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from 우울 2003/06/25 16:09
비가 오고 있었다

마치 빛이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는 소리가 없었지만
비를 맞는 것들은 제각기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벽돌은 가로등 불빛에
붉은 색에서 주황색으로 그라데이션되어 보이고
양철 물받이는 덜그럭덜그럭 지껄이고 있었다

그 때,

내 옆자리의 젊은 아주머니는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 짧은 하품을 보이고
내게 진한 고등어 냄새를 남겼더랬다.


꺽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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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16:09 2003/06/25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