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다녀온 후 아무런 후유증 없이 힘이 불끈불끈 샘솟는 업된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후유증이 없는 게 아니었다.
지리산에서 나를 지배했던 식사마가 떠나질 않는 것이다.
하루 네끼 먹기 신공은 기본이고 평소에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육류도 우걱우걱 먹게 되었다.
그 결과 지리산에서 500그램 살을 더 얹어오더니 계속 살이 팽창하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의 저녁은 가지볶음..
끝물 가지가 저렴하다.. 마트 문닫을 즈음에 가면 천원에 7~8개나 준다..
<재료>
가지 1개, 양배추 약간, 당근 약간, 소고기 약간(고기는 없어도 그만) 등등..
소스는 굴소스에 약간의 소금과 설탕, 마늘 1쪽
굴소스가 없을 때는 진간장, 설탕, 다시마 육수 약간을 적절히 배합해서 쓰면 되요
<만드는 법>
1. 채썬 소고기에 진간장, 마늘 빻은 것, 후추를 넣고 조물락 거려서 재놓는다.
2. 야채를 채썰기 한다. 위에 적은 재료 외에도 냉장고에 놀고 있는 온갖 야채는 모두 넣어도 좋을 듯하다.
양파랑 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3.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넣고 10초쯤 있다가 마늘 저민 것을 넣고 마늘 향이 나게 한다.
4. 마늘이 살짝 익었을 때 야채와 소고기를 넣고 센불에서 잽싸게 볶아낸다.
야채 넣는 순서는 단단한 것부터(당근-양배추-가지 순)
쓰고 보니 레시피가 넘 대충대충이다..
나 : 엄마, 양념을 얼마나 넣어요?
엄마 : 그냥 넣을만큼 넣으면돼..
나 : 그니까 얼마가 넣을만큼이냐구용???
엄마 : 몰라.. 걍 막 넣어.. 양념 아끼지 말고..
라고 하셔서 비장의 레시피 전수를 딸에게조차 안한다고 투덜투덜 됐었는데..
막상 나도 똑같잖아..
여튼 뭐 몇 번 하다보면 감이 생깁니다...ㅎㅎ
가지 볶음 흰접시에 담고 밥이 없어서 대신 빵 한 조각이랑..
보기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고 허브 몇 잎 떼어서 장식도..
나름 아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불러 죽겠습니다..
나도 당고처럼 식사마퇴치를 위한 구충제복용을 해야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