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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갤러리를 운영하는 분이 이사를 하신단다.
새로 이사를 하는 곳은 농가창고라 이래저래 손볼일이 많아서 쉬는 김에 가서 일좀 거들었다.
큰 거실겸 공용공간과 작업실, 전시장소, 그리고 조그만 침실...
썰렁하게만 보였던 창고를 이래저래 손질하니 정말 훌륭한 집이 만들어진다.
일도와주러 갔다가 막상 일은 별로 못하고 같이 고구마를 캐기도하고, 수다떨고 밥먹고... 또다시 탁구치고 놀다가 올때는 직접 농사지은 땅콩이며 콩, 고구마를 바리바리 챙겨주신다.
신나게 놀다가 이것저것 먹거리를 챙겨오니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사는 얘기가 나오니 지금 사는 집에 모든 돈을 쏟아넣기보다 땅을 좀 사두는게 어떠냐고 하신다. 시간나면 농사도 좀 짓고, 이래저래 기회되면 자기집을 조금씩 지어보라고...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용인에 조그만 땅이 있는데 나중에 오두막 같은 작은 집을 하나 짓고 싶단다. 내가 한식미장일을 좀 더 배워서 집지을 정도가 되면 집을 지어달라는데, 생각해보니 돈이 별로 없단다. 그래서 돈대신 땅을 좀 떼주시겠단다. 생각해 보니 괜찮은 계약이다.
한쪽은 필요한 집이 생기고 한쪽은 필요한 땅이 생기고, 일석이조로 좋은 이웃까지 덤으로 생기니 말이다.
역시 사람사는 재미는 내가 가진것을 남에게 내어주고, 그러면서 얼기설기 서로 엮여가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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