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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9
    서울이 밉다..?..(1)
    우중산책
  2. 2009/03/29
    두려움을 버려야 할텐데...^^;;
    우중산책

서울이 밉다..?..

  • 등록일
    2009/03/29 01:28
  • 수정일
    2009/03/29 01:28

생각들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서울에 생각이 머물렀다.

 

서울...

부럽다...밉다...싫다...하지만 가고 싶다.....제장....띠벌이다.

 

초등 6학년때.

난 아주 깊은 산골 소년은 아니지만

여하튼 교통이 불편해서 벽지학교로 선정됀 일종의 오지(?)학교를 다녔다.

초등 1부터 중등3까지 한 학교에 있었지만 전교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학교고

초등6명 중등 4명등 선생님도 10명이었다.

여하튼 초등 6학년 수학여행.....ㅎㅎ

담임이 물었다...서울 가본 사람 손들어 보라고...아무도 없었다.

그럼 5층 이상 빌딩 본 사람(??)...4명인가 있었다.

결국 6학년 수학여행은 빌딩보러 서울로 갔다.

가는내내 차멀미에 고생했지만 뭐랄까...무섭다고나 할까...부럽다고나 할까...ㅎㅎ

아이들이 63빌딩을 보더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렇게 장장 하루동안 서울 빌딩만 차안에서 구경하며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

서울 너무 무서웠다.....사람도 차도 너무 많고....ㅎㅎ

 

대학 1학년

동기들과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주제가 "동학"으로 정해졌다.

자료가 없었다.

한겨레 신문사를 가자는 의견을 누군가 냈다.

서울에 갔다....한참을 헤매다가 한겨레 신문사에 가서 자료를(지난 기사들) 복사해 왔다.

신났다...역시 서울이야 하는 감탄사 연발....부러웠다.

 

대학 2학년

단대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단대는 반동(?)의 아성이다.

타과 고등학교 선배에게 스포츠맨(?)이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맞았다.

억울했다.....그래서 이기고 싶었다...죽기살기로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아는게 없었다.

누군가 의견을 냈다.

서울대에가서  배껴 오자구...다들 말이 없었다....그래서 갔다..서울에 있는 서울대를....

비슷한 시기이니 서울대도 선거철....

하지만 역쉬 서울사람들은 무섭다...도통 자료를 안준다.

그래서 휴지통 뒤져서 자료찾고 게시판의 대자보를 장장 6시간 이상 노트에 필기했다.

내려오며 뿌듯했다.....역쉬 서울이야...아니지 서울대야.... 크크

내려와서 하루만 행복했다. 타단대 동기놈들에게 자랑했더니

진학련에 선을 대고 있던 타단대 동기놈들에겐 이미 죄다 있는 자료였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나같은 놈에겐 주지 않아도 선대는 놈들은 잘챙기니 말이다.

 

군대생활 시절(1)

훈련은 강원도 원통에서 받았다.

근데 착출이란다....서울로....

서울 도착한 날 서울청 기동단 대기숙소에서 죽도록 맞았다.

술취한 경찰들이 들어오더니 일렬로 세워놓고 팼다.

이유도 없었다. 너무 맞아서 억울하지도 않았다.

역쉬 서울은 무서운 동네다 싶었다.

 

(내가 서울 오기 전날 김춘도(?)순경이 죽었단다..데모현장에서...

그래서 기동단 경찰들 중 몇몇이 전경들 숙소에 들어와 행패를 부린거란다...나중에 알았지만)

 

군대생활 시절(2)

용산경찰서 외국공관경비대에 배치 받았다.

중대장이 물었다....넌 뭐냐구...??

대답을 못했다....그래서 맞았다....역쉬 서울 놈들은 말보다 주먹이 빠르다고 느꼈다.

난 느려터진 충청도다....ㅎㅎ

 

( 난 키가 작다...동기들 중 제일 작았다...내가 배치된 부대는 다들 크다...

나도 내가 왜 그 부대로 배치받았는지 알 수 없다....중대장 왈 컴퓨터 오작동이란다...내가...크크)

 

군대생활 시절(3)

첫 외박을 받고 외출했다가 부대 복귀하는 날 늦었다.

지하철을 잘못타서 늦었다.

타기는 한군데서 탔는데 내릴때는 왜 그렇게 역이 많은지 알수 가 없었다.

젠장 ...그래서 미처 설명하기전에 맞기부터 했다....

역쉬 서울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그걸 다 외우고 사는지...ㅋㅋ

 

군대생활 시절(4)

초소근무중 불심검문을 하란다.

그래서 지나가는 남자 대학생을 붙들고 했다.

당황했다...나보고 불심검문을 하는 법적 근거를 대란다...뭐..?

난 아무말도 못했다...놈은 단대 법대를 다닌단다...썩을 놈....

그래서 그 남학생에게 훈계만 듣고 보내줬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군대생활 시절(5)

이라크 대사관 근무서다가 행정반장에게 죽도록 맞았다.

연탄을 잃어버려서다...언 놈이 훔쳐갔단다...이상했다...분명 잘지키고 있었는데...띠벌..

고참이 애기해 줬다...대사관에서 훔쳐간다고...?

한참 걸프전이후라 미국놈들이 이라크를 경제봉쇄해서 살기가 힘들었단다..대사관이..

그래서 우리 초소의 연탄을 훔쳐갔더랜다....띠벌

이라크 사람보다 고참이 더 미웠다...미리 이야기해주지....고참은 서울놈이다..

역쉬 서울놈들은 깍쟁이다...자기만 생각하는....뭐 그런 생각을 했다.

 

군대생활 시절(6)

제대했다.

내 드러워서 다시는 서울에 안온다 선언했다.

 

 

지금...현재

서울에 일년에 한두번 간다.

꼭 갈일이 없어도 만들어서 가려고 노력중이다.

여전이 서울은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서울에 대하여 잠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보면...아니 생각해 보면....ㅎㅎ

 

우선 서울은 무수한 공유와 소통의 기회가 널려 있는 곳 같다는 거다.

전에도 몇번 서울에 회의나 교육을 받기위해 가보면

부럽다 싶을 정도로 아니 너무 부러워 시샘이 들정도로

많은 공유거리들과 소통할 거리들이 있고

또 그렇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많은 사람들, 단체들이 있는 것같다.

 

가령 저번에 민중의집 설명회(?)에 한번 갔다가

홍세화님, 강내희교수 등 그야말로 책이나 문건, 언론등을 통해서만 보던

많은 사람들을 너무 손쉽게 본다는 아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인가를 함께 할수 있다는

그야말로 지방에 사는 나같은 놈은 부러워 침을 질질흘릴 만큼의

좋은 공유들과 소통거리들이 있는 것 같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내가 서울로 갈 일은 아닌듯...

역쉬 서울은 그 크기 자체가 너무 커서 이미 그 크기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울의 활동가들을 만나다 보면

그 동네 크기가 너무 커서 압도당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 크기에 눌려 항시 머뭇거리거는 것 같다고 할까...?.....뭐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좋은 공유와 소통의 거리들을 가지고도 왜 그렇게 힘들어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서울하면 여전이 내가 사는 동네 처지로 보면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할것들이 풍부한 동네이다.

활동들 혹은 현실의 대안들이 제시되는 곳이랄까 ...?

물론 과거 학생운동처럼 서울에서 지시 혹은 지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새로운 시도들과 진정한 대안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들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거고 그 속에서 다양한 배움거리들을 항시 지역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부러움 한 켠에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구석도 있다. 

그런 배움들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역 나름의 방식대로 소화하고 변용하기도

빠듯한 일인데 어느새 서울은 새로운 변화들로 저만치 나아가 버려서

언제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동네가 서울이다....

 

그래서 난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 왔다.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안된다고....ㅎㅎ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위험하다.

스케일도 다르고 보고 듣는 것도 다르고........우선 그 경험 자체가 다르다고..

괜히 친해지면 지역판이 작아 보이고 외로워지고 괴로워진다고....

서울은 크니까 그렇다고...

서울애들이 100명가지고 행사하면 우리는 6명가지고 행사하면 잘하는 거다

서울애들이 1000명가지고 집회하면 우리는 60명만 되도 성공한 거라고...크크크

 

가장 큰 것은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지방사람이라는 것은

언제나 왜소해지고 비루해지고 도도해지고 고고해진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일정정도 왜소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현실의 삶이 비루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외로워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 모든 지역에 대해서 도도해 질 수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고고해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

살아남기 위해서다.............

꼭 살아남기 위해서다.

 

살아가는 물리적 기반 혹은 현실이 워낙 작고

또 소통할 거리와 공유할 누군가를 가지게 되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그렇게 고립되지 않으려면 있는 현실 자체의 왜소/외로움과 싸워서

그 스스로라도 도도하고 고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순전이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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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버려야 할텐데...^^;;

  • 등록일
    2009/03/29 00:46
  • 수정일
    2009/03/29 00:46

최근 공부방 고등부 수업을 위해서 몇번의 회의에 참가했다.

주로 시작할 공부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과 아이들이야기가 주된 논의거리였다.

 

함께할 선생님들이 워낙 나보다

이런 교육에 경험들이 많아서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 계속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다.

 

계속 수학처럼 정해진 약간의 규칙들이 있는 수업만 해 오다가

이렇게 보다 직접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불안의 두려움의 이유겠다..^^;;

 

그래서 이리저리 책들도 보고

자료들도 보고 고민도 이리저리 해보지만

여전이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수업을 앞둔 좋은 긴장감이기를 빌어 보지만 글쎄...그것만이기를 빌어 본다.

 

전에 수업을 진행해 왔던 선생님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역할들에 주되게 촛점들이 맞추어진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이제 막 새롭게 인연들을 만들어 가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가야 하는 아이들과 내가

과연 무엇을 만들고 어떤 관계들을 형성해야 할지...하는 문제의식에서

함께 다른 교사들과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우선은 수업이다.

아이들과 내가 맺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관계는 결국 [수업]이라는 교육의 장이다.

다만 이런 교육의 장을 통해서 내가 혹은 함께 하는 우리 교사들이

무엇을 이루어내고 아이들과 만들어 가야하느냐 하는 문제...!!

 

이제까지 아이들과 공부방의 교사들이 이루어낸 것은

결국 [공감과 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그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단순이 함께 한 이들과의 관계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현실들속에서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들을 형성하고 자신의 공간들을 창출해 나가길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공감받고 지지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 아이들이 누군가의 삶을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기를

그런 이야기들을 이번 교육의 주제로 삼아보기로 했다.

 

책을 읽었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주되게 미국에서의 <자유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에서 실제 이루어진

교사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다.

 

 

-- 뉴욕주 알바니 시의 슬럼가에 자리잡은 우리의 이 조그만 학교가 가진 '체제"라는 것은

      단지 계속 바뀌어 가면서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 패밀리 라이프센터는 학교와 관계를 맺고 뻗어나가게 된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뭔가를

       주고 받을수 있는 최초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내적 기반을 만들어 내는 일과 함께 새로운 가정들을 학교로,

       또 막 피어나고 있는 공동체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점점 두드러지게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갖고 있다.

 

-- 아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또 그 일이 훌륭하게 마무리되었을때 따르는 만족감을 체험할 기회를 어떻게든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 프리스쿨에 텔레비젼이 한대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손으로 작동하는 텔레비젼이다. 그 텔레비젼은 낸시의 도움을 얻어 꼬마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실제로는 두루마리 작동원리를 이용한 카드 박스이다. 아이들은 커다란 두루마리 위에 단막극을 쓰고 삽화를 그려-물론 스스로들 스타가 되어-- 더 어린 꼬마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많은 실제 상황들에 대한 풍부한 예와 그 것들의 의미들이다.

나 스스로도 공부방과 연계된 활동들을 몇년째 지속하면서도

항시 마련되지 않고 있고 극복되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기암시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들을 그려볼 수있게 해분다고 할까...?...ㅎㅎ

 

아이들과 비롯 수업이라는 한정된 틀안에서만나야 하지만

좀더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 현실과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아니 작업들을 함께 해 봤으면 한다.

그것들이 서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감을들로 나타나기를

내가 그러한 감응들을 받고 또 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좀더 고민하고 좀더 노력하는 내가 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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