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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을까 ??

  • 등록일
    2009/02/22 00:45
  • 수정일
    2009/02/22 00:45

간만에 경중씨를 만났다.

그것도 길게 이야기하기 많이(??) 불편한 서점에서....^^;;

 

하두 오랫만이라 서먹하기도 하고 애매하기도 한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려운 감정들에 쌓여 어정쩡하게 웃고 있다가 문득

사람들 근황들을 물어 보았다.

 

딱히 친한건지 안친한건지 애매한 나의 친구 한 놈은

그동안 상근하던 환경단체에서 물러나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고 하고

딱히 안친한건 아니지만 서먹서먹한 감정이 더 많았던

나의 대학 선배는 서울 환경련으로 올라갔다고 하고.....!!

 

친했다가 서먹해진 선배는 생협에서 일한다고 하고....

 

(그러고 보니 그날 물어 보았던 많은 이들이 "딱히"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기분이군..ㅋㅋ)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몇년 사이에 다들 자신이 터전으로 삶았던 지역을 떠나

여기저기로 흩어져 살고 있다는 소식에 왠지 모를 서글픔(...??...) ... 뭐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 감정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경중씨랑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 보았다.

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머물지 못하고 헤매는 것인지에 대해서 ....!!

 

결국 나이 어렸을때의 운동이라는 것이

삶에 기반하기 보단 선언과 당위에 의지한 측면이 있을 테고

더욱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라는 것이 "타자"를 단순히 수단으로써만 다루었지

목적으로써 다루지 못한 한심함이랄까 ??

 

더더욱 내가 사는 도시같이

온갖 대도시의 소란스러움만 수입되고 건강함은 오히려 버려버리는 주변부 도시에서는

운동에서 조차 차마 입에 거론하기 힘든 난잡함에 물들기 쉽상이다.

 

왠지 성공할 것 같은 이슈를 선점한 "단체"에 모이는

보잘것 없는 권력지향적 "꾼"들,

혼자서는 어느 무엇도 하지 못하는 지역의 전문가들,

그리고 답답할 정도로 옭아메는 지연/학연 들의 끈들에 의해

못내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떠나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 운동을 삶의 차원으로, 그리고 나의 두발로 끌어 내리지 못한

불안한 무능력의 소치이지 않나 싶다.

 

맑스가 이야기 햇듯

부르주아 혁명은 결국 프롤레타리아 등의 반부르주아들에 의해 추동되고 이끌어져 갔으나

결국 프롤레타리아가 배제되는 형식으로 그 혁명을 완수한다고 하지 않던가...!!

결국 현 한국사회의 시민사회운동의 문제는

처음 문제를 발견하고 몸으로 부딪치며 싸우고 지켜왔던 가치들이 배제되고

현실의 권력게임놀이에 빠져 버리면서 힘을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미 그 몰락의 징후는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이 점점더 극단으로 가는 군...ㅋㅋㅋ...)

 

위기 ....?

 

과정을 잃어버리고

결과만이 남는 순간

우리는 모든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그랬던 거야......!!

 

우리에겐

그리고 떠나버린 나의 친구, 선배들은

 

한 움큼도 안되는 결과를 가지기 위해서

그 긴 시간속에서 치열했었던 과정이라는 것들을 잃어버린 것일 거야...!!

 

그 과정에 녹아 있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들

더 중요하고 중요한 나의 삶들....고민들.....

 

뭐 이런 것들을 버리고 한대의 칭찬받음을 선택해 버린 것야.....

 

그야말로 그땐 다들 미쳤던 거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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