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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이들...

  • 등록일
    2009/08/04 13:06
  • 수정일
    2009/08/04 13:06

살짝 열받았었다.

솔직히 수업중간에 열받아서 얼굴 붉혀 보기도 한참인듯 싶다.

거의 2-3년 전이었던 것 같다....^^;;

 

여튼 수업을 하다가 아이들에게 화가 났다.

 

내가 수업하는 고등부에는 고3아이들이 다수이다.

아니 두명만 제외하면 다들 고3이니 거의 절대가 고3이다.

 

아이들 중 대다수는 실업계 아이들이고

다들 취업 아니면 대학으로의 진학에 대하여 고민들은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정쩡한 자세들로 머물러 버리고 있다.

 

물론 학기초부터 아이들이 늘 그런 모습이라는 것이 안타깝고

나름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주어야 할 숙제처럼

스스로 받아안은 문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런저런 교육과

앞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하여

제법 진지하게 몇번의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어제 알았다

어쩌면 아이들의 마지막 여름방학

다들 자원봉사에 열심인 모양새다.

일주일에 4일씩 3주나 자원봉사를 다니기로 자신들은 자랑스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 스스로는 무척 화가 났었다.

 

왜 그랬을까..?

 

난 솔직히 아이들이

이번 마지막 방학만은 자신들을 위해서 보다 많은 시간들을 가지길 빌어 보았었다.

그래서 나름 이런저런 아이들 관심사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도 싶었고

아이들의 꿈에 대하여 현실적인 것은 잠시 접어두고

부딪혀보도록 해주고 싶었는데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생각처럼 되기보다는

그저 아이들은 자신들의 재미에 빠져

혹은 자원봉사를 원하셨을 다른 교사들의 부탁에 순응하면서

그렇게 자신들의 마지막 자유로운(?) 방학이라는 시간을 보내버리는 것 같아서

화가 났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런 결정도 아이들의 몫이다.

내가 배려 ?..아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든 그렇지 않든

결국 그 모든 것은 아이들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지금도 안타까운것은

여전이

아이들은 자신들의 가능성 혹은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것들을 위해 아파하려 하지 않는 것처럼도 보인다는 거다...

 

내가 잘못된 교사일까 ...?

아니면 지나친...?

 

다만

아이들이 곧 사회인이 된다

어떠한 준비없이...

딱히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고 싶어하지도

그렇다고 학교는 가고 싶은 것 같은데 갈 실력(?)은 되지 않는다.

물론 돈이라도 있으면 돈으로 학교가는 세상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돈도 없다,

 

동료교사의 말처럼

아이들은 보석같은 재능들이 숨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과연 그렇지만...과연

그것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나에게 자구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결국 나의 교사로써의 못남에 대한 한탄일가

아니면

언제나 그렇지만

과도한 욕심일가...?

 

여튼

여튼

무쟈게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참...못났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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