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기다리며

from iphone 2009/11/27 17:05

지난 일요일 정오 정각, 아이폰 3GS를 드디어 '예매'할 수 있게 되어서

엄청난 폭주로 인한 사이트 다운로드를 헤집고 1시간에 걸쳐 아이폰을 예약했다.

 

왜? 그랬을까? 

 

http://www.apple.com/kr/iphone/guidedtour/#medium 

(아이폰 가이드 동영상) 아이폰을 흔들어 UNDO하는 장면에서 정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우선은 일종의 지식욕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알고 싶다.

전세계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스마트한 폰이기 때문에.

그걸로 사람들이 뭘하는지 뭘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궁금하다.

스티브잡스는 가히 하나의 철학체계를 팔고 있다.

스티브잡시즘. ㅋ

애플의 미학. 누구나(모두가!) 애플의 프로덕트가 아름답다고 인정한다.

아름다운 것은 이러해야한다고,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이 시대의 정당성은

사용성, 심미성, 유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고 그것은 '이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너무나 정당해서 대체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나의 완결된 체계.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 : 지식에 대한 보고서'에서 몇구절을 인용하고 싶은데,

어디에 인용하고 싶은 구절이 있는지 못찾겠다.

 

어쨌든, 그 책에 나오는 일반인들의 권태에 대한 부분 -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당성의 확보가 어려운 세계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지시해주는 무언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답을 갖게 된다.

 

답이 너무 뻔하다. 그래도 이 엄청난 장난감 덕분에 하루하루가 의미있어지는 거다.

 

아이폰이 도착하면, 어플 관련 포스트를 또 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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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두려움때문이다.

배제에 대한 두려움. 미래로부터 배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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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17:05 2009/11/27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