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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우리 노동자들이 역사의 주역으로서, 민중의 삶을 보호하고, 보장하는 거대한 방파제로서, 한해 동안 후회 없이, 부끄럼 없이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고, 그 성과들을 안고 자랑스런 얼굴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서로를 위로해야할 이 자리, 2005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기쁨보다 한없이 무거운 반성이 앞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진정 노동자 민중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것인가? 비정규직 문제와 실업자의 문제에 우리는 정면으로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는 민주노총이 맞이하고 있는 위기를 바라보며, 그 위기를 돌파하고, 노동자 민중의 희망으로 거듭 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자본과 위정자들은 세계적인 대자본가들에게 노동자 서민들을 한없이 수탈하도록 내맡기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우리 노동자, 농민, 민중을 향해 밀어붙이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실업자로 전락하는 노동자·민중의 삶은 점점 고달파지고, 하루하루 사는 만큼 늘어나는 것은 빚뿐이다.

 

올해도 화물노동자 김동윤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럼에도 현 노무현 정부는 노동자 민중을 위하는 정책을 펴나가기는커녕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법안 개정에 골몰하고 있다.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내는 주범은 자본가와 위정자들이지만 우리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우리가 노동자 민중을 위한 전위부대를 자임한 만큼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삶에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자본과 정부에 대한 분노와 투쟁 못지 않게 파탄난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하여 아파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위기를 돌파하는데 있어 진정한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위기를 돌파하는 힘 또한 우리 내부에서 찾지 않으며 안 됨을 우리는 안다. 파탄난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하여 진정으로 아파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부터 우리의 가슴을 데우자. 분노의 칼날을 벼리자.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희망의 싹을 키우자. 그리하여 우리의 위대한 조직인 민주노총이 다시 한번 혁신하여 노동자 민중의 진정한 희망으로 거듭 나도록 하자.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 버스 노동자들은 그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박살내자!
노동자 민중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복지를 쟁취하자!

 

2005년 11월 13일

2005 전국노동자대회 버스노동자 참가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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