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소비를 조직한다는 것...!!

  • 등록일
    2009/02/22 01:38
  • 수정일
    2009/02/22 01:38

다음달 부터

아마도 의료생협에서 일할 듯하다.

물론 전상근은 아니고 반상근 정도로........!!

 

다소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아니어서 난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이라서 기대감도 있고....뭐 ...이런 저런 생각들로 몸이 달아 오르는 것 같다.

 

물론

한살림이니 흙살림이니 하는 생협들에 대하여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항상 가시권안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있었기에

생소함이랄까하는 것은 없지만

그동안 한발 떨어져서 지내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발을 담그는 상황인지라 생각이 많아지는 것같다.

 

뭐 생협이라는 것이 생산자조합이라기보단 실질적으로는 소비조합의 형태가 강하고

특히 이제부터 내가 하기로 한 의료생협의 경우는 더욱더 이러한 소비조합의 형식이

강하다 보니 다소 난감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가라타니 고진은 익히 알듯이

현 자본주의를 소비자로써의 대항으로써 극복하려한다.

뭐 이런저런 알기 쉬운 나름의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는 하지만

결국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한 우리들이 소비를 조직함으로써 대항하라는 것일테고

고진 스스로도 그러한 사회운동을 실험했었다.

 

읽으면서

내내 무척이나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의 매력은 충분했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풀어주지는 못한다는 아쉬움이 더 크지 않나 싶다.

 

"개별기업에서 경영자와 노동자들의 이해는 일치.......때문에 생산지점에서

노동자는 경영자와 같은 의식을 가지며 그러한 특수한 이해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젠 이러한 생산의 지점이 아닌 유통/교환/소비의 지점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냥 ....에구구...하는 심정이랄까 ...??.......^^;;

 

실제

내가 일하기로한 의료생협의 경우

현재 상황이 실제로는 그 소비의 조직이 자체에 문제가 있는 듯 싶기 때문이다.

 

소비라는 것이 결국 상품구매의 욕구들이 있어야 가능한

실제로는 구매가 이루어져야 유의미성이 생성되는 것일텐데

이상하게도 잠깐 겉으로 살펴본 생협 자체는 구매의 의사를 충분이 가진 소비의 조직이 아니라

소비 능력을 단순이 가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조직일 뿐

실제 현실극복의 실제적 수단으로써의 소비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랄까.......뭔가 빠져버린 거대 생물체 같다고 할가....^^;;

 

고진의 말처럼

왠지 이성을 구성적으로 사용하여

실제 지역 현실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옷을 폭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순전이 그런 느낌이라는 거다....느낌.....나만의 느낌.....)

 

이성 자체를 규율/규칙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 이성 자체를 구성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생협 자체가

다른 지방처럼 지역에서 활성화 혹은 유의미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고

다만 피상적 운동과 이상한 영리적 측면들이 혼재된 고사직전의 썩은 나무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

 

이제 새롭게 정리하면서

모든 것들을 처음으로 되돌려 無에서 다시 시작한다지만

과연 그런 무기력과 무능에 젖은 조직을 추스리는 것이 쉬울것인가 하는 걱정이 든다.

 

여하튼

걱정은 걱정일테고

현실은 현실일테고

부딪히기로 이미 정해 졌으니

장렬하고 즐거운 싸움을 시작해 보아야 겠다......ㅋㅋㅋ

 

안되면 죽기밖에 더하겠나.........크하하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