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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라틴아메리카에 부는 역동적인 바람 / 포럼안내

세계 지배계급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맞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린 '세계사회포럼'이 지난 1월 26일부터 31일 까지, 일주일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시에서 열렸습니다. 전쟁에 반대하고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세상' 을 추구하는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논의하고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인 세계사회포럼은 이번 5차 대회에서 최대 규모를 이루었습니다. 브라질 조직위의 최종 발표에 따르면 135개국에서 15만 5천여 명이 왔으며, 개막행진에는 자그마치 20만 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2천8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도왔고, 행사장 안에서 텐트를 치며 자신들의 행사들을 조직하기도 했던 청년캠프(Youth Forum)에는 3만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세계사회포럼에 다녀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세계적 운동이 성장하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섭씨 40 도에 가까운 찜통더위도 사람들의 역동적인 행진과 포럼참여를 막지 못할만큼 참여한 사람들의 열기는 높았으며,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층들은 개막 행진때 사용된 '부시는 테러리스트다' (부시 떼러리스따) 같은 구호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미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타협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대신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등 급진적인 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여러나라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습니다. 부시의 재선에 전세계의 눈과 귀과 몰려있던 작년 10월 31일에는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범좌파전선(FA)의 타바레 바스케스가 52퍼센트의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그러자 수도 몬테비데오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에서는 50만 명 이상의 노동자와 학생, 청년과 노인 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바스케스의 승리를 축하행진을 벌였는데, 인구 약 3백40만 명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는걸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대선 결과는 집권 콜로라도당 소속 대통령 호르헤 바트예의 친미·신자유주의 정권에 대한 민중의 심판이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1980∼90년대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 로 불리는 신자유주의의 전성기였습니다. 당시 라틴아메리카 각국 정부들은 공기업과 공공 서비스 사유화, 긴축 재정, 각종 규제 완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추진했으며, 때문에 빈곤과 불평등이 엄청나게 심각해져 보통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습니다. 그것은 1990년대 말 이후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에콰도르의 루시오 구티에레스,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히너, 브라질의 룰라, 볼리비아의 카를로스 메사 등이 지난 몇 년 사이에 선거나 민중 봉기를 통해 집권한 좌파 정권의 수장들이며 최근에는 여기에 우르과이 바스케스 정권이 더해진 것입니다. 이들 '좌파' 정권들은 개혁의 정도나 방향에서 적지않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아래로부터의 열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사회포럼의 역동적인 모습들과 그곳에서 오고갔던 쟁점 및 논의에 대한 이야기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의 현재 상황들과 그 의의 및 한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번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해볼수 있는 조그마한 포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래쪽에 포럼에 대한 정보를 따로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이야기들이 더욱 풍성해 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포사회포럼은 반전반자본주의 노동자운동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제24회 마포사회포럼
반란의 라틴아메리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일시 : 2005년 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책사랑방 ( 지하철 신촌역 6번 출구앞 40m 직진 티파니호프 건물 5층)
문의 : 019-391-2789
블로그 :
http://blog.empas.com/wp2020 
그림: 디에고 리베라의 "교차로의 남자"
* 책사랑방은 1인당 이용료가 3천원입니다. 참가비를 준비해 주세요 ^^
 
포럼에서 제5차 브라질 세계사회초럼 참가자의 생생한
현장 보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차세계사회포럼을 다녀와서

[프레시안 김어진/다함께 운영위원]세계 권력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맞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린 '세계사회포럼'이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시에서 개최됐다. 또다른 권력인 노동자, 민중 세력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나아가 반제국주의-반자본주의 운동의 확산을 도모했다.
  
 반전운동단체인 '다함께' 운영위원 김어진씨는 5차 세계사회포럼 동안 일주일간 보고 듣고 느낀 사항을 <프레시안>에 기고했다. 김 위원은 "세계적 운동이 성정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며 자본의 전세계적인 신자유주의 관철 움직임의 한 끝에는 여전히 민중 권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김 위원은 또 좌파정권이나 좌파다운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 대통령인 룰라에 대한 운동진영의 냉소와 한때 보수세력의 쿠데타로 집권위기를 맞았던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에 대한 민중운동 진영의 뜨거운 지지를 소개하며 세계적 차원의 좌파정권에 대한 양분된 운동진영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세계사회포럼 개최 5주년을 맞으며, 논의의 틀로 한정할 것인가 혹은 직접적 행동 결정의 장으로 거듭날 것인가에 대한 조직위의 논의를 언급하며, "다양한 운동이 마주하고 있는 하나의 적인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약한 고리가 무엇인지, 그 고리를 부수기 위해 우리의 힘을 어디에 집중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어진 위원이 보내온 5차 세계사회포럼 참관기 전문이다.

  
  비행 40시간. 지구 반바퀴를 돌아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렸던 5차 세계사회포럼에 다녀왔다.
  
  38도의 무더위에다 가르마도 태울 정도의 땡볕이었다. 하도 까맣게 타서 “인종이 바뀌었다”는 얘기들을 참가단의 일원들이 우스개 소리로 주고 받았다. 나흘째에는 몇몇이 탈진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서울에서 준비해 간 3월 19일-20일 국제반전행동을 알리는 포르투칼어 리플릿과 스틱커 3만 부는 금세 동이 났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KoPA, 아래로부터 세계화 참가단 등이 일본 참가자들과 함께 한일 정부의 파병과 FTA에 반대하는 한일 공동시위를 벌인 것도 아주 뜻깊었다.
  
  5차 세계사회포럼, 135개국 15만여명 참가...역대 최대규모
  
  5차 세계사회포럼은 최대 규모였다. 브라질 조직위의 최종 발표에 따르면 135개국에서 15만 5천여 명이 왔다. 개막행진에는 자그마치 20만 명이 참가했다. 2천8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도왔다. 행사장 안에서 텐트를 치며 자신들의 행사들을 조직하기도 했던 청년캠프(Youth Forum)에는 3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5차 세계사회포럼은 뭄바이의 성공에 기초하려 했다. 3차 때 브라질 조직위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 곳에서 행사를 조직했다.(이 세 곳을 왔다 갔다 하느라고 참가자들은 3차 때 너무도 많은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Guiba강가의 평방 2km 행사장에서 모든 행사들이 이뤄졌다.
  
  나는 이번에도 세계적 운동이 성장하고 있음을 세계사회포럼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국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인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반대는 3차 세계사회포럼 때만 해도 일부 단체들 사이에서만 주요한 과제로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다양한 단체들이 반전 반제국주의 쟁점을 다뤘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반부시 여론은 매우 높았다. “부시는 테러리스트다”(부시 떼러리스따) 같은 구호에 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이들의 호응은 너무 높았다. 개막 행진 때 이 구호가 담긴 팻말을 달라고 따로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규모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운동의 장점들이 잘 결합되지 못했다. 행사들은 너무 파편적으로 조직됐다. 3차 때에 비해 행사장이 한 곳에 집중돼 있었음에도 주제 영역별로 포럼장이 나뉘어져 있다 보니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나는 주로 G와 F 영역에서 진행된 행사(군사주의에 대한 반대, 신자유주의적 지배에 반대하는 민주적 대안)에 참여했다. 자율주의 관련된 주제들이 집중됐던 A영역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30분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3천 원 정도의 택시 요금을 내고 이동해야 했다.(그래서 결국 가지 못했다!)
  
  이것은 작년에 비해선 분명 후퇴였다. 작년에는 개막식 때 아룬다티 로이와 제레미 코빈 같은 연사들이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와 이라크 점령에 대한 저항을 호소했다. 제국주의 전쟁 반대를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과 연결시켰다. 아름답고도 힘에 넘치는 연설은 다양한 운동에 참가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구실을 했다. 다양성은 급진적인 세계적 저항의 초점과 어우러졌다.
  
  "룰라 NO, 차베스 YES"
  
  조직위가 자체 행사만으로 이 행사를 조직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의 경우에도 초점 구실을 한 행사들은 있었다. 룰라와 차베스의 연설은 전체 세계사회포럼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행사였다. ‘빈곤에 맞선 지구적 저항’이라는 제목의 룰라가 나온 회합에는 1만7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 회합의 주된 목적은 세계사회포럼 내에서 룰라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었다..(28일자로 발간된 세계사회포럼 조직위의 신문 1면에는 룰라의 연설 사진과 룰라의 다음의 말 ‘I Belong Here..!'이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었다. 이 말은 “세계사회포럼은 이념의 전시장일 뿐”이라는 룰라의 냉소적인 은 반응과는 완전히 모순된다) 일반 참가자들이 오랫동안 줄을 서야만 연설장 기간티노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PT 당원들은 PT의 티 셔츠를 입고 연설 장소에 미리 와서 앉아 있었다.
  
  차베스 연설에는 3만 명이 넘는 청중들이 운집했다. 룰라 연설 때보다 연령대는 훨씬 젊었다. 차베스는 마치 급진적인 젊은이들의 사회변화 열망의 상징 같았다. 젊은이들은 “개혁없는 개혁 반대”를 외쳤고 “룰라 노우, 차베스 예스”를 외쳤다. CUT 연사가 나왔을 때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청중석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은 CUT가 공무원 노동자와 은행 노동자 투쟁 때 보인 보수적인 태도 때문일 것이다.
  
  차베스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제국주의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이 이 체제에서 고통받는 거의 모든 문제를 다뤘다고 한다. 그리고 엄청난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청중은 차베스를 연호했다고 한다.
  
  룰라와 차베스의 연설과 청중의 반응은 급진적인 사회변화에 대한 열망과 룰라 정부에 대해 자라나고 있는 의심이 교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사이에 꽤나 큰 정치적 공백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급진 좌파가 막 발걸음을 막 뗀 상황인데다 일부 좌파의 경우에는 룰라에 대한 종파주의적 반대 일색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율주의 경향의 주장들이 꽤 인기를 얻을 만했다. 영국의 자율주의자 존 홀로웨이와 네그리, 그리고 마이클 하트가 연사로 나온 워크숍에는 1천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참가했다. 나는 룰라에 대한 선진 노동자들의 의심을 공유하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운동에 끈덕지게 개입할 현명한 좌파가 브라질 내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5차 세계사회포럼은 운동의 성장을 위한 좋은 자극제였다. 다양한 경험들이 연결됐다. 반전운동 전략회의나 반전 총회 등에는 29개국의 나라에서 4백여 명에서 5백여 명이 참가했다. 그리고 3월 19일과 20일에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행동의 날을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사회운동회의에서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담에 맞선 투쟁도 결의되었다. 특히 맨 마지막 날에 열린 세계사회운동회의는 그야말로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였다.
  
  논의의 장에서 행동의 시발점으로
  
  나는 생각해 본다. 이런 논의와 행동 결정들이 더 민주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진행돼 많은 참가자들을 하나로 엮어 줘 거대한 화력을 발산할 수 있게 하려면? ‘세계사회포럼―새로운 정치’라는 주제의 워크숍’에서도 이 쟁점이 논의되었다.
  
  세계사회포럼 조직자이자 세계사회포럼이 공간일 뿐 운동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치코 위태커는 “세계사회포럼은 더욱더 개방적이어야 하고 수평적이며 피라미드 구조이길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든벨로의 반박이 내게는 더 솔깃했다. ‘개방적이어야 한다면서 논의만 하고 결정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있는가? 우리 운동은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WTO를 패퇴시킬 것인가 아닌가? 이라크 선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IMF와 세계은행을 쓸모없는 공룡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아닌가?'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지적은 아주 날카로웠다. “룰라와 PT가 세계사회포럼에 오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정당배제 원칙이야말로 자기모순적이지 않은가.” 마을 거지들한테 시혜를 베푸는 시장의 행렬을 떠올리게 하는 룰라의 포럼 참여가 결코 ‘수평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기억에 남는다.
  
  세계사회포럼은 2007년에 아프리카에서 6차를 맞이하게 된다. 세계사회포럼이 다양한 운동을 서로 연결하고 더 급진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숙제는 단지 세계사회포럼 조직위만의 숙제는 아닐 것이다. 다양한 운동이 마주하고 있는 하나의 적인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가장 신음하고 있는 약한 고리는 무엇인가? 그 고리를 부수기 위해 우리의 화력을 어디에, 어떻게 집중시킬 것인가?

김어진/다함께 운영위원

 

 

포럼 참고자료

 

참고 자료
 
남미의 새로운 반란, 크리스 하먼(<민중의 세계사>저자)[2004년 10월]
손호철의 남미 이야기, 미디어 참세상
위기의 베네수엘라, 마이크 곤살레스(<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의 저자)[2004년 8월]
 
<수탈된 대지 - 라틴 아메리카 5백년사>, E.갈레아노, 범우사 (서평)
<라틴 아메리카, 영원한 위기의 정치경제>, 이성형, 역사비평사 (서평)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 마이크 곤살레스, 책갈피 (서평)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이성형, 창작과비평사 (서평)
 
 
깔라빠윤  'El Pueblo Unido'(하나된 민중) (최창근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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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4 - 워크샵들(2)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4 - 워크샵들(2)
 

 

반전 워크샵도 중요한 워크샵이었습니다.

 

2백만 행진을 조직했던 영국의 전쟁저지연합이 주최한 워크샵은 4~5백 명 정도가 참석해 비교적 큰 규모의 워크샵이었는데, 대중 시위의 효과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자율주의자들이 대중 시위가 전쟁을 막지 못했다며 이제는 대중 시위 조직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소수의 직접 행동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주최측과 연사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이 되는 3월 19일과 20일 국제적인 반전 대중 시위를 공동으로 조직하자고 호소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여겨집니다.

 

여러 연사들이 반박에 나섰지만, 육순이 넘은 크리스 하먼이 젊은이들 못지 않게 열정적인 반론을 편 것이 제게는 제일 호소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 하먼은 스페인과 헝가리, 네덜란드 등에서 파병을 중단시키고 심지어 스페인에서는 전쟁 개시에 참여했던 우파 정부를 무너뜨린 이유가 대중적 반전 시위가 아니면 무엇이었냐고 반문하고 이라크 현지 저항과 나머지 국가들에서 벌이는 대중적인 반전운동이 전쟁 참여 정부들을 점차 위기로 빠져 들게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발표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결코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년 전 대선보다도 부시에 대한 반대 여론은 더 증가했고 군사적 힘에 비해 경제적 힘은 갈수록 쇠약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마디로 제국의 위기가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며 제국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곳이 이라크이므로 이라크 점령 반대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 번도 거리에 나서 보지 않은 사람들이 반전운동을 통해 거리에 나서고 있는 점, 즉 세계적인 급진화가 현 시기에 반전운동을 통해 표현되는 점을 이해하고 이 운동을 강화하는 것, 이 운동과 반자본주의 운동과 만나게 하는 것이 급진 좌파의 임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ISO 활동가는 자유 발언에서 부시 취임식에 10만 명이 모여 사망자 상징하는 관을 들고 행진하는 등 창발적 시위를 벌였으며 320 시위를 미국의 수십 개 도시 반전 단체들이 결의하고 있다며 320 시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수년 전 대중적 반자본주의 운동에 냉소적이었던 이 단체의 입장에 비춰보면 반가운 입장 변화였습니다.

 

정리 발표에서 전쟁저지연합 연사인 크리스 나인햄은 이라크 등에서 미국이 부딪힌 외부의 위기는 국내의 위기로 옮아갈 것이고 이것은 제국의 위기 - 즉, 군사적/경제적 세계화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약화되는 경제 패권을 군사 패권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에서 이라크에서 미국의 군사적 패배는 이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이라크 점령 반대 운동이 이라크 내부 저항과 서로 맞물려 가며 미국(제국)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미국 내부의 저항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외부의 대중적 반전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가속화되면 이제 역으로 제국의 위기가 제국에 의존하는 다른 나라 지배계급들의 위기를 불러 오겠죠.

 

저는 제국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탁월한 분석과 전망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 지배계급의 미국 의존도를 살펴 보더라도 이라크 전쟁/점령/파병 문제는 미국과 한국 지배계급 모두에게 중요한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워크샵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유스캠프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영어 구호, 포어 구호, 서어 구호들이 난무하고 뒤섞이는 상황이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신나게 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진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쟁 반대, 부시와 샤론은 암살자, 팔레스타인 해방, 부시는 테러리스트 등의 구호는 행진에 함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따라하고 박수를 치고, 환호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행진로 옆에서 물(agua) 팔던 아저씨, 아줌마들까지 따라 했으니까요.

 

행진 도중에 팔레스타인 등 반제국주의 캠페인 활동가들이 즉석에서 참여해 연설과 구호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반전 워크샵은 통역이 안 돼 청중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남미 해방신학자들 주최의 워크샵이었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해 문화 공연만 보고 왔는데요, 행사장에서 좀 떨어진 시내 쪽의 성당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320 호소 리플릿과 스티커를 배부했습니다.

 

반응은 좋았지요. 서로 리플릿을 달라, 스티커 붙여 달라고 해서 즐겁지만 손은 매우 바뻤지요. 젊은 여성들은 왜 그렇게 저를 자꾸 붙잡는지... 모두 우리들에게 따봉, 비엔, 굿을 연발하더군요.

 

이 워크샵의 장소는 아래 사진입니다.

 

이외에도 아세의 워크샵과 남미 급진 좌파들이 모두 모인 워크샵 등이 국제적 시야와 정치적 안목을 넓혀 주는 워크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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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3 - 워크샵들(1)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3 - 워크샵들(1)

 

제가 회원으로 있는 한국의 투기자본감시센타가 주최한 워크샵은 애석하게도 국제 아딱 운동을 주도하는 주요 아딱들의 회합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기대했던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영국 저항의 세계화(Globalize Resistance)가 주최한  존 홀러웨이(남미의 저명한 자율주의자)와 캘리니코스의 1대1 패널 워크샵 "권력을 잡지 않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를 포기하고 참석했던 워크샵이라 그 아쉬움은 배였습니다.

 

허영구 공동대표가 사회를 본 워크샵에서 일본 아딱 발제자는 연대사 수준의 발제를 한 뒤 같은 시간대 주요 아딱들의 회합에 가야 한다고 가버렸구요, 센터 사무국장 님 말로는 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더군요. 그래도, 이 워크샵에서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참석해서 의미있었습니다. 참석한 당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는 점도 매우 의미있었지요^^.

 

최초로 토빈세 법을 도입한 벨기에 아딱의 발표가 흥미로웠습니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대중운동 조직과 더불어 선전과 교육, 그리고 법안 통과에 필요한 의원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의원-지식인-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 협의를 진행했다는군요. 이 상부 네트워크를 대중적인 기층 네트워크 건설에 다시 이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들이 교육과 선전, 대중 동원에 초점이 되는 방식이죠.

 

장화식 운영위원은 한국의 투기자본 실태와 반대 캠페인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구요, 주로 론스타와 뉴브리지캐피탈 사례가 언급됐습니다. 99년 이후 한국의 외환 정책, 자본시장 대외 개방, 금융 구조조정 등이 결국 투기자본들에게 유리한 경제 환경을 조성했다며 정책과 경제 구조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김어진 운영위원은 국제적인 투기자본 반대 운동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발제했습니다. 이라크에서 군사적 점령과 사유화,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동시에 벌어지거나 점령이 벽에 부딪히면서 WTO경제적 세계화라는 측면과 군사적 세계화가 결합돼서 진행되고 있으므로 두 운동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초국적 금융자본들도 안정적인 이윤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 정부와 관계가 매우 중요하므로 각 국의 운동의 개별 금융자본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자국 정부를 압박하는 정치투쟁의 중요성(그렇게 하기 위해선 정치적 분석이 선행되야겠죠)이 워크샵 전체적으로 좀더 강조됐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김어진 동지를 제외하면 아무도 명확하게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게 하루 반나절의 워크샵을 날리게 만든 것은 아딱이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회원들과 아딱 워크샵들을 주욱 듣기로 한 날(29일), 우연의 일치인지 아딱의 워크샵이 모두 예고도 공지도 없이 펑크난 것입니다. 아마, 아딱 총회가 이날 행사장 외부에서 있었기 때문에 취소한 듯 합니다. (이날은 한국이 주최하는 한일FTA 워크샵도 개최가 1시간 가량 지연되었으니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실망스러웠지만 아딱 프랑스 지역조직 활동가를 만나 즉석 요청으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국제 아딱 운동의 출발지인 아딱 프랑스는 규모가 파리에만 10개 지부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현재는 EU헌법 제정에 반대하는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 헌법은 WTO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공공서비스 사유화를 강화해 공공성을 후퇴시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EU나 WTO가 소국들의 발언권을 보장하지 않는 문제는 결국 각국 민중들의 발언권이 봉쇄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WB, IMF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토빈세 도입 외에도 그처럼 광범한 의제에 아딱이 개입하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보건, 의료, 교육, 유전자조작식품 등은 모두 토빈세 도입 운동이 주목한 자본 중심의 체제와 연관된 문제로서 우리 삶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개입하려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런 운동의 결합은 세계사회포럼 덕분이라고 지적했구요, 프랑스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시위에서 중앙과 지역위원회의 조율과 협조, 자체적인 지역 시위 건설 등이 동시에 이뤄지며 구체적인 사안에서는 지역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답니다.

 

예를 들어, 조세회피 지역과 그 지역에 페이퍼 컴퍼니를 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중앙 차원에서 입수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활동가들이 이에 대한 항의를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건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지역 주도성을 전국 현안으로 전환하는 것은 네트워크의 역할인거죠.

 

꽤나 교훈적인 답변이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성장하기 시작한 초국적 금융자본 규제 운동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딱 프랑스 내부에서도(유럽의 아딱들 전반에서도) 단일 쟁점(토빈세 도입) 집중이냐, 광범위한 쟁점 개입이냐의 논쟁이 있고,  후자 쪽이 좀더 급진적 경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쟁점과 쟁점들 사이를 연결해 광범한 반자본주의 운동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아딱 같은 대규모 단체가 반전, WTO체제, EU헌법 등 더 포괄적인 쟁점들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다만, 우리와 대화를 나눴던 활동가도 총체적 전략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라크와 관련된 반전 쟁점(또는 군사적 세계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음 워크샵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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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팁) - P-SoL에 대해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팁) - P-SoL에 대해

 

우리말로 사회주의자유당 또는 사회주의해방당이라고도 옮길 수 있는 P-SoL은 지금 브라질에서 가장 주목받는 급진 좌파 정당입니다. 룰라의 신자유주의 개혁, 특히 연금법에 반발하다가 출당 당한 엘로이사 엘레나, 루치아노 젠로 의원을 비롯한 좌파 그룹들이 주동해 창설한 당이죠.

 

때문에 룰라 정부의 배신 또는 무기력에 실망한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룰라 내각을 주도하는 PT주류들에게서나 아직 PT 내에 남아서 룰라를 비판하길 원하는 좌파들에게서 호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들은 이번 세계사회포럼 기간에 주목을 끌었으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창당을 했습니다. 이들은 개막 행진 때도 대거 참석, 열정적인 행진을 했고 창당대회에도 만여 명이 참석해 개최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당 대표로 선출한 엘로이사 엘레나가 발표하기로 돼 있던 워크샵이 무산돼서 주요 강령과 전략, 창당 경험을 핵심 지도자로부터 듣지는 못했습니다. 창당대회 후 엘레나 의원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군요.

 

다만,  이 워크샵에 참석했던 급진좌파들 간의 대화 방식으로 전환된 이 워크샵에서 지도자 중 한 명인 뻬드로의 연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반대를 초점으로 사회주의자들과 반자본주의자들의 단결을 강조한 점, 민주적 운영과 서로 장점과 견해를 공유할 수 있는 조직 방식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워크샵에서 남미 급진좌파 연사들이 베네수엘라 상황의 중요성을 모두 강조한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룰라가 참석한 워크샵(기간띠노 스타디움이란 대형 체육관, 2년 전 아룬다띠 로이와 노암 촘스키가 세계사회포럼 폐막 연설을 했던 곳)에서 룰라에게 집단적 야유를 보냈던 P-SoL 당원들은 죄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였는데 제4인터내셔널 경향의 트로츠키주의 그룹과 마오주의 그룹들이었습니다.

 

P-SoL은 현재 4개 그룹이 주요 그룹이라고 하더군요. 엘레나 의원이 대표하는 사상적으로 좀더 느슨하고 대중적인 그룹과 자율주의 그룹, 트로츠키주의 그룹,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종파주의적인 듯한) 마오주의 그룹이었습니다. 마오주의 그룹은 자신들의 기관지에서 룰라 정부가 대자본가의 정부이고 세계사회포럼은 유럽 제국주의의 도구라고 주장하더군요.

 

흥미로운 것은 이 당의 명칭입니다. Partido de Socialista e Liberdade (사회주의와 자유(해방) 정당)이란 이름의 약칭이 통상의 예대로 PSL이 되지 않고 P-SoL이 된 이유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SOL은 포어에서 해, 태양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P-SoL이란 약칭은 굳이 우리말에 비유하자면 사회주의자유당의 약칭인 '사자당'(? ^^;)이 아니라 '태양당'이란 뜻이 됩니다.

 

개막 행진 때 그 비밀을 알게 됐는데, 우연히, PT 깃발을 들고 가는 사람과 P-SoL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PT 깃발은 붉은 깃발 안에 노란 별이 있고 그 별 안에 PT가 새겨져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죠, PT의 상징이 별이기 때문에 PT에서 더 강력하고 좌파적인 대안을 찾아서 독립한 자신들을 별보다 강한 태양에 비유한 겁니다.

 

남미의 좌파 정치 문화에는 이처럼 단어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각적인 상징까지 감안하는 감성적인 면도 있더라구요.

 

이상 보너스 참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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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2 - 개막 행진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세계사회포럼 조직위원회는 개막 행진에 2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는 행진 대열이 지나가는 길목의 육교 위에 따로 있었기 때문에 행진 대열 전반을 거의 볼 수 있었습니다. 개막 행진은 많은 사람들, 다양한 요구들, 활력과 에너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활력만큼 화려하고 천연색의 행진이었죠. 다양한 요구들은 다양한 언어와 격렬한 몸짓, 강렬한 천연색의 배너와 팻말, 옷차림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제가 서 있던 육교는 행진로가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곳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꽤 크고 높은 위치였는데, 그 위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행진 대열은 수천의 깃발을 새긴 거대한 용암이 세상의 모든 부정의와 악을 삼켜 버릴 듯한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막 행진은 포르투 알레그레 시청 광장에서 6시에 출발해 포럼 행사장으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3시부터 포럼 행사장에서 시청 광장으로 행진해 들어가는 대열들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행진 대열들은 전통 북, 악기 등 제대로 된 악기부터 플라스틱으로 된 드럼통(일명: 도라무통), 냄비 등 온갖 타악기 소재들을 가져와 말그대로 북치고 장구치며 행진을 하더군요. 특히, 브라질의 좌파 정당 젊은이들이 삼바 리듬을 연주하며 행진해 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진 대열 주변의 풍경도 볼만 했습니다. 제가 서 있던 육교 옆 아파트에서는 행진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나와 신문지를 찢어 뿌리기도 했구요, 중년의 아저씨가 "Davos No Samba Yes"(No와 Yes는 포어로 적혔는데 포어의 no에 해당하는 단어 표기가 자판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어로 옮겼습니다)라는 팻말을 만들어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삼바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맞은 편 아파트에서는 건물 옥상과 창문마다 붉은 깃발들이 내걸렸는데, 육교 위에 함께 있던 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에게 물어 보니, 빈 건물을 점거하는 무주택자들의 운동이 세계사회포럼을 축하하기 위해 행진 코스에 있는 빈 건물을 점거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들이 이 건물을 계속 점거해서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정확히 알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 중 일부가 육교 바로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행진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는데요. 등산 로프를 양쪽 벽에 연결해 행진자들 머리 위 공중에서 행진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벌인거죠. 많은 인기를 끌었던 퍼포먼스였습니다.

 

PT당원들은 당 차원의 대열을 짓지 않고 개별적으로 흩어져 참가했습니다. 개인들이 PT 깃발을 들고 참석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DS그룹이 자체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행진한 것이 예외였죠.

PT와 룰라 정부의 우경화에 반발하는 브라질 급진 좌파 정당들의 행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고 활력있는 이 대열은 크게는 P-SoL과 PSTU가 주도했습니다.

 

특히, P-SoL은 연금법 개악 반대로 PT에서 제명된 국회의원들이 주도해 새롭게 만든 정당으로 이번 세계사회포럼 기간에 다른 나라 급진 좌파들에게도 상당히 주목을 받았고 이런 관심과 지지를 이용해 포럼 기간에 창당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P-SoL은 "룰라와 IMF의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는 커다란 배너를 들고 나와 인기를 끌었지요.

 

저는 트로츠키주의정당이지만 종파주의로 악명 높은 PSTU보다는 더 개방적이고 다양한 세력들이 참여하고 있는 P-SoL에 더 많은 관심이 간 것이 사실입니다. 이 둘은 룰라가 참석한 집회장 앞에서 또다시 만나게 됩니다.

 

한국의 아래로부터세계화 참가단도 급진 좌파들의 대열과 함께 행진해 왔습니다. 활력 면에서는 한국의 활동가들도 남미의 정열적인 젊은이들 못지 않았습니다.

 

한국 참가단이 브라질 급진 좌파 대열과 함께 행진 말미를 차지하게 된 사연이 매우 정치적입니다.

 

PT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사회포럼 브라질 조직위가 룰라와 PT에 비판적인 급진좌파 대열을 배제하기 위해 애초 출발 장소보다 앞선 곳에서 NGO 단체와 기타 참가자들을 출발시켰기 때문입니다. 세계사회포럼 운동의 탄생에 기여했던 PT로서는 세계사회포럼에서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나 봅니다.

 

조직위원회의 이런 행동은 제가 목격한 것과 일치하는데, 별도 통보를 받지 못한 대열이 출발 장소로 공지된 시청 광장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제가 서 있던 육교 바로 앞에는 행진 시작 시간(오후6시) 2시간 전부터 여러 단체들과 참가자들이 행진 출발 장소인 시청 광장으로 가지 않고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가 예정 시간보다 2~30분 가량 먼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행진의 흥겨운 분위기는 남미 정치문화의 반영이기도 하겠지만 세계사회포럼이라는 일종의 축제 성격이 반영된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참가자가 수십만에 달한다는 점도 일조했겠지요.

 

하지만, 참가자들의 분위기 뿐 아니라 시위자들이 인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 참여를 즉석에서 조직하는 등 서로 호응하려고 노력하는 점들은 한국의 시위 문화에도 반영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구호나 노래들도 훨씬 쉽고 재밌고 대중적이어야겠죠.

 

남미의 시위 구호들은 하나같이 랩처럼 빠르면서도 리드미컬한 것이 흥겨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도 몇 가지 배워서 써먹긴 했는데, 그들이 할 때처럼 리듬을 타는 느낌을 주진 못하더라구요.^^;

 

개막 행진 대열은 각국의 문화 운동가들이 준비한 개막 행사장으로 들어갔지만 행진 대열이 행사장으로 다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다양한 음악들이 연주되고 있었는데, 행진 대열 후미에 있었던 관계로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여튼, 이날의 개막 행진은 작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의 폐막 행진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충격이 왜소하게 느껴지고 조금은 정치문화적으로 단조로운 느낌으로 기억되게 만들 만큼 올해 개막 행진은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십 개의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수십만 명이 다양한 언어와 목소리, 몸짓과 요구들을 하나의 대열로 아울러서 하나의 운동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그 어느 운동의 목소리보다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진정한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전쟁과 빈곤, 환경 파괴, 민주주의의 후퇴가 우리의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모인 말끔하게 차려 입은 권력자들과 백만장자들이 아니라 이 행진에 참가한 수십만 명이야말로 진정으로 이 세계와 60억 민중을 대표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대표하는 이 지구적 운동이야말로 이 세계를 저들이 만들어 낸 위기로부터 구원해 낼 수 있습니다.

 

개막 행진은 전 세계의 양심있는 민중이 외치는 목소리였고 분노였으며, 지구적 정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활력과 에너지를 세상에 얼핏 선보인 날이었습니다. 이 활력과 에너지와 낙관적 급진주의는 우리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허용하지 않을 듯한 인상을 제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진이 보여준 힘만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지는 우리 자신이 참여하고 개입하면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 점에서 주요 워크샵들과 집회들에 평가도 중요할 겁니다. 다음에는 워크샵들, 그리고 룰라 집회와 차베스 집회에 대한 비교 등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개막 행진 사진을 함께 올리면 극적일텐데요, 아쉽게도 카메라를 가져 가지 않았답니다.

개막 행진은 사진을 입수하는대로 포토로그에 올려 놓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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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1 - 전반적인 감상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5차 세계사회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세계사회포럼 기간이 6일인데도 왕복 비행시간이 각각 2박 3일씩 걸리니 배보다 배꼽이 큰 일정이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에 모여든 10만여 명의 활동가들은 말그대로
매우 정치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남미의 활기찬 젊은이들이 많았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급진화는 늘 운동에 희망과 낙관을 부여하기 마련이죠.

첫날 개막 행진은 조직위 발표로는 20만이 넘었다고도 하는데,
하여튼 그처럼 많은 이들이 온갖 타악기(?)들과 원색의 배너, 선전물을 들고 '랩' 같은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구호들을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 그 자체로 정치적, 문화적으로 충격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워크샵 조직은 느슨했습니다. 공지도 없이 취소되는 워크샵들이 적지 않았고
저도 아딱(금융거래과세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의 워크샵 2개가 공지 없이 펑크 나는 바람에 귀중한 시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최된 워크샵들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매우 급진적이었고 논쟁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매우 정치적이었습니다. 이 점은 작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 때보다도 더 진전된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미의 정치지형을 반영해,
자율주의 세력(국가권력 도전과 정당 형태의 조직을 거부하는 경향, 무정부주의와 친화적)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룰라를 비판하는 남미 급진좌파들의 성장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는 IMF 계획을 수용한 브라질 룰라 정부에 대한 평가와 대응 문제가 매우 민감한 관심사로 떠올랐던 현상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파개혁주의 정당의 집권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적 흐름이 정당 모델의 거부(자율주의) 또는 더 급진적 정당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점은 룰라가 참석한 집회와 차베스가 참석한 집회의 차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두 집회 모두 2만여 명인나 운집한 가운데 행사장 근처 체육관에서 열렸는데, 두 집회 모두 열정적인 지지자들로 채워졌으나 참가자들의 연령대, 지지 정도에서 차베스 집회가 훨씬 더 열광적이고 확신에 찬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다행히 두 집회 모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집회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런 점들은 이후 우리 민주노동당의 부침을 전망하면서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폐막 행진은 규모는 작았지만 조직된 좌파들 주도로 이뤄졌고 세계사회운동총회에서 결정한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점령 종식을 위한 국제공동반전행동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세계사회운동총회는 이외에도 홍콩 WTO각료회의 반대투쟁을 강조했고 현재 필리핀 정부에 군사 저항 중인 필리핀 공산당이 저명한 반세계화 운동가인 월든 벨로 교수를 처형 대상자로 지목한 것에 대한 비난과 방어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자신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물리적 생명을 제거하려는 필리핀 공산당의 극단적 종파주의, 극단적 군사주의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10시간이나 남아서 잠시 시내에 나갔습니다.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에 갔는데요, 1800년대 백인 침략사 시절부터 만델라의 당선 시절까지 시간대별로 현장 사료들을 중심으로 꾸며 놓은 박물관이었습니다.

화장실, 공중전화, 걸어다니는 인도까지 백인과 흑인 사용 여부를 구별해 놓은 사진들도 충격이었고
그런 억압 속에서도 신나는 아프리카 토속 음악을 연주하며 백인 군대와 용병들을 향해 걸어가던 수만 명 소웨토 지역 흑인들의 용기도 충격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이처럼 수많은 무명의 대중들이 직접 보여주는 용기와 헌신, 행동이라는 점, 변혁 활동가, 정치 활동가가 이런 행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이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 새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물처럼 채찍에 맞고 집과 행진 대열에 기관총과 장갑차 포격이 난무해도 봉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들 덕분에 만델라는 석방되었고 아파르트헤이트(차별적인 흑백분리 정책)은 공식 폐지되었고 이후 몇 년 후에 만델라가 집권하기에 이릅니다.

남아공 외출로 졸지에 2개 대륙, 2개 국가를 여행하게 된 감격을 뒤로 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 중구지구당 게시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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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번역]The new mood: 'Chavez Good, Lula Bad'

출처블로그 : 맨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sumbolon님의 번역 http://blog.naver.com/sumbolon/140009999008 을 참고해서

지난번 제가 했던 번역을  아주 아주 아주 많이 고쳤습니다.

조금 더 매끄럽게 번역하려고 다시 시작한 것이었는데, 애초에 제가 번역한 것은 내용상 많은 오류가 있더군요. -->가장 큰 오류라고 한다면  차베스의 연설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각 나라들은 그 나라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애초에 잘못 번역하는 바보같은 짓을 했습니다. 서두의 문장도 더 세밀하게 번역하지 못했구요. 전문번역가의 멋진 의역들을 또 많이 배웠습니다. 

참고하시기 위해 퍼가신 분은 이 글로 바꿔주시길 바랍니다.

  

 

The new mood :

 

 

'Chavez Good, Lula Bad' 

     

 

                

 

 

새로운 분위기:  차베스는 훌륭하고, 룰라는 나쁘다! 

http://www.socialistworker.co.uk/article.php4?article_id=5789

A meeting featuring the Brazilian president, Lula, brought out the tensions within the left and the trade union movement in Brazil over the record of his government. It took place in the Gigantinho indoor stadium, which can hold 17,000 people. There was a queue half a mile long in the scorching heat of those who wanted to go to it. But tight security by military police meant that many were turned away, and key positions inside were taken up by Workers’ Party activists in red T-shirts before others were allowed in.

Lula spoke alongside NGO activists and a representative of the 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Free Trade Unions. He tried to use the issue of world poverty in much the same way as Tony Blair and Gordon Brown have been trying to exploit people’s feelings over the plight of Africa.

His speech did not produce the same unanimous ovations that greeted every mention of his name at the last World Social Forum to be held in Porto Alegre two years ago. About three quarters of those present were still enthusiastic — and the great majority of these clearly were not Workers’ Party functionaries. But around one quarter sat on their hands, neither applauding nor joining in the booing from a group of about 200 people.

Disillusionment with Lula is growing, but it is still far from unanimous. The best expression of the increasingly left wing mood of the majority of people was shown on Sunday night, when the president of Venezuela, Hugo Chavez, spoke in the same venue.

This time the stadium was packed out by young people, whose mood was much more enthusiastic than at the Lula rally. There were repeated chants of “Chavez, Chavez”.

But booing greeted the leader of the Brazilian trade union federation — a Lula supporter — who introduced Chavez. A large section of the audience chanted, “Lula nao, Chavez si” (Lula no, Chavez yes), to booing from some other sections. Chavez’s speech was much more left wing than Lula’s, even though he said that each country in Latin America had to proceed according to its own conditions. He said that he was inspired by Che Guevara, criticised US aggression, and insisted that “imperialism is not invincible”. 

He went on to declare, “It is difficult to work within this capitalism system, we need socialism.”

Roland Dennis, a Venezuelan social activist who was briefly a deputy minister in the Chavez government, told Socialist Worker this was the first time that Chavez had called for socialism. He added, however, that Chavez’s words were much more radical that the measures taken by those around him in the government.

The enthusiasm at the rally showed the huge mood for massive social change of the great majority of the delegates at the Forum. Thousands of people will take that mood back with them and use it to build thousands of struggles.

 

 브라질 대통령 룰라가 한 회합에 나타나자 브라질 좌파와 노동조합운동 사이에서 돌연 긴장이 감돌았다. 룰라 정부의 전력 때문이었다. 이 회의는 1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간틴호 Gigantinho 실내 경기장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은 맹렬한 뙤약볕에 피부를 검게 태우면서도 반 마일이나 되는 줄을 지어 서서 기다렸다. 하지만 헌병이 엄격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냥 돌아가야만 했다. 그나마 남은 사람들이 입장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붉은 티셔츠를 입은 노동당 활동가들이 내부의 주요 좌석들을 차지해 버리고 말았다.  

룰라는 NGO활동가들과 국제자유노련(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Free Trade Unions) 대표와 나란히 연설했다.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아프리카의 곤경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해왔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룰라는 세계의 빈곤를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2년전 세계사회포럼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울려 퍼졌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여전히 참석자들 가운데 4분의 3은 열광했다.  그리고 이들 대다수가 노동당에서 동원한 박수부대가 아니란 점은 명백했다. 그러나 나머지 4분의 1은 기권해 버렸다. 이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도 야유를 보내는 200여명에 합세하는 것도 주저했다. 


룰라에 대한 환멸이 증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확고하게 만장일치를 얻고 있지는 못하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좌파적 경향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요일 밤이었다. 베네주엘라 대통령 휴고 차베스가 같은 장소에서 연설했다.

이날 밤 젊은이들로 가득 채워진 경기장의 분위기는 룰라가 참석했던 회합 때보다도 훨씬 더 열정적이었다. 그들은 “차베스”, “차베스”를 외쳤다.

그러나 룰라의 지지자인 브라질 노동조합연맹 대표가 차베스를 소개하러 나타나자 몇 몇 청중이 야유했다. 이 야유에 호응해서 경기장 안의 다른 엄청난 수의 청중들이 “룰라 반대, 차베스 지지”를 외쳤다. 

 비록 차베스가 라틴 아메리카의 각 나라들이 고유의 조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는 룰라보다 훨씬 더 급진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체 게바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군의 침략을 비판했고, “제국주의가 무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과업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사회주의를 원한다.” 

차베스 정부내에서 잠시동안 부장관을 지냈던 베네주엘라 사회운동가인 로날드 데니스 Ronald Dennis는 <사회주의노동자신문>에 말하기를  차베스가 사회주의를 호소한 것은  이번 연설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차베스의 말들이 차베스 정부 내 주변인사들이 실제로 취한 조치들보다 훨씬 더 급진적이라고 덧붙였다.   

 집회에서의 활력은 포럼에 참여한 대표단의 압도 다수가 급진적 사회적 변혁을 대단히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분위기를 가슴에 품고 돌아간 수천 명의 사람들을 이것을 기반으로  가슴에 품고 돌아가 이것을 기반으로  수천 개의 투쟁들을 건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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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SWP]The movement meets in Brazil 다양한 운동들이 브라질에서 만나다.

출처블로그 : 맨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1. 사진은 SWP에 올라온 것과 다른 것. 개인적으로 줏은 것으로. 세계사회포럼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Terra Viva에 올라온 사진. 한국의 다함께 사람들이 보입니다.

 

2. http://www.ipsterraviva.net/tv/wsf2005/images.asp?page_size=12&absolute_page=6

The movement meets

 in Brazil

 

 

The fifth World Social Forum met last week. Activists had a lot to debate, says Chris Harman

 

 지난 주 5번째 세계사회포럼에서 만난 활동가들이 다양한 토론을 펼쳤다,고 크리스 하먼은 전한다. 

Up to 200,000 people marched through the main streets of Porto Alegre, Brazil, to begin the fifth World Social Forum (WSF) on Wednesday of last week.

The size and enthusiasm of the demonstration was visible proof of the growth of the movement against neo-liberalism and war in the last five years.

 

지난 주 수요일 제 5회 세계사회포럼 개막 행진에서 20만명을 넘는 사람들이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중심가를 행진했다. 집회의 거대한 규모와 활력은 지난 5년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Once again there was a coming together of a mass of diverse groups and single issue campaigns — indigenous peoples from Ecuador and Bolivia, trade unionists from Sao Paulo and Buenos Aires, opponents of the destruction of the environment by greenhouse gases, African movements against the debt, women’s organisations, gay and lesbian groups, and many more.

 

There is much to debate in Latin America. The continent has seen mass action from below overthrow three neo-liberal governments — in Ecuador, Bolivia and Argentina — and prevent a right wing coup against the reforms of Hugo Chavez’s government in Venezuela. In Brazil, president Lula’s Workers’ Party government has gone back on promises it made before its election just over two years ago, attacking pension rights and backing the employers in a bitter strike of bank workers. Finally, the fake election in Iraq took place during the forum.

 

 

일찍이 이보다 더 거대하고 다양한 대중적인 그룹들이 단일쟁점의 운동과 만난 적이 있었을까? - Ecuador와 Bolivia의 원주민들, Sao Paulo 와 Buenos Aires의 노동조합원들, 온실효과로 인한 환경파괴에 반대하는 사람들, 부채에 저항하는 아프리카의 운동이, 여성들의 조직이, 동성애자 그룹들이,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훨씬 더 많은 쟁점들이 있다. 남미대륙은 아래로부터의 거대한 운동을 경험해왔다. 에콰도르에서,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는 3개의 신자유주의 정부를 뒤흔들고   베네주엘라에서는 휴고 차베스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우익을 막아냈다. 브라질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노동자 정당 정부가 겨우 2년 전의 선거 전에 약속한 것들로부터 등을 돌려왔다. 연금 권리를 공격하고 은행노동자들의 치열한 파업에서 노동자들로부터 등돌렸다. 마지막으로 포럼 기간 동안 이라크는 거짓 투표를 치렀다.


 

Unfortunately, when it came to these issues there was a marked contrast with the atmosphere at the last World Social Forum in Mumbai, India, a year ago. That began with speakers like Arundhati Roy denouncing the US Empire and its wars on Iraq, and on the world poor. But the main organisers in Porto Alegre are close to the Lula government, and organised so as to prevent such generalisation.

The meetings were allocated in such a way that those active in certain issues and campaigns were to a large extent cut off from those active in others.

The first big meeting at the forum starred Lula as the main speaker. He was meant to be launching the campaign in Brazil against world poverty. But most of his speech was devoted to defending his government against criticism from the left. He then flew off to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to mix with the very billionaires, financiers and government leaders who are responsible for world poverty.

 

불행히도 이런 쟁점들에 대해 지난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서는 뚜렷한 반대의 분위기가 있었다. 이것은 아룬다티 로이와 같은 연설가들이 미 제국과 이라크와 세계의 빈곤에 대해 비난했을 때 시작되었다. 그리고 룰라 정부와 보다 가까운 포르투 알레그레의 주된 조직가들은  이러한 일반화를 막기 위해 조직했다. 이런 일들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각 미팅들은 특정한 활발한 쟁점과 캠페인이 다른 활발한 쟁점과 캠페인들로부터 차단되도록 배치되었다.  

 

포럼의 첫 번째 큰 미팅은 주된 연설자로 룰라가 초청되었다. 그는 브라질에서 세계의 빈곤에 맞서는 캠페인을 시작함을 상징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 대부분은 좌파로부터의 비평에 맞서 오로지 정부를 변명하는데 쓰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백만장자들과 금융가들 그리고 세계의 빈곤에 책임있는 정부 지도자들과 섞이기 위해 WEF로 날아갔다.

 

The Brazilian sociologist, Emir Sadar, who helped initiate the World Social Forum, spoke out against “the fragmentation of the themes and debates. While the Forum emphasises secondary issues, there is not important debate over the the most important issue at present — the struggle against the war and imperial hegemony in the world.”

 

세계사회포럼을 창설하는데 기여한 바 있는 브라질 사회주의자 Emir Sadar는 "주제와 논쟁의 분열 반대한다고 "연설했다. "반면에 포럼은 보다 부수적인 쟁점들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한 가장 중요한 토론- 세계의 제국주의적 헤게모니와 전쟁에 저항하는 투쟁-이 여기에 없다." 
 

It was clear that the great majority of grassroots and young activists did grasp these were the central questions. Walking through the Forum, again and again you could see the red flags, the Che Guevara T-shirts, the placards and banners denouncing Bush’s assault on Iraq, the leaflets from the Korean group All Together calling for support for the world day of action against the war.

 

대다수 풀뿌리 운동과 젊은 활동가들이 이런 것들을 중점적 문제로 이해하고 있음은  명백하다. 포럼을 통과해 걸어가다 보면서 우리는 거듭해서 붉은 깃발과 체 게바라 티셔츠와 "부시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는 플랭카드와 배너들을 ,한국에서 온 "다함께"가 국제반전행동의 날을 지지하기를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verywhere there was an enthusiastic response to chants of “Nao a la guerre” (No to War), “Bush, Blair Assassinos” and “Viva, viva, Palestine”. And the forum of the social movements, which meets alongside the WSF, joined in the call for worldwide demonstrations on 19 March issued from the European Social Forum in London, the recent anti-war conferences in India and Lebanon. Protests are now planned in 23 countries on this day.

 

 

 "전쟁반대"의 외침과 "암살자 부시와 블레어", "팔레스타인 만세" 구호는 모든 곳에서 열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또한  WSF와 함께 하고 있는 "사회 운동들의 포럼"들 - 런던 유럽사회포럼, 최근의 인도와 레바논에서 있었던 반전전략회의-은 국제적 319데모를 호소하는 데 동참했다. 이제 이 날(3월 19일)의 저항은 23개 나라에서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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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난행,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2월 1일 '사회적 합의안' 을 통과시키기 위한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가 열렸고, 폭력이 오고간 끝에 대의원 대회가 유예되었다. 최근 그다지 큰 뉴스거리가 없어 장사가 곤궁했던 언론들에게 민주노총 폭력사태는 지난번 기아자동차 취업비리 문제에 이어서 노동계를 물고 늘어질수 있는 좋은 핑게거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사실 이번에 저들이 노동운동을 공격하는 목소리는 취업비리 사건때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에서 나온것이다. 그러한 입장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쪽은 동아일보와 열린우리당 이목희 국회의원으로 양쪽다 민주노총 내의 '강경파' 들이 조직내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으며, 다수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및 조.중.동 보수언론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환상의 셋트요, 최고의 정치 파트너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만약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의 입장과 결정들이 반대였다면, 현 지도부가 사회적 합의안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그것을 반대파들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려 했다면 저 환상의 셋트들이 앞다투어 지금과 같은 입장을 밝혔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이 아쉬워 하는것은 대의원대회 폭력사태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한것, 더 정확하게 노동운동의 중추세력을 자신들 진영으로 끌어들여 체제내화 시키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경파들이 문제' 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것이며, 노동운동에 대한 '충고' 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를 취업비리와 연관시켜 노동운동의 도덕성이 실추되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저들이 말하는 '도덕성' 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나고 있다. 취업비리 사건은 도덕성의 타락이 아니라 사측및 정부기관들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가져온 노동조합 관료들의 구조적인 문제로, 현장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하는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방법이 될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과연 노.사 협조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합의주의를 내세우면서 조합원들 자신, 아래로부터의 노동조합 통제가 가능해질수 있을까? 저들이 노동운동의 '도덕성' 을 회복하라고 말하는것은 단지 이와같은 모순된 입장을 은폐하고 노동운동을 공격하고 약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것이다.


'사회적 합의' 는 진정한 의미에서 이주노동자,비정규직,중소영세노동자,여성노동자 등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하향평준화 시켜 노동자들 사이의 상대적 박탈감 을 '완화' 시키는 역활만을 수행할수 있을 뿐이다. 당연히 그것은 계급적 대표성을 획득하는 방법이 될수 없다. 계급적 대표성은 다같이 못산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얻어지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노동운동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하향조정하는 결과만을 불러올 뿐이다.


민주노동당 의정지원단 단장인 최병천씨는 예전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에서, 북구 유럽의 예를 들며 사회적 합의주의를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스웨덴식 , 혹은 네덜란드식 노사관계 모델의 핵심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양보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복지정책의 향상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장미빛 환상으로 바라보는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상황은 '모든 노동자들이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이 그렇게 할수 있었던것은 전후 호황기에 자본주의를 규제하고 더 인간적인 자본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조건, 당시 서유럽보다 더 큰 규모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경제적 조건, 즉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양보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수익성이 높을 때만 가능했었던 일이며 일시적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전후의 세계적 호황과, 2차 대전 당시 중립국의 길을 택하면서 세계 대전의 피해와 전후 군사비 지출 부담을 줄여,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스웨덴도 1970년대 오일 쇼크에 이은 세계 경제 위기를 벗어날 순 없었다. 경제가 불항에 빠지고 이윤율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이루어두었던 성과들도 다시 빼앗기고 있다. 스웨덴의 공식 실업률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9퍼센트를 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세계 시장의 통합도가 증가하면서 증대된 경쟁 압력에 사민당은 우경화하며 노골적으로 자본가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


1985년에 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이 벌어졌다. 지금 스웨덴에는 다양한 사회세력 간의 조화가 아니라, 계급투쟁과 높아진 실업률과 복지 축소를 둘러싼 사회 갈등이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은 국가 경제력에 의존해 이리저리 표류할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틀 내에서 사회주의적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는 사회민주주의 기획이 본질적으로 내재한 한계라고 할수 있다.


네덜란드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국제경쟁과 경기불황 속에서 혼자만 평화로울수 있는 '섬' 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2001년부터 미국과 독일, 이 두 주요 교역국가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극심한 불황에 빠졌다. 1990년대 중반 3퍼센트대의 견실한 성장을 보이며 서유럽에서 가장 부러움을 많이 샀던 것은 옛날 얘기가 돼 버렸고, 2001년 1퍼센트 이하의 성장을 보인 후 하강곡선을 그려 2003 년에는 마이너스 0.8퍼센트 성장에 머물렀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재정 삭감을 감행하고(약 25조 원),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연금제도 변경 등 사회복지 부문의 재정 지출을 낮추기 위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삭감된 재정은 대부분이 사회복지에 관계된 예산이었고, 전후 유럽에서 가장 인상적인 복지시스템을 자랑했던 나라가 보건과 교육이 경제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보다 더 낮아졌고 의료비 삭감으로 중환자실에서 대기자 수가 늘어남으로 제대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중환자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노동조합은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전담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주의에 순응해온 노동조합은 투쟁을 지속할 힘이 없었고, 평 조합원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채 무력하게 손쉽게 투쟁을 접을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참여연대가 제안하고 정부가 검토중인 '경제사회협의회' 는 1992년 스페인의 노사정 기구를 닮았다. 스페인 정부는 1992년 노.사.정 '경제사회협의회' 를 구성하고 1994년 정규직노동자들의 해고 조건을 완화하는 노동법을 개정했다.


노동법이 개정된 이후에 신규고용된 노동자의 96%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었고 실업률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1997년 스페인 정부는 사회적인 반발 때문에 정규직 고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지역에서 가정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선진적 복지국가들이 시행한 사회적 합의주의는 이와 같이 노동자들과 일반 대중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만들었고, '시장주의 개혁' 은 정치적 불안정을 낳았다. 작년 정부의 신자유주의 개혁에 반대하여 네덜란드에서 30만,  독일에서 5만 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사회적 합의' 모델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역활들에 익숙했던 노동자들은 점차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흔히들 노동자들이 사회적 합의 모델에 반발하는 이유는 민주노총이 98년 노사정위에 참여한 이후에 정리해고제와 근로자 파견제가 통과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비정규직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인 등, 노사정 위원회에서 '재미를 못본것에 따른 반발심리'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98년 노사정 위원회 참여이후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온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양보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수익성이 높을 때에만 성과를 얻는것이 가능한 '사회적 합의' 가, 경기불황의 시기에 노동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다. 98 년 노사정 위원회에서의 실패는 우연이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될 결과였으며,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노동조합 운동은 체제를 전복하려는 것은 아니며, 그 투쟁에는 협상이 따를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협상은 어디까지나 강력한 투쟁끝에 자본과 정권이 먼저 손을 들도록 만들어야 가능한 것이지, 사회적 합의주의가 노리듯이 처음부터 협상을 전제로 하고 협상자체를 위해 파업투쟁을 주머니칼 처럼 꺼냈다 넣었다 할수는 없는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퇴진을 불사하고 강행하겠다는 '사회적 합의안' 은 이와 같은 결과를 불러올 뿐이며, 따라서 대의원 대회에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일이다. 다만 그 방법이 반드시 옳았다고는 볼수 없다. 차라리 대의원 대회장 안에서 충분히 논쟁하고 그것이 불가하다고 판단될때는 정족수 미달을 위해 대회장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철수한 후에 대회장 밖에서 집회를 가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소수 강경파' 들이 민주노총의 민주주의 질서와 전통을 훼손하고 대의원 대회를 망쳤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안에 대한 충분하고 진지한 토론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최하위 원칙인 다수결만 강조하며 밀어붙인것은 바로 그 지도부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강경파에 대한 제제 선언은 사회적 합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폭력사태를 일으킨 양쪽 모두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공정하지도 않으며 문제를 해결할수도 없을것이다. 사회적 합의안은 노동운동을 약화시키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하향평준화 하는 결과만을 불러올 뿐이며,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분명하게 지지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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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 초대합니다 - 반란의 라틴아메리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마포사회포럼은 반전반자본주의 노동자운동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제24회 마포사회포럼
반란의 라틴아메리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일시 : 2005년 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책사랑방 ( 지하철 신촌역 6번 출구앞 40m 직진 티파니호프 건물 5층)
문의 : 019-391-2789
블로그 :
http://blog.empas.com/wp2020 
그림: 디에고 리베라의 "교차로의 남자"
* 책사랑방은 1인당 이용료가 3천원입니다. 참가비를 준비해 주세요 ^^
 
포럼에서 제5차 브라질 세계사회초럼 참가자의 생생한
현장 보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포럼에 초대하며
 
세계사회포럼이 열리고, 체 게바라와 엘 꼰도르 빠사 그리고 산티아고의 땅, 라틴아메리카. 서구 제국주의 국가의 오랜 식민지의 기억과 미국 제국주의의 앞마당인 라틴아메리카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여러분을 마포사회포럼의 토론 광장에 초대합니다.
 
"체 게바라가 살해당한 지 거의 40년 만에 새로운 반란의 물결이 남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세 나라 ― 에콰도르·아르헨티나·볼리비아 ― 의 정부가 자생적 봉기로 무너졌다.
페루에서는 거의 독재나 다름없던 후지모리 정권이 몰락한 뒤 집권한 톨레도 정부가 경제 정책들에 반대하는 지속적 반란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겨우 20개월 전에 선출된 룰라의 노동자당 정부의 정책들에 불만을 품은 새로운 좌파 경향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우고 차베스 정부를 전복하려던 군사 쿠데타가 두 차례 실패한 뒤 격렬해진 정치적 양극화가 격화되고 있다.

 


이 새로운 물결은 겨우 4년밖에 안 됐다. 그 전 20년은 남미 대부분 지역의 좌파들에게 정말이지 쓰라린 시기였다.
1964년 브라질에서, 1973년 우루과이와 칠레에서, 1976년 아르헨티나에서, 1980년 볼리비아에서 잇따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노동자 운동을 파괴했다.
1980년대에 다시 민간 정부들이 들어섰지만 손실은 거의 회복되지 않았다. 노동자 투쟁이 있었지만 수세적 투쟁들이었고, 경제 위기와 산업 구조조정은 투쟁의 성과를 도로 가져가 버렸다.
당시를 일컬어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렀는데, 40년 간의 간헐적인 경제 성장이 엄청난 외채 위기와 함께 끝나버린 시기였다.
1990년대에도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어디서나 지배계급과 그 참모들이 내린 결론은 국가 개입 위주의 낡은 정책들을 버리고 신자유주의 정책들로 전환해야만 새로운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공기업을] 사유화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복지 프로그램들을 해체하자 외국 자본이 물밀 듯이 들어와 사유화된 서비스들을 매입했다. 그리고 국내 자본은 외국 은행들의 안정성과 해외 주식시장의 이윤을 좇아 썰물처럼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산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대거 사라져 새로운 경기 후퇴 사이클이 시작됐다. 심지어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가 남미 대륙을 강타하기 전부터 그랬다.
각국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훨씬 더 많이 추진하고 광범한 부문의 사람들이 안 그래도 형편없던 생활 수준이 훨씬 더 열악해진 것을 알게 되자 사회 밑바닥에서는 새로운 불만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비록 그런 불만은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었지만 말이다."[크리스 하먼]

 
 
 
참고 자료
 
남미의 새로운 반란, 크리스 하먼(<민중의 세계사>저자)[2004년 10월]
손호철의 남미 이야기, 미디어 참세상
위기의 베네수엘라, 마이크 곤살레스(<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의 저자)[2004년 8월]
 
<수탈된 대지 - 라틴 아메리카 5백년사>, E.갈레아노, 범우사 (서평)
<라틴 아메리카, 영원한 위기의 정치경제>, 이성형, 역사비평사 (서평)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 마이크 곤살레스, 책갈피 (서평)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이성형, 창작과비평사 (서평)
 
 
깔라빠윤  'El Pueblo Unido'(하나된 민중) (최창근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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