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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처음 안경을 쓰게 된 것은 4학년때..

그때 왼쪽 0.9, 오른쪽 1.0

점점 양쪽 시력의 격차가 시작되었다.

뿐만아니라 일어나던 내 엉덩이에 깔려 사망, 학교에서 문틈에 끼어서 사망.

3개월만에 3개를 아작내버린 나를 한심하게 여긴 아버지가

"니는 안경 낄 자격이 없다."는 한마디에 1년여 동안 안경없이 지내다가 잘못된 독서습관이 점점 눈을 망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딸의 교육을 위하여 다시 6학년때부터 안경과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점더 벌어지는 시력차는 급기야 왼쪽 -0.1, 오른쪽 0.4...

지금은 도대체 내 시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올 봄에 한 안경이 벌써 왼쪽이 잘 안보인다.

왼쪽 시력이 더 떨어진 모양이다.

오른쪽 뇌는 이성과 논리를 주관한다던데, 내가 공부를 많이 했나, 글쎄 그건 아닌데..

눈병이 생겼나 그것도 아닌데...

눈앞이 순간순간 흐릿해지면서 어릴 때처럼 실눈을 뜨게 된다.

실눈을 떠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천지간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이란 이다지도 좁단 알인가.

차라리 한쪽 눈을 감아버릴까.

세수하고 눈꼽 때고 멀끔한 정신이 되면 잘 보이려나.

아니, 애초에 본다고 다 보이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본 것이 사실이었나..

여하튼 왼쪽 상당히 시력이 떨어져버렸다.

당분간 실눈이로 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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