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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을 인터넷으로 보다가

지만원의 인터뷰를  읽었다. 내용인 즉슨, 그가 '좌경용공'이라고 고소를 당했는데, 그는 억울해했다..라는 내용이다. 사실, 난 지만원을 잘 모른다. 그가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끔씩 인터넷에서 퍼져 나오는 그가 한 황당한 소리 정도를 접해보는게 전부다. 그렇지만 한 10여년전인가? 한겨레 신문에 군사 관계 칼럼을 몇편 썼던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여하튼, 인터뷰에서 그가 한 다음의 말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지. 박근혜의 정부참칭 포기의사, 국보법 대체 입법 가능성 제시 등은 우리 우익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라면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대한민국에 대한 적개심을 길러온 주사파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안 되지.”

 

-- 자체가 국보법은 단지 정권의 안정을 위해 쓰이는 법이란 것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 웃긴다.  헷갈리는 것은 이게 극우들의 보편적인 사고 방식인가 아니면 이 사람의 특이한 생각인가하는 것이다. 아마 이 사람의 특이한 생각이겠지.. 아마 절대 안된다는 사람이 더 '극'우일테니...

 

누가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직 한국은 전후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데 무척이나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요즘의 일들이 먼 미래에 우리의 후손의 후손^3(헤헤) 들의 역사책에서는 해방후 오십년 정도를 묶어서, "전후체제에서의 정치적 갈등과 경제성장"이란 50여페이지짜리 챕터의 한두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른다. 너무나 연속적이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한챕터를 구성해야만 할 것 같다.

 

갑자기 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사실, 맥주 마시며 쓰고 있는 잡생각이라 용서하시길)  위에 단락처럼 주절거리고 나니 역사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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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밤

사는 집(작은 빌라형태인데)이 '금연'이라서, 한 밤중에 담배가 피고 싶어지면, 집밖으로 나가서 한대 핀다. 멀리 샌프란시스코쪽으로는 불빛이 밝아서 별을 보기 힘들지만, 반대편 언덕쪽으로는 꽤 밝게 별이 빛난다.

 

가로등을 쳐다보니 괜히 달래무침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 별하나 쳐다보고 또 냉이된장국이 생각난다. 냉이가 없다, 이곳엔. 깻잎장아찌도 뒤질세라 떠오르는 걸^_^;;(흠 내일 시장에 가서 깻잎사서 꼭 만들어봐야겠다-주1). 거의 이주일에 한번씩 먹던 통닭+맥주가 이제 거의 잊혀져간다. 도데체가 후라이드 치킨을 사먹을 곳이 없다(KFC도 없어요--;;). 학교 근처 맥주집의 부드러운 노가리가 통닭 뒤를 쫓아가고, 왜 갑자기 물김치가 떠오르지? 사랑하는 사람과 친한 친구들과 왁자지껄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가 밤하늘에 떠다닌다.

 

이렇게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면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과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이 UFO처럼 빠른 속도로 밤하늘을 스쳐 지나간다.

 

참으로 별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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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이곳은 인건비때문인지, 한국에서처럼 곱게 모아놓은 깻잎은 무지무지 비싸다. 그냥 땅에서 뽑힌 깻잎'나무'(?!ㅎㅎ)를 사서 주렁주렁 달려 있는 깻잎을 하나 하나 뜯어내서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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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다르크의 수난 DVD -I

철학자 강유원의 말을 인용하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관객의 기본적인 목적은 극장비를 건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떤 경우에 '극장비를 건졌다'고 판단하는지가 관객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오고가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합쳐서 얼추 4시간 가까이 들고 기본으로 7-8천원 정도 투자하여 영화를 보는 것이 그리 녹록한 경제행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에이, 이게 뭐야~~'하고 극장비를 아까워하면서도, 그 영화 씹으려고 같이 간 사람들과 술한잔해도, 좋은 술안주감 역할이라도 해주니 그리 나쁜 것은 아니리라.

 

  극장에 가는 목적이 그러하다면 DVD를 사는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사는 곳 근처에 꽤 큰 DVD매장이 있다. 중고품 거래도 하고, 일본 만화영화도 있고, '고양이를 부탁해', '거짓말' 등등의 한국 DVD를 포함(사실, 이것말고 본 것은 없다--;;) 다종다양한 DVD를 팔고 사고 하는 곳이다. 그러니 일단, 많은 사람들이 DVD를 사고 있는 듯 하다. DVD구입은 평균 극장비의 두세배 정도 하고 한 번 보고 계속 보관하는 것이 극장관람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 음악CD처럼 그걸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요리 혹은 청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언제나 틀어놓고 눈으로 봐야 한다.(그렇지만, DVD를 틀어놓고 마늘을 깐다거나 혹은  콩나물, 미나리, 부추등등의 다듬기 정도는 가능하겠다) 또 비디오 테이프 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supplement를 제외하고도, 소리의 질과 화면의 비율과 선명도가 다르다) DVD를 제대로 감상하는 것 자체가 또한 어렵다.

 

 



  결국, 생각해보건데,  훨씬 더 과감한 경제행위와 즐기는 방법의 어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공통된 무언가가 사람들의 DVD구입배경에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거나 통계자료를 찾아볼 부지런함은 없기에, 왜 나는 DVD를 사는가?부터 우선 이야기하는게 좋을 듯 하다(그렇다고 처음의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나중에 할 생각은 없으니 기대하지 마세요^^;;).

 

  내가 극장에서 못 본 영화를 DVD로 구입하는 경우는 1)비디오로 혹은 TV로 봤으나 원래 영화의 색깔과 화면비율과 가위질 당하지 않은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음치거나, 혹은 2) 전혀 본 적은 없지만, 옛날 영화의 스틸화면이나 소개글 혹은 짜투리 화면등을 보고서는 영화전체를 다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할지만, 비디오로 보기 힘들 때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구입한 DVD에서 1)의 구분에 들어가는 것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감독판 [옛날옛적 미국에(once upon a time in america)]와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 오렌지(Clockwork Orange)], 2001년 우주방랑여행(2001 space odyssey)], 왕가위의 [열혈남아(As tears go by)],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이고,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는 아직 DVD가 나오지 않아서 못사고 있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다. 2)의 구분에 들어가는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의 영화중 DVD로 나온 것 전부[희몽인생(the puppetmaster)],남국재견(Goodbye south goodbye),호남호녀(good man, good woman), 해상화(flowers of shanghai)]와 이번에 새로 구입한 드레이어 감독의 [쟌다르크의 수난(La Passion de Jeanne d'Arc)]이다. 그 이외에 극장에서 봤지만 엄청나게 싸게 사는 기회를 이용하여(하나에 2000원) 구입한 반지의 제왕1,2,3과 리안의 [와호장룡(Crouching Tiger Hidden Dragon)]이 있다. 사실, 몇개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살때마다  DVD가게에서 이것저것 보면서 고르다, 손에 쥐었나 놓았다 하다가 가격의 압박과 앞서 말한 즐기는 것의 어려움으로 포기하고 돌아서기를 너무나 많이 해기에 이렇게 산 DVD가 나 스스로에게는 참 어려운 결정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란 걸 강조하려는 마음에서다(단 반지의 제왕과 와호장룡은 충동구매).

 

  여하튼, 최근에 구입한 칼 드레이어(Carl Th. Dreyer)의 [쟌다르크의 수난(La Passion de Jeanne d'Arc, The Passion of Joan of Arc)]이 드디어 집으로 배달되었다. 물경, 한화로 4만원에 가까운 거금(평균 구입가의 2배가 넘는)을 투여하여, '그래 이거 사고 한두달은 DVD사는 것을 참자'고 결심하며 산 것이기에 그 기대감이 물경 4만원의 4만배 정도는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예전에 들은 것은 그냥 찬사 일색뿐이라, 여기서 인용하거나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amazon에서 구입한 사람의 평중에 "나는 내가 본 영화로 부터 엄청난 감명을 받아서 DVD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I was tremendously impressed by the performance I saw and can't wait to own the DVD)"라는 DVD구매에 관한 최고의 극찬도 있다). 단지 그러한 찬사를 받은 무수한 영화들에 대해서 들어왔고, 보아왔기에 일정정도의 세월의 풍화작용을 빼더라도, 진지한 역사적 탐색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런 영화를 그 자체로 즐기거나 심지어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주가는 DVD매장에서 본 고전영화품목들(7인의 사무라이류의 동양고전과 메트로폴리스류의 서양고전)에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참, 이 영화는 1928년 작이다). 하지만, 매장에서 본 아래의 DVD의 표지사진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가끔씩 갈때마다 들었나 놓았다 하다 결국은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뒤진 후에 주분을 해버렸다. 문제의 DVD의 앞,뒷표지 사진이다.

 

 

  또 하나, 구입에의 상승작용을 일으킨 동기는 '쟌다르크'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때문이다. 쟌다르크가 어려서 얼핏 본 신의 명령이 그녀가 죽음을 스스로 찾아가게 한 진실이었을까? 그녀는 회의하지 않았나? 끝없는 회유와 협박에 그녀가 굴복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신뿐이었는가 아니면 어떤 신인가? 여하튼, 이런저런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들이 끊이질 않았다. 근데 이 영화가 쟌다르크의 재판만을 다루었고, 그 재판에서 쟌다르크의 고뇌를 보여주는 대단한 영화라는 평이 있으니 사고 싶은 욕망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를 수 밖에.

 

 그래서 사서 보았다. 결과는? 흠...일단은 대만족이다. 내리 두번을 봤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2번 반정도 본 셈이다. 세가지 버젼으로 실려있는데, 첫번째는 완전히 무성영화로, 두번째는 무성영화에 음악을 덧쒸운 형태로, 마지막으로 코페하겐 대학에서 드레이어를 연구하는 카스퍼 티져르그(Casper Tybjerg)의 해설로 진행되는 형태로 되어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주로 단촐한 혹은 규모가 큰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가 영화와 함께 있었는데, 드레이어가 이 영화를 처음 상영할 때 쓴 음악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단 그냥 무성영화로 한 번 보라는 뜻에서 무성영화 버젼이 있고, 최근에 들어서(이 영화필름에 대해서 아주 극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다음에) 이 영화를 감명을 받은 리쳐드 아인호른(Richard Einhorn)이 작곡한 "빛의 목소리(Voices of Light)"이라는 음악을 배경으로 한 버젼이 있다.

 

음..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나중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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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약간 덥다

이곳은 인디언 섬머라고 해서, 9월이 일년중에 가장 덥다. 최고로 올라가면 한 30도 아래 위. 그렇지만, 전혀 덥지 않다가 그러니 좀 많이 더운 느낌이다. 걷다가 땀이 나는게 이상한 동네인데 --;;

여하튼 오늘 진짜 걸어다니다 땀이 나서 그늘만 찾아서 다녔다. 그런데, 약간 더워지니까 뭔가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해먹다가 불현듯 그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예비군 훈련'!

그래! 언제나 이맘때 햇볕쨍쨍나고 더워 죽겠는데, 예비군 훈련 받으러 4일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퇴근하던 그 고역을 올해는 빼먹은 것이다. 더위가 잊어버렸던 그걸 생각나게 만들었다. 저녁먹으며 그 생각으로 잠시 아주 즐거웠다. 외국에 살면서 느낀 몇 안되는 보람 중에 하나라고 하면 몇몇은 싫어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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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 빼먹은 몇몇 그룹을 보충하면,

스위트피의 재발매된 옛날 엘범의 음악들(오! 나의 공주님)과 새앨범에 있는 음악들(kiss kiss), 그리고 허클베리핀의 새앨범-올랭피오의 별중에 올랭피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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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은 한국 음악

화창한 밝은 날씨!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푸른 하늘.

이곳에서는 한국 음반을 사고 싶어도 싸게 사기는 힘들게 된 상황이라, 대신에 인터넷으로 그냥 음악을 듣는답니다. 그리고 DVD를 한달에 한두개 정도 구입하고 있어요(지금도 드레이어의 '쟌다르크의 수난'을 주문해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답니다. 엄청기대하고 있는데, 배달되는데로 보고나서 알려드리죠) . 예전에는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반드시 여기저기 쫓아가거나 인터넷을 뒤져서 CD를 구입하곤 했었는데, 집에 DSL과 컴퓨터가 생기니 인터넷에 널려 있는 음악을 무의식적으로 듣게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편리한 건 사실이더라구요.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예전 LP. 음질과 보관이 좋지는 않지만, 커다란 LP케이스를 펼치면(두장짜리 LP가 아니더라도, 펼쳐 볼 수 있는 LP 케이스가 많았는데) 음악과 관련해서 나름대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한 graphic work를 보는게 나름대로 큰 기쁨 이었거든요. 물론 사람 얼굴이 커다랗게 인쇄된  LP는 별루죠.

여하튼 이렇게 해서 최근에 이러저러하게 인터넷으로 듣게 된 음악을 한 번 올려볼께요. 물론 미국 오기전에 산 CD를 주로 듣고 있지만 집에서는 인터넷으로 한국음악을 듣는답니다.



근데, 이야기하기 전에...혹시, 코코어(cocore)음악을 들어보신적이 있는지? 출국하기 전에 산 [superstar]라는 3번째 앨범도 그들의 두번째 앨범이자, 저 마음대로 근 10년간 한국음악시장에서 나온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boyish]만큼의 만족을 주더라구요. 한 번 씩 사서 들어보시길.(아래글에서 밑줄그어진 곡들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답니다)

가끔씩 듣는 조용한 노래중에 '플라스틱 피플''여백'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앨범에 있는 책에서 발견한 그녀 도 괜찮아요. 저의 본능적인 느낌에 이들의 데뷔엘범인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의 모든 곡이 좋을 듯 해서 어떻게든 한 번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약간은 시끄럽지만, 가끔씩 가사가 가슴을 쿡쿡 찌르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 홈레코딩과 개인레이블에서 시작한 음반이었었는데, 지금은 핫트랙에서 검색해보니 메이져레이블로 바뀌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신해철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하던데, 아마 그 영향인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음악인데, 이미 노동운동과 관련된 문화판에서는 꽤 유명한 분인 것 같더라구요. 제가 이런저런 집회를 쫓아다녔으면 한 번 쯤 뵐 수 있었을 것 같은데...이 분의 홈페이지 제목처럼 저도 최근 2-3년간 무척이나 lazy해져서...연영석씨 홈페이지(www.lazyblood.com)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답니다. 그 중에 저는 2집 [공장]에 수록된 '간절히'란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예전에 따라 부르던 노동가요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이란 노래역시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런 노래를 만드신 연영석씨에게 꾸벅인사라도 한 번 드리고 싶네요.

출국하기 한 달 전 쯤에 인터넷으로 왕창 주문한 CD중에 '말로'의 [벗꽃지다]에 있는 음악들은 한동안 거의 쉬지 않고 듣다 최근에는 조금 뜸하게 듣고 있답니다. 그 중에 첫번째 수록곡 '1994, 섬진강'을 들어보세요. 앨범과 제목이 같은, 보사노바풍의 세번째 수록곡을 듣다보면, 새로 나왔다는 장필순의 음악이 갑자기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물론, 재즈음악은 집근처 레코드 가게에 엄청난 콜렉션이 있어서 일단 사려고 했던 음악들을 산 후에 이것저것 모험을 해볼 작정입니다.

물론, 노브레인의 예전음악들(역시 1,2집에 있는 곡들은 여전히 명곡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로 간 삼룡이')과 최근에 새로 나온 럭스의 펑크도 잠시잠시 생각나면 듣곤 합니다. 또 언니네 이발관이나('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이란 노래는 많이들어보셨을 것 같네요) 김광석의 음악도 자주 듣죠. 그리고, 자주 듣던 원더버드(잊어버린 줄 알았다가 최근에 CD정리하면서 다시 찾은, 실제로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못찾았던거죠)에 있던 신윤철씨가 새로 만든 '서울전자음악단'의 말랑말랑한 음악('꿈에 들어와' 라는 곡 한 번 들어보세요)도 아주 좋아요. 참...그러고 보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때 마다 듣던 김창기의 [하강의 미학]에 들어 있는 음악을 빠뜨릴 뻔 했네요. 3-4년전인가 구입한 CD인데, 이렇게 3여년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찾아듣게 되더라구요. 음악을 계속 듣다보면, 김창기씨는 그냥 계속 음악하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죠. 근데, 동물원을 지나서 이어져오던 음악들이 혹시 '하강'의 미학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그만하려고 이런 앨범을 만든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역시 글을 적다보니 두서없이 이것저것 적게 되는 군요. 원래 두서 없이 최근에 자주 듣게되는 한국음악을 적어보려고 한것이니, 그럴 수 도 있겠네요.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자주 듣는 외국음악도 한 번 적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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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보기

올림픽 시즌이다. 여기서 내가 볼 수 있는 공중파는 Fox TV+지역방송(2번), NBC(3번), ABC(7번), 지역방송+PBS(9번)정도인데(물론 더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안테나 세우고 tv켜면 이 번호만 잡히니까...), 올림픽 방송은 NBC만 한다. 근데,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NBC가 소리만 나오고 화면은 보이지 않는다......우우...그렇다고 다른 방송에서 올림픽에 대한 뉴스를 볼 수 있는가? 전혀..아무 것도...물론 열심히 찾아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올림픽 방송을 한 번 보려고, ABC방송을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켜놓고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듣고 있어봤지만, 단 한번도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우웅..채널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송 하나를 못보면 케이블을 신청해야 되는 것 아닌가..그럼 돈이 드는데..그것보다 뉴스에서라도 해주지..그렇다고 공중파가 다양한 공중의 이해를 대변하나? 전혀!

 

이제는 저작권때문에 인터넷에서도 한국팀이 골넣는 장면,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여주는 '스포츠뉴스'조차 "다시 보기"가 않된다. 이게 올림픽인가? 모든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저작권에 걸리나? 도데체 이게 말이 되나?

 

지금도 NBC에서는 열띤 중계소리가 찌지직 소리와 함께 들리지만,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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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나는 다섯가지 중독에 빠져 있다. 사랑,술,담배,커피,일,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

술을 일주일 동안 먹지 않으면 꼭 먹으려고 정말정말 애써서 결국은 먹게 된다.

담배를 어쩌다 필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든지 담배 필 기회를 노린다.

커피를 피하려고 피하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먹게 된다.

일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술,담배,커피를 하다가도 일이 생각난다.

 

근데, 한가지가 더 생겼다. 세탁물 건조기.

내가 사는 곳은 빨래를 빨아서 슬쩍 오후 시간에 걸어 놓기만 하면 금방 마를 정도로 햇살이 강하고 습기도 없다.

그런데, 빨래하러가면 세탁기 옆에 언제나 놓여있는 건조기.

그 건조기를 한 번 쓰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빨래를 널어놓지 않게 된다.

세탁한번하는데 1.75불, 건조는 1.5불.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오전에 빨래해서 옥상에

빨래 널어 놓고 네시간 정도 지나서 빨래를 걷었을때, 들고 있던 그 빨래에서 오는

까칠함과 향긋한 헹굼제 냄새가 무척이나 좋았는데....

이젠 기계에 넣고 삶아진 듯한 부드러운 빨래를 들고 냄새 맡으며 들고 온다.

빨래 건조하기에는 더 이상 좋은 기후가 없을 듯 한데(왜냐하면 비가 없으니 갑자기 빨래가

비에 젖을리가 없으니) 그래서 '이런 곳에서도 건조기를 써요?'라고 하면서 모든 곳에

건조기가 있는 것에 씁쓸해하다가 이제는 빨래하고 나서 건조기에 동전넣고는 정해진 시간 후에 들고와서 뽀송뽀송하고 건조제 전용세제를 넣은 후 나오는 향긋한 냄새에 기분 좋아하는 나.

 

이것은 중독이다.

 

빨래를 널고 말리고 보고 날리는 빨래를 즐거워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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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꿈나무

잠깐 조선일보에 들어갔다가, 최고인기기사를 클릭해보니, LG 정유의 파업소식이었다. 근데, 이건 인터넷 전용기사이고, 대학생 인턴기자의 기사였다. 이 인턴기자는 스스로 알아서 잘 판단해 이런 말도 안되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겠지만, 글쎄....참으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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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노조원들 조선대떠나 단체 상경중
오늘 새벽 순천대 갔으나 거절당하자 서울로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광주=지종익 조선일보 인턴기자·동신대 4년

■2보 : 오후 2시 54분

서울 단국대는 5일 LG 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의 진입을 불허, 교문을 걸어잠그고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농성 중이던 광주 조선대에서 3일 밤 쫓겨나 순천대로 향한 LG 칼텍스정유 노조원 600여 명은 순천대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자 5일 오전 순천을 떠나 상경했다.

■1보 : 낮 12시 30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농성을 벌여온 LG칼텍스 정유 근로자 600여명이 4일 밤늦게 조선대를 떠났으며 5일 낮 12시 현재 서울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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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 아나운서가 죽었다. 가장 '열심히'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전영혁의 음악캠프, 정은임의 영화음악)이었었는데..뇌부종으로 죽었다고, 보도되었다. 이제 정말 고민없는 세상으로 가는 것일까...고인의 명복을...

 

음, 모든 몸의 상처처럼 뇌도 다치면 부을 수 있는데, 그게 다른 건 좀 부어도 괜찮지만, 뇌는 그렇게 부어버리면 그만 끝이라고, 예전에 내가 병수발차 찾아갔던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가 그랬다.

 

인간이 도데체 어떤 면이 동물과 다른가?라고 물으면, 글쎄, 딱 하나, 체중에 비해 굉장히 넓은 표면적을 가진 뇌를 가졌다는 것 말고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아직까지 기억나는, 17살 고등학교 시절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내가 병수발차 찾아간 병원의 옆 병실에서 봤을때는 25살. 그러니까 만 9년째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그 젊은 남자. 몸을 아예 못 움직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음식을 삼킬수도 없고 말도 못하고 버둥거리며 기초적 생리대사만 하고 있던 그 젊은 남자가 다시 기억에 떠오른다. 모든 것이 보통사람과 같고 단 하나, 뉴런의 연결고리가 일부분 끊어진 것 뿐인데.... 아마 그렇게 수십년을 살 수 있을 그 젊은 남자. 호흡은 할 수 있어서 뇌사는 아니지만, 꼼짝도 못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석달째 하늘만 바라보던 옆 병실의 할아버지도 기억이 난다. 커다란 뇌수술 자국만 남긴채, 매일 왔다갔다 하던 아들들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내가 여기 이렇게 기록을 남기듯, 사람은 관계와 친밀함을, 느낌과 판단을 뇌속에 기록으로 남긴다. 하드디스크가 잘못해서 지워지면, 쩝..하면서 아쉬워할 수 있어도, 그 뇌속의 기록이 사라지면, 도데체 그 친밀함을 공유한, '나'라는 데이터가 지워진 그 사람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인가? 아니, 나는 나의 기억과 느낌을 나의 '뇌' 어떤 곳에 분명히 저장한다. 그건, 매일매일 내가 확인하는 것이니, 아마 확실할 것이다. 그럼, 그 부분의 뉴런이 죽어버리면, 나는 나인가?

 

아주 가끔씩 STEM CELL 연구를 하고 싶을때가 있다, 아직까지 많은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물론 나의 전공과 너무 멀어 그냥 공상일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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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도데체 블로그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가끔'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들어가지고(--;;), 여기저기 *mpas, *aver, *ahoo등등의 블로그를 들여다 봤더니, 재미 있는 블로그들이 무척 많았다. 과거 백과전서파들이 이런 것을 보면 얼마나 놀라와할까? 또 흥미로운건, 이것저것 자신이 만들어 먹은 것 혹은 맛있는 식당 찾아가서 음식 찍어 놓은 블로그가 많이 있었는데(물론 이런 블로그는 당연히 즐겨찾기에 추가! 한 후 틈틈히 보고 있다. 근데 보는 것 만으로는 너무 괴로워~~). 여하튼 그렇게 돌아다녀도 여전히 스스로 뭔가 그들처럼 꼬박꼬박 기록하는 것도 그렇고..뭔가 테마를 잡아서 글을 써볼까? 여전히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 지는 오리무중이다.

 

여하튼 주말에 이런저런 생각하다, 친구에게 얻어온 식탁, 책상보를 깨끗하게 세탁해서 사용했더니 방안이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다.(물론, 이런 일이 난생처음이라..). 그리고 수퍼에 가서 청포도를 사서 책상위에 올려 놓으니, 어...그림이 되는 걸...하는 생각이 들면서 블로그 생각도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얼마나 이런 걸 계속할 지 모르겠지만...

씨도 없고 무척이나 단 청포도. 약간 길죽하게 생겼다. 뒤에 있는 동그란 컵은 향기나는 초. 이것도 친구가 이사하면서 필요없다고 해서 들고 온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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