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쥐생각

하여튼 이 꼴통에게는 욕도 아깝다. 그와 동시에 두렵다. 전 세계 인류를 몇 번이고 절멸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이 꼴통은 그러나 지가 꼴통인지를 여전히 모르고 있다. 누군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이 꼴통의 이름은 '부쉬'다.

 

이 쉑이 오늘 연두회견을 가졌다. 한국 대통령 노무현이 연두회견하는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꼴통이 뭔 소릴 하느냐에 따라 60억 인류의 한 해 안녕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엿같은 현실이지만.

 

부쉬의 연두회견 전문은 여기로

 

이 쉑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At the start of 2006, more than half the people of our world live in democratic nations. And we do not forget the other half -- in places like Syria and Burma, Zimbabwe, North Korea and Iran -- because the demands of justice and the peace of this world require their freedom as well.

 

이 말이 끝나자 공화당 의원들 죄다 일어서서 박수치고 난리가 났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쉬가 기냥 시리아, 버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에 대해 까먹고 있었으면 한다. 괜히 관심가지고 주접 싸다가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했던 것처럼 '대량살상무기'를 어린이들 머리 위에 깔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부쉬는 빈 라덴을 위시한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오판(miscalculate)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주먹 불끈 쥐며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사랑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포효한다. 여기서 다시 공화당 의원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 흥!이다. 지금 누가 누구에게 해야할 소린지 모르겠다. 저 부쉬와 공화당 의원들은 지들이 남의 머리 위에 대량살상무기를 퍼부으면서 지들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굴종을 요구하고 있음을 애써 잊으려 한다.

 

연두회견의 거의 절반을 평화, 자유, 대테러에 할애한 부쉬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별 거 아니다. "저거 언제 죽나?" 그냥 그 생각만 들 뿐이다. 부쉬의 연두회견문은 거의 격문 수준이다. 매우 격정적인 어조로 강력한 미국과 그 미국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자유와 평화에는 그러나 그가 사용한 단어와는 별개로 '세계'가 없다.

 

그가 이야기하는 세계는 오직 아메리카일 뿐이고, 아메리카의 힘이 미치는 곳은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곳이며 아메리카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은 공포와 불안이 가득한 곳이다. 세계 평화가 이들 공포와 불안에 가득찬 시리아, 버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다. 따라서 아메리카는 이들 공포와 불안에 가득찬 시리아, 버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에 의해 항상 위협당하고 있는 곳이 된다.

 

뭔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거 아닌가? 어딘가에 빈 라덴을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지역은 석유를 무기로, 핵을 무기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위협한단다. 여담이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행인, 한국 땅에서  석유가 나오지 않는 것을 천만 다행으로 여긴다. 북한이 중국과 석유탐사를 하고 있다던데, 혹시 매장된 석유를 발견하더라도 없다고 뻥치고 미국 망할 때까지 입닥치고 있었으면 한다.

 

안그래도 미국이 하라면 그 산지(産地)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미국산' 소를 사다 먹어야 하고(미국은 산지를 막론하고 미국에서 100일 이상만 머물렀던 사실이 있는 소는 죄다 미국산으로 분류한다. 이러니 영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를 가져다가 한 100일 먹여놓고 미국산이라고 딱지붙여 한국팔면 한국사람들은 이걸 미제라고 먹게 되는 거다), FTA 가지고 겁주니까 스크린 쿼터 확 줄이고, 한반도 전체를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언제든지 미군 주둔지로 내주겠다고 하고, 뭐 이런 나라에서 석유까지 나면 바로 이라크 짝이 나질 않겠나?

 

어쨌거나 이 닭대가리 부쉬의 입장인 '세계=미국'의 관점에서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싫건 좋건 미국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 부쉬의 연두회견은 이 점을 강조한 일종의 선전포고인 거다. 단지 언급된 시리아, 버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어떤 나라든 시리아, 버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처럼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는 국가는 언제든지 이 목록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게 될 경우 아메리칸 스타일의 '자유'와 '평화'를 강제로 하사받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국의 인류여, 공포에 떨지니라!

 

가관인 것은 이런 협박질을 전 세계에 중계되는 통신망 앞에서 버젓이 하는 부쉬의 꼴값이며, 그걸 보고 기립박수쳐대는 미국 의원들의 수준이다. 아메리카 인민들이 다시 한 번 불쌍해지는 순간이다. 저 꼴통들을 뽑아놓고 잠이 올라나? 하긴 뭐 한국 국민들, 꼴통선발해서 국회에 보내놓고도 발뻗고 주무시고 계신데 거기라고 뭐 여기랑 다르겠는가?

 

아무튼 부쉬 이쉑이 떠들어댄 거 보면서 고양이 쥐생각해주는 거 같아 아주 괘씸하다. 양아치 같은 쉑. 저런 꼴통이 대통령 두 번씩이나 해먹는 걸 보면 미국 망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 걱정되는 것은 망할 때 망하더라도 지들만 망하면 좋겠는데, 이 거지발싸개 같은 것들이 죄다 같이 죽자고 설칠까봐 그게 겁난다. 에~~ 씨방쉑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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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14:56 2006/02/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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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분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죠... 귀신은 뭐하냐;; 하는 생각이;; 보통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네오콘들은 그냥 미워지더군요; 전략 유연화도 맘에 안 들구... 이래저래 마음에 안드는 나라의 마음에 안드는 행정부라고 생각해요 >_<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

  2. 소문에 의하면, 부시 조카 (지금 플로리다 주지사인 젭 부시 아들내미)가 가업(ㅜ.ㅜ)을 이어갈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더군요. 어제는 하도 "자유", "민주주의" 이런 말을 많이 들었더니, 이제 그 단어들의 본래 뜻이 뭔지 헷갈리는 지경이 되었어요. 저도 이 인간들이랑 같이 죽기는 싫은데 참....

  3. 에밀리오/ 귀신이라고 부쉬같은 넘 데려가고 싶겠습니까. ㅋㅋ네오콘들의 문제는 지들 스스로를 보편적 인류라고 믿고 있는 거 같네요. 자신들을 유사 네오콘으로 위치지우는 한국정부관료들은 뇌가 항문근처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홍실이/ 북한인권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족벌세습체제인데, 미국도 보면 정치권의 굵직한 자리는 족벌세습으로 유전되는 거 같더군요. 절대 그 인간들과 생사를 같이 하지 마시기를 빕니다. 더불어 새해 모든 거 다 이루시구요~~~ *^^*

  4. 뭐, 이렇게 거시기하고 욕해 봐야 입만 아프고, 거시기할 뿐이죠^^. 에라이~~~ 이 짭새보다도 못한 시방새야!!! 아, 괜히 거시기하고 났더니 증말 거시기하네, 아 열 받어!!! 이 글 안 봤어야 하는 건데...

  5. 국산 소도 외국에서 살아있는 채로 가져와서 켳달을 먹리면 국산 소라는 사실이 있다는데...

  6. 이재유/ 너무 화내지 마세요~~~ 아마 최악의 대통령으로 미국사에 길이 남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미국도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지구요. ㅎㅎㅎ

    choyul/ 한국산은 6개월이랍니다. 미국보다는 양심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 그래서 '국산소고기'를 찾지 말고 '한우'를 찾으라고 한답니다. '한우'는 토종 한국산 소고기를 이야기한다죠. 뭐 소고기 별로 먹을 일 없는 입장에서야 거의 남의 입장이기는 하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