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춥다

from 우울 2006/05/12 14:22

제주도는 무척 춥다.

삼다도라 해서 바람이 많다고 말은 들었지만,

막상 바람을 경험하니 지겨워 죽겠다.

 

특히 내가 묵고 있는 펜션 방에서는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려서(집을 잘못지었는지 바람새는 소리가 무지 크게 들린다)

처음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지금은 약간의 노이로제 상태가 되었다.

 

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나에게는

강한 바람도 투명한 공기도 여과없이 따가운 햇볕도 부담스럽다.

 

함께 일하는 제주도 분이

차를 운전하실 때마다 창문을 열어두고 "바람좋다" 하시는 것도 부담스럽다.

매번 창문을 조금만 닫아주시라 부탁드리기도 번거롭다.

몇번 부탁드려봤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바람에 맞부딪히는걸 싫어한다는 사실은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그렇게 부탁드려도 또 열어놓고 달리시는 것이겠지.

 

아무리 제주도라 해도 하는 일은 컴퓨터 앞에 매달려있는 것이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보면 너무 추워서

긴팔 옷에 점퍼라도 하나 걸치고 있어야 지낼만하다.

 

제주도에 내려올때는

남국의 더위를 상상하고 간단한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들을 잔뜩 들고 왔건만

결국 매일 입고 지내는 것은 단벌뿐인 긴팔에 긴바지다.

 

제주도는 여름에 서울처럼 덥지 않다고 한다.

겨울에 덜 춥고 여름에 덜 덥다나.

나로서는 실망, 또 실망이다.

 

옷가게 아주머니는 제주도의 5월날씨는 예상을 할수가 없다신다.

일기예보를 보니 서울 최고기온은 24도인데 제주는 19도다.

 

아, 따듯한 북쪽나라로 가고 싶다.

육지로 가고 싶다.

이제 열흘만 참으면 된다.

아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12 14:22 2006/05/12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