동의 일차적인 전담자로서 집에 있는 것이 어울리며 집 밖에서의 ‘일’이란, 노동이기보다는 과외로 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로 인식된다. 또한 여성에게 전통적으로 떠맡겨졌던 보육과 간병 등의 보살핌 노동과 다양한 서비스노동은 모두 여성노동자들이 해야 할 ‘부업’인 것이다. 부업 즉 주변부적인 노동은 비정규직화하기에 적합한 노동으로 인식되며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랜드 자본은 여성노동자들에게 수차례 기간제 계약을 거듭하는 방식을 사용하다 이제 외주 파견업체 노동자로 재취업하라며 비정규직보호법의 악용 매뉴얼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같은 사람, 같은 노동이지만 이름표만 달리 붙이면서 마치 일회용 컵을 사용하듯이 여성노동자들을 쓰고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거대한 노동 시장에 길게 줄지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참혹한 노예노동의 한 장면을 연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루 8시간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그녀들은 자본과 정부가 입방아 찧는 ‘경쟁력’없는 노동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부적인 노동을 하도록 그리고 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해온 사회적 차별 때문이다.

 

우 리는 여성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유통업체 매장 안의 노동 현실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자본은 이미 동종유사업무에 대해 정규직을 없애는 작업을 착착 진행해 왔고, 그 자리 대부분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여성노동자가 많다는 것, 그녀들이 모두 비정규직이라는 것, 그녀들이 가장 먼저 노동권 박탈의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보다 폭넓게 주목해야 한다. 비정규법안은 성별중립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법 시행의 결과는 결코 성별중립적이지 않다.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차별적인 인식 아래 무기력하고 순응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스스로의 노동을 통해 생계를 책임지기보다는 남성가장의 수입을 보완하는 정도로만 다루어진다. 비정규법안의 시행으로 인해 여성노동권을 가장 먼저 공격당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우리은행의 분리직군제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결국, 비정규법안은 성별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성맹목적이며 그 결과는 여! 성노동에 대한 폭력적인 차별로 드러나고 있다.

 
또 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을 용역깡패와 경찰력을 동원해 탄압하고 있는 이랜드 자본과 정부의 작태는 성폭력의 위험을 항상 수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역깡패와 경찰은 여성의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유발하는 언행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육체적인 차이에 따른 공포와 두려움을 야비하게 이용해 여성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침해한다. 노동자의 권리에는 여성은 누락된 채 남성만 남아 있으며 여성의 권리가 모성의 의무로 둔갑하고 있지만,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 탄압은 여성을 비켜가지 않으며 오히려 성폭력과 짝을 이뤄 여성노동자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인 권의 기본적인 원칙인 차별금지는 노동의 권리를 비롯해 직업 선택의 자유, 노동조합의 결성 및 가입, 공정하고 유리한 임금에 대한 권리 등 모든 영역에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비정규법안과 노동자의 저항을 탄압하는 전형적인 방식들은 그 결과에서 명백한 여성차별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요구를 밝힌다.

 

■ 정부는 비정규법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성노동자의 관점에 선 성별영향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비정규법안을 전면 폐지하라.

 

■ 이랜드 자본은 계산원 등 여성노동자의 노동을 부차화하고 손쉽게 해고, 외주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라.

 

■ 이랜드 자본은 용역 깡패들의 폭행에 대해 사죄하고 피해 노동자들에게 즉각 보상하라.

 

■ 경찰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부당하게 탄압하는 원천봉쇄 등을 즉각 철회하고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폭력적 언행의 중단을 약속하라.

 

■ 우리는 위와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홈에버, 뉴코아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을 힘차게 선언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7/14 16:21 2007/07/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