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홋카이도_여행_오타루

마지막 포스팅 무려 3개월 전... 정말 지난 세 달 너무너무 쫓기는 일상의 연속.

누굴 나무랄 수도 없는게, 스스로 자초한 일들이라 그저 미친듯이 괴로워하며 원고 빚쟁이들에게 구걸과 읍소... ㅡ.ㅡ 

 

휴가를 떠나기 전날 밤까지도 원고 수정을 하나 하느라고 허덕허덕. 하지만, 노트북을 챙겨서 휴가를 떠나는 일 따위는 이제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 이건 몇 년 전 결심한 이후 의외로 한 번도 어기지 않은 휴가 철칙!!! 

 

원래, 서클후배 D와 함께 가려 했으나,  시부모 결혼기념일 행사 때문에 가기 어렵다는 황당한 소식 (생신도 아니고 정작 본인들 결혼기념일도 아닌데 그게 뭐라고....천하의 D 가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에 마음고생할 것을 생각해서 비난은 하지 않았음 ㅋㅋ)이어서 친구 S 마저 예정보다 빨리 새 직장을 구하면서 결국 혼자 떠나게 되었는디.... 삿포로에 있는 J 는 그동안 손님 치레를 하도 해서 귀찮다며 나보구 알아서 혼자 다니라고... ㅡ.ㅡ  그래, 뭐 혼자 못 갈 이유가 없잖은가???

그런데 또 의외로 마지막에 스케줄 확정하고 연락하니, J 가 친히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서 오타루에 함께 가주겠다고 제안....  공항이 복잡해서 못만나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그러기도 어려운 구조 ㅋㅋ 하여간 그렇게 겨울 홋카이도 여행 시작...

 

하여간 삿포로 공항에 비행기가 근접하면서 드디어 설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화악~~

 

사실, 나라꼴이 몹시 어수선하고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무거웠지만 ㅜ.ㅜ 

 

1. 첫번째 여행지_오타루

 

신 치토세 공항에서 J 만나 JR 홋카이도 패스 끊고 일단 오타루 이동.... 숙소에 짐 내려놓고 늦은 점심부터...

방사능 때문에 해산물을 먹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지만, 현지에서는 또 그러기가 쉽지 않음... 아예 여행을 가지 말던가, 가서 호들갑 떨면서 안 먹기도 좀 그래서, 그냥 되는 대로 먹고 마셔댔음...

회전초밥집에서 놀랍도록 부드러운 관자와 연어 초밥, 그리고 역시 놀라운 삿포로 클래식을 맛보며 연신 탄성을 자아냄. 초밥의 이 부드러움은 방사선의 효과인 게냐, 아니면 활어가 아니라 숙성을 시켜서 그런 것이냐 갑론을박하며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어댐.... 삿포로 클래식은..... 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늦은 점심 먹고 나왔을 뿐인데, 벌써 오타루 시내는 해가 지고 있더라는... 겨우 네 시 무렵....

눈은 계속 흩날리고, 작고 오래된 골목길에는 따뜻한 가로등 불빛과 눈쌓인 거리를 오종종 거니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타루의 유명한 오르골 상점, 일명 오르골 당에서 구경하고 나를 위한 작은 선물 구입 ㅋㅋ

사실, 체험코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하나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오르골 자체를 조립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 오르골에 빤짝이 스티커를 붙이는 수준.... ㅡ.ㅡ

오르골당 안은 별별 손발이 오그라드는 공주풍 오르골에서부터 초밥모양 엽기 오르골까지 실로 다양한 오르골의 향연과 아름다은 음악으로 꽉 찬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타루의 유명한 운하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들이닥친 단체관광객 때문에 식겁....

운하 옆으로 길게 늘어선 옛 하역 창고들은 이제 개조해서 식당이나 주차장, 술집 같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다는 오타루비어로 이동....

여기에서 오타루 지역 맥주... 아이고 맛나라... 생각하니 또 침이 꼴깍....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맥주 마시고 나오니까 아까의 단체 관광객들은 다 사라지고, 다시금 고요해진 운하...

아까 운하에 띄워놓았던 조명등들을 나룻배 타고 뜰채로 건져내는 괴이한 광경 관찰 ㅋㅋ

저걸 저렇게 매일 밤 풀어놓고 치우기를 반복한다는 말인가??? 

하여간 하얀 지붕과 거리들, 검은 운하와 그 위에 쏟아지는 가로등 불빛, 떠다니는 조명등의 모습은 정말 운치있는 한 장면...  낭만여행자의 행복감과 해방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또 골목길 (요초코) 선술집으로 따뜻한 사케를 마시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J 는 삿포로로 돌아가고 나는 숙소로 돌아와 긴 하루를 마무리....

비행기 타고 두 시간 남짓 이동했을 뿐인데, 이 곳은 다른 세계.....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맛난 조식을 챙겨 먹고 다시 운하와 항구쪽을 돌아보았는데 어제 저녁과는 또다른 모습... 

일단 숙소에서 내려다 본 운하와 오래된 창고 건물들, 그리거 저 너머 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 어제 들렀던 오타루 비어, 그리고 운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to be continued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