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배다리축제에 다녀오다...

5월8-10일 인천 배다리 축제에 다녀왔다.
인천 배다리는 산업도로 건설에 반대하여 지역주민들이 동네를 문화적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역축제다. 다섯명이서 나들이겸 참가한 축제 내내 여기저기 개발에 맞선 싸움이 엿보여 가슴이 아팠다.

 

배다리축제는 타지역축제와 다른것이 있다.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외지사람들을 끌여들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이른바 ‘장사속’에서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장사속은 경제발전논리, 개발논리와 맞물려 지역을, 내가사는 동네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배다리축제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내가사는 동네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하고, 외지사람들에게는 주거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그래서 배다리 축제에는 타지역축제에서 보이는 큰 무대도 없고, 유명한 연예인도 없다.
오래된 고서점에서는 지역출신 시인의 출판기념회를, 영상공간에서는 지역에서 배출한 유명한 여배우의 영화제를, 거리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벼룩시장을 연다. 개발이 중단된 공터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되었고, 동네 텃밭도 만들어졌다.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대신, 길 한켠에는 동네주민들이 폐품을 들고나와 자르고 그리고 색칠해서 화분이나 장식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작업대가 놓인다.

 

물론 꼼꼼히 찾아다니면 인디밴드 공연도 있고, 청소녀들의 째즈공연등 함께 즐길꺼리가 많지만, 그보다 우리가 이곳에 반한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행사 때문이다.
고서점에서 열린 시낭송회, 동네 공동공간을 이용한 주민영화제, 작지만 볼거리가 많은 마을도서관도 있다. 공터를 이용한 놀이터와 텃밭은 정말 재미난 발상이고, 주민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교육장과 쉼터도 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다양한 소통꺼리들이 만들어진 것은, 이곳 배다리가 개발에 맞서 주민들이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개발반대를 넘어 주민공동체를 하나씩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개발’하면 떠오르는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열사들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있는데...
그런 개발에 맞선 투쟁이 이렇게 축제로 만들어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아차, 그러고보니 배다리 축제기간이 용산 마을잔치기간과 겹쳤구나... ^^;

 

돌아오는길,
짝꿍과 ‘배다리에서 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많은 가능성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 



 

지하도로 연결되는 산업도로 건설이 중단된 배다리, 이미 이전한 건물도 있고, 한쪽이 헐린 집도 있다.

 

개발이 중단된 공터를 아이들의 놀이터, 동네텃밭이 어우러진 '에코파크'로...

 

거리에는 아이들의 벼룩시장부터 벽화그리기등 재미난 꺼리들이 많았다.

 

예전의 '술'공장이었던 이곳은 '동네美술공장'으로 영상공간, 미술교육장, 공연장, 띠앗사무실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고서점(중고책방)은 참고서류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곳은 다양한 책들이 많았다.

이곳 고서점에서는 시낭송회도 열리고, 축제기간에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시를 쓰셨던 박영근시인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마을도서관...

 

주민쉼터... 책도보고, 차도마시고, 음악도듣고, 인터넷도하고...

 

 공공미술 프로잭트...

 

골목길 풍경들

 

배다리를 지켜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