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루나님 납시어

하루님의 [루나님입니다] 에 관련된 글.

 

어제 방문객 카운터가 무려 453, 오늘 아침인데도 175.

루나에 대한 트윗을 한 줄 올렸을 뿐인데 루나님 덕분에 인기블로거가 되는  건가? ㅋㅋ

어제 밤 남편이 루나를 우리가 키우자고 했다.

새벽에 책을 보러 나왔는데 루나가 쇼파 위에 큰대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한다.

모르는 척 쓱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게 루나님의 호감 표시방법인데

남편이 반했다.

털이 문제라서 내가 "어떻게든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이제 엄마만 남았는데....

엄마가.... 아마 가장 큰 반대자일듯.

집에 안온다고 하실 게 뻔하다.

그러면 ... 어쩌지?

일단 그건 다음 주에.

 

루나가 온 날,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주춤주춤 망설이고있는데

"재미있는 얘기해줄께~"하던 남편이

"저기...고양이를 데려왔는데..."했더니

얼굴이 굳으면서

"내보내" 하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내가 "쟤가 날 따라와서 본부장님이 인연이라고  그러시던데" 했더니

남편 말이 "웃기시네. 어제는 나도 따라오더라" 했다.

어, 그럼 인연아닌가? 어쩌고 하는데

도저히 어쩔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틀 동안에  루나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남편의 생각을 바꾸게 한 듯.

물론 여기에는 한별의 눈물바람, 하은의 집요한 설득이 있었다.

남편은 어제 밤에 "그냥 두자. "하더니

"이름을 무타로 바꾸면 어떨까?"했다.

무타는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뚱보  고양이이다.

생각해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하루다. ^^

 

어제 빗이랑 모래를 사러 강화읍에 갔다가 모래만 사왔다.

처음엔 병원에 데려가서 성별이나 연령, 건강상태 등등을 묻고 싶었으나

루나가 차 타는 걸 힘들어했다.

나도 운전하는 거 힘들어하는데 둘이 같이 가면 안될것같아서

집앞에서 차를 돌려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더니 얼른 들어갔다.

혼자서 처음으로 먼 길을 가는데 봄꽃이 참 예뻤다.

내가 너무 천천히 가서 룸미러로 뒤에 줄줄이 따라오는 차들이 보였지만

나는 그냥 내 속도로 갔다.

강화 분들은 친절해서 다들 기다려주신다.

사실 빨리 가드리고 싶었지만

저번 사고도 마주 오는 차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피하다가 생긴 거였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 나와 내 아이를 상하게 하는 건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타인들은 불편할 뿐이지 그들이 사고를 당하는 건 아니니까.

루나 덕분에 사고 이후에 처음으로 긴 길을 나의 속도로 다녀왔다.

 

루나가 화장실 모래가 마음에 안 드나보다.

화장실도 사고 빗도  사고...

고양이집사되는 법, 비슷한 책이 있던데 책을 사서 열심히 연구하면서

루나에게 어울리는 반려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고양이 전문가 m선생님과 m감독에게 궁금한 건 물어보면서

루나, 너랑 차근차근 친해져볼께.

네가 나를 선택했으니 나 또한....너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봐야겠지.

너에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