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금요일 맑음

from 우울 2005/01/28 22:49
히스테릭한 시기이다.
꽤나 자주 심하게 군다.

왜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봤자
그 원인은 자잘하고도 단순한 많은 것들이며
그 자잘한 것들은 하나가 사라지면 또 하나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에 대해 히스테릭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자잘함의 양이 심각할만치 많아서 질적으로 히스테릭해지게 할만큼의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요가를 해보았다.
처음 가면 호흡법같은 걸 배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히 따로 호흡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걸까?

일단 한달 다녀봐야겠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무척 즐겁거나, 뭔가 설레는 느낌이 없어 조금 실망했다.
게다가 내 몸에 대해서
남들과 다르게 뭔가 나만의 기준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나를 좀 피곤하게 했다.
동작 하나하나 마다 내 오른쪽 다리를 신경써야 하는 것.
그가 어디까지 움직여줄 수 있을까
어디까지 움직여도 되는 걸까에 대한
나 자신도 알 수 없고
딱히 누구에게 물어봐야할지도 모를 질문들이 끝없이 생겨나는 것이
피곤했다.

내 몸에 대해서 스스로 알게 되는 과정인걸까?
당장은 귀찮고 피곤하다는 느낌.
하지만 해야한다는 느낌.
오른쪽 다리가 여느때보다 무겁게 끌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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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8 22:49 2005/01/28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