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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카메라...
사실 나에게 카메라는 굉장히 사치스런 물건이다.
작년 동생이 결혼하고 분가해 나가면서 디카를 들고 나가기 전까진 카메라에 별 욕심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 여름에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가면서 텐트와 디카 사이에서 약간의 방황을 하고 이후 괜스레 눈길이 디카에 쏠리곤 했다.
그러다 지난 달...
갑자기, 뜬금없이, 베라가 아랫집에 놀러왔는데 각종 디카 동호회 싸이트를 보여주며 나에게 뽐뿌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 베라가 추천해준 카메라가 바로 contax i4r! 레드, 블랙, 실버의 총 4가지 색이 있는데 내 것은 아래 보이는 블랙이다.
컴팩트한 디자인에 90g이라는 동급최강의 가볍기를 자랑하는 넘이다. 작년 제주도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난 다시는 무게가 나가는 물건은 절대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니 내 눈에도 이 넘! 정말 물건으로 보였다. 단 몇 그램 차이 가지고 유난을 떠냐고 할지 몰라도 작년에 서해안 따라 목포 내려가면서 동해쪽 지도를 무겁다는 이유로 찢어버리고 서해쪽 지도만 가지고 다녔던 나였으니 눈이 돌아갈 법도 하다.
아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독특한 색감! 난 워낙 기술이 없어 이 넘의 특기를 살려 예술로 찍지는 못했지만 어떤 피사체도 걍 우울하게 만들어버리는(그래서 결혼식 사진은 못찍음. 열나 우울하다 함) 독특한 취향과 대신 원색을 무쟈게 선명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 쎈쓰~!
으흐흐흐... 넘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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