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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안경모녀>

어린이날 엄마 집에 놀러가서 TV를 열심히 보는데

하은이가 자꾸 앞으로 앞으로만  가서 눈 나빠진다고 뒤로 가라니까

글씨가 안보인단다.

급 놀란 식구들이 시력검사하듯이 달력 글씨나 TV글씨를 물어보는데....

큰 글씨도 안보인단다.

그 길로 집을 나서서 문 닫기 직전의 안경점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니

0.1정도라 한다.

우리가 "왜 말을 안했어?"했더니 "나 여러 번 말했어~" 한다.

미안.

 

하은 안경테 고르는 동안에 나도 시력검사를 했는데

난시가 있어서 안경을 꼭 쓰고 다니라한다.

근시교정을 하고 난시교정 렌즈를 끼워주면서 어떠냐고 묻는데

세상이 너무 깨끗해서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동안 저녁이면 눈이 침침해지곤 했는데 그게 피곤해서가 아니라 난시 때문이었다고 한다.

 

고3때부터 안경을 쓰긴 했지만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뚜렷하게 볼 일이 별로 없기도 했고

아이들이 안경을 잡아다녀서 두 번이나 안경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으면서

안경은 영화 볼 때만 썼는데...

안경점 아저씨 말이 그렇게 되면 눈이 점점 더 나빠진다고 한다.

 

안경을 쓴 하은은 세상이 너무 깨끗하고 또 작아보인다 한다.

그러니까 그동안  흐릿하거나 번져보이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던 거다, 우리 딸은.

나 또한 새로 안경을 바꾸니 세상이 너무 선명해서 불편하다.

안경점 아저씨는 난시교정 렌즈를 끼울까 말까 망설이는 내게 하는 일이 뭐냐고 물었다.

주로 컴퓨터나 카메라를 이용하는 일을 한다고 하니 난시교정을 하는 게 좋겠다 한다.

....너무 깨끗한 세상이 너무 낯설어 운전하다 실수를 하곤 한다.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이 묘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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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벙. 귀엽.... 

 

 

<우리  루나>

루나가 창가에서 먼 데를 바라볼 때면 두고온 집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 싶다.

루나가 좋아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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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뭐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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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예요.

요즘 순돌이 서운해하는 게 느껴진다.

현관 문 바로 앞에 사는 순돌이는 아마도..

저 하얀 애는 왜 집안에서 살고

난 왜 밖에서 사는지.... 의아해하다

결국 서운해하는 것같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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