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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지난 일요일 모처럼 가족이 북한산 산행을 했다.

아내가 전날부터 '북한산이나 갈까?' 했는데,

마침 아침에 아내 전화를 통해 당원들이 산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완연한 여름 날씨라 더워서인지,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산행길 초입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꽤 오래 비가 오지 않았나보다. 계곡에는 물이 별로 없다. 그래도 깊은 곳은 맑은 파랑물감이 섞인 듯 상쾌하게 투명하다.

 

> 쪽동백꽃



오랜만에 산에 오르는 성연이는 힘들다고, 목마르다고, 배고프다고 보챈다.

아이가 안쓰러웠는지 같이 간 당원들이 점심을 먹고 오르자고 한다.

 

> 아내와 성연이

 

물가에 자리잡고 싸온 먹거리를 펼치는데 왠걸~~

아내가 산에 잘 다녀오라고 싸줬다는 김밥, 아침 여의도 영덕군민 체육대회에서 사왔다는 회 두 접시, 소주 2병...

 

'이거 먹으면 더 이상 못 올라갈텐데.' 하고 한마디씩 하면서도 잔을 나누고 회접시에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을 섞어 막회를 만들고, 건배를 하고, 제한된 술이라 한잔이라도 더 마시려고 원샷하고...

 

장난하던 성연이는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리던 아내도 덩달아 빠지고~~

 

술이 모자라 더 사오자는 측과 이왕 산에 왔으니 더 올라갔다가 내려가서 먹자는 측으로 나뉘어 잠시 실랑이 끝에 좀 더 오르기로 결론을 내리고,

 

남은 회 한접시를 다시 챙기고 산길을 올랐다. 예정된 산사 앞 약수터에서 자리를 잡고,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쉬었다 다시 내려가자고 하는데, 유2한 30대 아내와 박충렬은 꼭대기까지 오르겠다고 고집한다.

 

'30대 너희는 올라갔다 와라.'는 야유를 뒤로하고 그들은  대남문 쪽으로 오르고 우리는 하산길을 재촉했다.

 

내려오다 계곡에 자리잡은 주점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라 서울과 달리 공원 안에서도 계곡에서 장사를 한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 덕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송사리들은 떼를 지어 놀고, 배현철은 성연이를 위해 페트병으로 즉석에서 어항을 만들고, 성마른 성연이는 송사리를 잡겠다고 덤비다 또 물 속에 빠지고...

 

안주로 나온 파전은 푸짐하고 맛있다. 남겨온 회도 맛있고, 술자리 대화도 맛있고...

 

꼬이고, 굳고, 마비된 뇌에 비로소 산소가 들어오는 것 같다.



> 개미/ 성연이가 던져준 김밥의 달걀말이 조각을 굴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 찔레꽃

 

> 올챙이

 

> 꽃이 한창인 국수나무

 

> 해당화/ 다른 나무와 경쟁 때문인지 키가 크다.

 

> 수국

 

 


> 중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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