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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적절한 2인칭 대명사에 대한 잔잔한 토론을 벌였다.
윗사람은 오히려 문제가 안 되는데,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경우 어떤게 가장 적절한 호칭인지, 본인이 각자 들어본 호칭의 종류와 그 반응 등등을 심도깊게 ㅎㅎㅎ
아무개 씨 라고 이름을 부르거나 아주 친한 사이면 아무개, 혹은 너/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 쫌 애매한게 사실이다. 그리고 후배들이라고 해도 이제는 나름 다 사회인들이라, 함부로 불러제끼기 어렵다... 교수님 박사님 선생님 같은 사회적 지위 칭호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호칭은 뭐가 좋은게 있을까??? 아시는 분 답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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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
「1」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
「2」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3」맞서 싸울 때 상대편을 낮잡아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4」‘자기03[Ⅱ]’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
- 주로 내가 애용하는 단어.... 나는 주로 1번의 용례라고 생각해서 쓰는데, 듣는 사람은 3번으로 듣는거 같다 ㅎㅎㅎ 이를테면 '당신이 그러면 안 되지~' 고종석에 의하면 멱살잡이 일보직전의 표현이라는디...
2. 자기: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 나랑 주먹도끼는 '자기'라는 표현을 엄청 싫어한다. 대개 여자 선배나 여성 상급자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내가 왜 자기네 자기야?' 하면서 불평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하지만, 장양은 이걸 선호하는데다 심지어 하급직 남자직원들한테도 꼭 '자기'라고 한댄다. 나같으면 엄청 싫을 것 같아... 무섭게 생긴 누나가 '자기'라니!!!
그리고 심지어 2인칭도 아니고 3인칭 대명사잖아!!!
3. 자네: 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처부모가 사위를 부르거나 이를 때, 또는 결혼한 남자가 처남을 부르거나 이를 때도 쓸 수 있다.
- 주먹도끼가 애용한단다. 나는 아주 윗사람 (이를테면 나이 많으신 원로 교수님들)한테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가 써본적은 없다.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는 사람이 쓰면 기분나쁠것 같은디???
4. 기타
1) 귀하: 듣는 이를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존하(尊下).
- 주먹도끼는 가끔 이걸 쓰기도 한다는디, 자네와 귀하를 같이 쓰는 건 무슨 무개념 용법???
2) 댁: 듣는 이가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 내가 자주 쓰는 표현. 이를테면 '댁은 생각이 어떠슈?' 근데 앞의 '당신'과 마찬가지로 별로 높임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내가 껄렁하게 말해서 그런가?
3) 유 (you)
- 이런 해괴한 표현을 하는 작자가 있을까 싶으나 장양은 적지않게 들어보았단다. '유가 그러면 어떡해요?' 이런 식... 이거 묘하게 막말스럽다 ㅡ.ㅡ
4) 임자
「1」나이가 비슷하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알고는 있지만 ‘자네’라고 부르기가 거북한 사람, 또는 아랫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2」나이가 지긋한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서로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3」『북한어』‘자네’라는 뜻으로 허물없이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 이거는 내가 들어본 표현인디, 노인정에 나와 앉은 느낌이다 ㅎㅎㅎ
한국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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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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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야' 친한 동생을 통틀어 칭하는.... ㅋ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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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껌좀 질겅질겅 씹으면서 이야기해야 제맛일 듯... 혹시 껌이 아니라 면도칼? ㅎㅎㅎ부가 정보
적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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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어떤 섭시간에 한국어 2인칭 대명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실제로 '2인칭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자네'나 '임자'나 '당신'은 가끔 쓰긴 하지만 일반적인 말은 아니라서. 어렵네요~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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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여러가지 2인칭 대명사가 있으나 마땅히 쓸 것은 없다는... 한국사회가 워낙 직위와 연령/신분 기반 호칭에 익숙한 사회다보니 자연인 개인에 대한 호칭이 애매해요...부가 정보
에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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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있어요. ㅎㅎ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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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자기'보다 더욱 닭살인데요... 웬지 야단치다가도 그윽한 눈길을 주고받게 될 것 같은 ㅎㅎㅎ부가 정보
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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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표현이 일상어에도 적용돼서 '님'이라고 부를 때가 많아효. ㅎㅎ 누구누구님이 아니라 그냥 이인칭으로 님. 모르는 사람끼리 그냥 서로 선생님이라고도 많이 하더군요, 진짜 선생님이 아니긔; 전 그냥 무조건 누구누구씨라고 하구욤. 그게 젤 좋든데 딴 거 뭐 있을라나??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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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라고 하면 쫌 멀게 느껴지는게 있어요. 딱히 하대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친근한 후배 혹은 지인한테 '님'이나 '~씨'는 어색하지 않을까요?부가 정보
fes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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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본인(!)도 있어요 -_-;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이 어떻게 좀 해봐" "본인 물건이 아닌가" 식이죠. 군대에서 처음 들어봤는데 참 애매한 느낌이....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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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공식 버전이군요 ㅎㅎㅎ 이거 역시 3인칭이잖아요부가 정보
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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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한테 "우리 호칭은 뭐로 하는게 좋겠슴껴?" 이렇게 물어보고 정하는 건 어떨까요... 그대라고 하는게 좋은지, 당신이라고 하는게 좋은지, 자기라고 하는게 좋은지, 상대방 자신이 정한 별명을 부르는 게 좋은지, 아무개씨라고 그냥 부르는게 좋은지 등등요....^^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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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컨데, 본인들도 참 대답하기 애매할 것이라는... 저만 해도, 누가 물어보면 뭐라 답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싫은 건 많은데, 딱히 좋은게 없어서요 ㅎㅎㅎ부가 정보
merc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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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회사는 3인칭이나 2인칭 모두에서 ~~ 님이라고 하는데.. 상하구분 없이 쓰는 분위기라 요즘은 이걸 쓰기 시작했다네.. 처음에는 이상하더니 역시 인간은 환경의 동물인듯... 홍실 님.. 이건 또 어떠신가...ㅋㅋ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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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쎄요, 도끼님! ㅎㅎㅎ 이거 쫌 아닌디???부가 정보
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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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저기요" 이렇게 되는 것 같다. 아닌가요?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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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서먹한 사이가 아니라, 후배나 약간 아랫(?) 사람을 '저기요'라고 부르진 않죠 ㅡ.ㅡ부가 정보
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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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에선 "그쪽"이라는 표현도 쓰더만요.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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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웬지 부동산 계약서류(?)가 오고가는 사이같기도 하고... 샘은 주로 무슨 표현을 쓰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