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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7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청올
  2. 2008/09/17
    2008/09/17 칭찬
    청올
  3. 2008/09/17
    2008/09/17 우어
    청올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스물여덟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얘기 말엽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 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유리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나 요 근래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내게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닷물결에 밀리고 있으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 함께 선물받은 전해온 시, 가까이 오래 두고 자주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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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칭찬

너무 애써 주셔서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는 역자 칭찬에 날아간다 칭찬 받고 신나서 몸을 불사르며 일하는 뭔가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이런 일은 워낙 드문 경우라;; 마음껏 기뻐하는 중 게다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매우 드문(잡고 싶은, 처음 만난) 역자기 땜에 아무래도 직업을 바꾸기는 좀 어려울 모양... 중독성이 있어 또 저녁 먹고 들어와 열심히 내일을 위한(?) 피로를 쌓고 있다 어제 쌓다 만 피로가 밤에 일 팽개치고 막차 타고 집에 가서 자느라 다 풀려버렸기 땜에-_-z 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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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우어

우어 그 천사(직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적인 틈도 유지하고 있으므로 결국 다시 한번 천사임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팀장이 내 일을 살짝(꽤 큰 거 하나) 덜어가 주셨다 우어 미안하고 고맙지만 오죽 보다못했음 그랬겠냐마는 어여 쑥쑥 자라서 좀 나도 덜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갑자기 웬 상사 찬양인가마는 직장 얘길 사적인 블로그에 쓸 때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마는 암튼 나는 그저 매일 느끼는 진실만을 적을 뿐인데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몸 고생은 하지만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 물론 이왕이면 점점 몸도 고생 덜하고 일도 좀더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면서, 좀더 정치적 올바름을 전제하고 내가 하고 싶은 영역을 많이 누리면서 할 수도 있어야겠고 - 나와 조직의 잠재력이 - 이 안팎의 불황과 고전에도 불구하고 - 살아 있기에 - 현재를 즐기고 충실할 수 있다 개인 생활과 데이트 같은 것(?)도 제대로 못 하지만서도 음 이제 죽 쑤는 일은 좀 덜하도록 앗싸 어제 밤을 안 새우고 팽개치고 들어가 쉬어서 오늘은 더운 날씨에 졸리지 않아서 참 좋다... 끼적임이 점점 일종의 배설이 되어 가지만 여기가 있어서 다행이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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