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1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1/22
    시력이...(2)
    젤소미나
  2. 2006/01/18
    지난 크리스마의 기억
    젤소미나
  3. 2006/01/18
    옥탑 풍경
    젤소미나
  4. 2006/01/18
    정신이 든다
    젤소미나
  5. 2006/01/14
    가을 복장으로(2)
    젤소미나
  6. 2006/01/12
    뛰어나가 술사오다(2)
    젤소미나

시력이...

처음 안경을 쓰게 된 것은 4학년때..

그때 왼쪽 0.9, 오른쪽 1.0

점점 양쪽 시력의 격차가 시작되었다.

뿐만아니라 일어나던 내 엉덩이에 깔려 사망, 학교에서 문틈에 끼어서 사망.

3개월만에 3개를 아작내버린 나를 한심하게 여긴 아버지가

"니는 안경 낄 자격이 없다."는 한마디에 1년여 동안 안경없이 지내다가 잘못된 독서습관이 점점 눈을 망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딸의 교육을 위하여 다시 6학년때부터 안경과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점더 벌어지는 시력차는 급기야 왼쪽 -0.1, 오른쪽 0.4...

지금은 도대체 내 시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올 봄에 한 안경이 벌써 왼쪽이 잘 안보인다.

왼쪽 시력이 더 떨어진 모양이다.

오른쪽 뇌는 이성과 논리를 주관한다던데, 내가 공부를 많이 했나, 글쎄 그건 아닌데..

눈병이 생겼나 그것도 아닌데...

눈앞이 순간순간 흐릿해지면서 어릴 때처럼 실눈을 뜨게 된다.

실눈을 떠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천지간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이란 이다지도 좁단 알인가.

차라리 한쪽 눈을 감아버릴까.

세수하고 눈꼽 때고 멀끔한 정신이 되면 잘 보이려나.

아니, 애초에 본다고 다 보이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본 것이 사실이었나..

여하튼 왼쪽 상당히 시력이 떨어져버렸다.

당분간 실눈이로 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좀 답답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난 크리스마의 기억

크리스마스 이브를 조치원에서 보냈다.

저기 몇개의 게시물 밑에 공산성에서 보냈다는 내용과 더불어

내카메라에서 한달가까이 잠들어 있는 사진을 꺼냈다.


조치원역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각상...

 


촛불 켜주고 표효하듯 웃는 희연~ 땡스...

 

크리스마스날 아침 공산성에 다녀와서 서울로 같이 올라왔다.

생각보다 덜 북적거리는 종로의 좋은 카페 뎀셀브즈에서 명아를 만났다.

내 디카로 찍은 그녀의 사진은 조명문제로 영 거시기 했다.

필카를 뽑아보면 훨씬 다른 느낌이리라 추측하며 그녀가 찍어준 사진들..


이브날 기차에서 읽기 위해 산 페미니즘동화..삽화가 짱이다.

내용도 재밌고...

 


내 시집을 강탈하면서 마치 선물을 주듯 문서위조를 하도록 종용했다.

그러나 기꺼운 마음으로, 오랜 세월 동무해 준 그녀에게~~

아끼는 허수경의 시집을 드리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옥탑 풍경

지난 12월 어느날, 소리없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밤에 뛰쳐나가 소주한병 가득히 마시고

옥상위의 눈을 맘껏 누렸다.

다음날 햇빛에 반짝거리던 눈에 눈이 부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신이 든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잠이 들고 일어나는 리듬이 깨지면서 늘어져 있었던 몇주간, 미혹의 시간이 이제 끝났나 보다.

(그러나 단언하기 힘들다. 내일은 또 어떨지.)

제시간에 일어나서 오늘 외출해서 먹을 차도 끓여놓고, 미뤄뒀던 카메라 정리도 했다.

컴앞에 앉아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지 않고, 너무 좋다.

기념으로 광석이 아저씨 음반을 크게 틀었다.

20대를 음악으로 표현하라면 두개의 큰 기둥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광석이 아저씨와 꽃다지(로 대표되는 민중가요).....

마음이 두꺼운 옷을 벗은 것 같다. 가벼워...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따라부른 중)'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을 복장으로

오늘은 날씨가 가을 같아서..오랜만에 내복도 벗어던지고..

많이 걸어다녔다.

누구 말처럼 할려고 생각한 일들은 많은데, 심심하다.

이런저런 여행 계획만 잔뜩 세우고..가지는 못하고..

읽으려고 꺼내놓은 책은 많은데 페이지는 안넘어가고..

저녁에 먹은 피자는 아직 뱃속에서 꿈틀꿈틀 거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뛰어나가 술사오다

적당하게 취하면 세상이 모두 나의 것, 모두가 나의 친구..

과하게 취하면 부끄러운 나자신,

인사불성이 되면 깨어나서 자괴감..

이 아리까리한 줄다리기를 하게 만드는 액체..

어떤 시집을 뒤적거리다 포기할 수 없는 그놈을 만나기 위해

새벽길을 박차고 뛰어나가 한손에 술병을 달랑달랑 흔들며

차가운 공기에 입김이 호호 났다.

한병이면 족하리라 생각했으나 쉽게 취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주절주절 글자 한자씩 마시면서 삭히는 중이다.

누군가 혼자 술마시면 알코올 중독의 길에 접어들었으니 자제하라고

점잔케 혹은 단호히 말하던 때가 있었다.

혼자 술마시는 내 술잔에 차곡차곡 쌓이는 기억과 기억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보면

그들이 왜 혼자 술을 마셨는지 알 것도 같다.

그때 말리던 내 무의식도 왜 그것을 말렸는지 알 것도 같다.

술아, 너는 10여년을 나와 더불어 있었으니

나보다 니가 더 나를 알 것을...

고맙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