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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마다사장, 샐러리맨 천국을 만들다 (10) 2007/07/30

아마도 불폐모임이 있었던 날 밤,

MBC 스페셜, "야마다사장, 샐러리맨 천국을 만들다"라는 프로그램을 TV에서 보았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아직도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그 프로그램에 나온 '미라이 공업'의 경영방식이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글로 옮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못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다음은 야마다사장의 말.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 없다.
  단지 당근만이 필요할 뿐 ... 사원들을 놀게 하라”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그러니 원가 절감은 옳지만 급료를 낮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야.
 인간은 코스트가 아니야”


“기업이 커져서 사원에게 도움이 된 적이 있나?
 기업은 기업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을 위해 있는거야”


“사원은 모두 같아, 선풍기를 불어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해”

“노르마(업무 할당량) 따위는 필요 없어, 사원들은 알아서 다 해”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70세 정년 보장,

비정규직 없음, 정리해고 없음,

오전 8시 30분 출근, 오후 4시 30분 퇴근,

연간 140일 휴무,

3년 육아휴직 보장,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매년 전 직원 국내여행…'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경영자가 사원들을 능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과,

회사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사원들의 일터로 생각한다는 것.

 

과장을 뽑는데, 야마다사장은 선풍기를 이용했다.

이름을 적은 쪽지를 쟁반위에 올려두고, 선풍기 바람에 가장 멀리 날아간 이름을 과장으로 정했다.

왜냐하면, 사원은 모두 같기 때문이다.

 

야마다 사장과 미라이 공업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방송에 나온 것이 전부다.

잘은 모르지만,

 

몇 십조씩 이익을 내고도, 철야를 한 사원들에게 잔업수당을 주지 않았어.

그건 속이는 거야.

 

라는 말이 경영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좋았다.

 

18년전에 선풍기로 평사원에서 과장이 되었다는 아저씨(그 뒤로 한번도 승진이 안되었단다^^)는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페인트 용역비가 아까워서 '남는 시간'에 직접 칠을 한다고.

'남는 시간'이라니, 과장이면 페인트나 칠하고 있기 보다 월급 값을 해야하는 게 아니던가!

 

인쇄비가 아까워서 식권이 없는 직원식당.

사실 식권이 왜 필요하던가?

 

'낫또가 건강에 좋고 맛있으니 식사에 넣어주세요'라는 제안서.

사장의 방침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종 회사에 관한, 혹은 회사의 제품에 관한 제안서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었다.

 

사장은 그냥 놀고 있었는데, 나름 자기 일이라고 정한 것은 회사 이곳 저곳에,

'불켜지 마', '문닫고 다녀' 등의 이면지에 쓴 가이드라인을 붙이는 거였다.

 

야마다 사장이 번 돈의 대부분은, 연극극단의 후원금으로 쓰이고 있었다.

 

사장도 선풍기로 뽑으면 어떨까?

 

살짝, 유토피아란 것이 별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 별것 아닌 유토피아를 만드는 게 왜 그리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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