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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이의 살아가는 법...^^;;

  • 등록일
    2009/10/08 09:03
  • 수정일
    2009/10/08 09:03

엄지 소연이는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참을 앞서간다.

언제나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는 거다.

에구구 ...그런데 나는.....^^;;...도통 소연이의 삶을 따라가질 못한다....^^;;

 

1. 머리끈

매일 아침마다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일은 소연이의 머리를 묶어 주는 일...^^;;

머리가 이젠 거의 허리 밑까지 내려온다.

 

"아빠..아빠..머리 묶어줘.."

"알았어...^^;;"

"이게뭐야...무엇인가 어색하잖아..?"

"음....^^;;..그치...음....^^;;"

그렇게 2주째 묶어주 있는데 소연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다.

묶어주기만 하면 언제나 투덜대는 것으로 보아...^^;;

그러더니 오늘은....에휴....^^;;

 

"아빠 머리 묶어줘.."

"음...^^;;..알았어..^^;;"

 

잠시후

"이게 뭐야...너무 낮잖아..."

"^^;;"

"이리줘봐 내가 묶게.."

 

그러더니 혼자서 잘도 묶는다...^^;;

 

"야 !! 너 혼자서도 잘하네..?...그런데 왜 자꾸 날 시킨거야..?.."

"혼자하면 귀찮잔아.."

"...^^;;..."

 

2. 상장

"소연아..다음주에 학교 빠지고 민속촌 놀러갈까 ? "

"언제..?"

"목요일쯤.."

"학교는 ?"

"빠지면 되지..? "

"안돼.....나 개근상 받아야 돼"

"...?...개근상...?....너 상받는 것 좋아해..?"

"응 ..나 상받는 거 좋아해 .."

"그럼 공부해서 다른 상들 받으며 되지.?"

"싫어..그런 건 귀찮아.."

"...^^;;..그래도 개근상이 뭐냐..^^;;"

"좋잖아 ..무엇인가 안해도 주는 상인데..."
"...^^;;..."

"그러니까 놀토에 아빠가 일빠지고 놀러가자..."

"...일을 어떻게 빠지냐...?"

"사랑스런 딸을 위해 그 정도도 못해..?"

"...^^;;...."

 

3. 영화반에 들다

"아빠 아빠...나 영화반 들었다.."

"영화반...?..."

"응...일주일에 한번 개발(?) 시간이 있는데 나 영화 선택했어.."

"개발시간...?"

"...."

"그게 뭐야..?"

"그런게 있어...일주일에 한번씩..."

"다른 건 뭐가 있는데..?"

"한자반..영어반. 만화그리기 등등.."

"근데 왜 영화반이야..?...영화 좋아해...?..."

'그냥......좋잖아.."

"뭐가 좋은데...?"

"응..영화반은 다른 교실로 안가고 우리 교실에서 하거든...ㅎㅎ..

그리고 다른 반은 무엇인가 쓰라고 하는데 영화반은 그런거 없이 영화만 보면 되거든..ㅎㅎ"

"....^^;;...그래도 그렇지...^^;;...니가 좋아하는 걸 하든지 배우고 싶은 것을 해야지...?"

"아유...괜찮아...어차피 일주일에 한시간도 안되는데 무얼 배우겠어...그냥 편한게 좋아..."

"...^^;;...야 그래도 그렇지....^^;;...그런데 영화를 한시간도 안되는데 어떻게 봐..?"

"응..영화를 반반씩 봐...어제는 장강7호를 반보고...다음주에 나머지 반을 본데..."

"...^^;;...."

 

4. 곰인형

"집들이 선물로 뭐가 좋겠어..?.."

"음....곰인형...아주 튼 곰인형.."

"얼마나 큰거..?"

"음...몰라 ..여하튼 큰거...그런데 나보다 크면 안돼..."

"왜..?.."

"나보다 크면 부담스럽잖아..!!"

"너보다 크면 좋잖아...끌어안고 자고 베개로도 쓰고..."

"...싫어 적당한게 좋아...음 내 어깨쯤...?"

"....?...."

"너무 크면 징그럽기도 하고 왠지 내것 같지 않아서..."

"...^^;;..."

"그리고 사올거면 하얀색으로 사오라고 그래...난 하얀 색이 좋으니까"

"..?...너 핑크색 좋아하잖아..?"

"색깔은 핑크색이 좋은데...곰인형은 하얀색이야...핑크색 곰은 이상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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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이는 언제나 자신만의 사는 방식이 너무 명확해서

가끔은 내가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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