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from 우울 2007/07/17 02:18

버스에서,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오늘 이영자가 진행하는(맞나?) 프로그램을 듣다가...

그냥 뭐랄까 약간 의아했달까...

 

이영자가 남자게스트 둘(연예인인 듯)에게 '남자는 무엇으로 사나요?'하고 물으니

두 남자가 다 남자는 꿈으로 산단다.

여자게스트 몇명(아주머니들인 듯)에게 '여자는 무엇으로 사나요?'하고 물으니

여자들은 대답이 길다.

'그냥' 뭐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등등.

 

우리집에는 개토랑 김상이랑 흰둥공주랑 초코가 사는데,

꿈으로 사는 남자도, 그냥 뭐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여자도 없고

뭐 그렇게 오래 지내다보니, 세상에 그렇게 사는 이들이 있다는 게 너무 낯설어져버렸다.

 

내 주변엔 아무도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없어.

 

각자의 현실이란 너무도 달라서, 가끔 놀란다.

 

현실은, 겪지 않으면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7/17 02:18 2007/07/17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