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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다.

풀소리님의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나 변했다.] 에 관련된 글.

날짜가 넘었으니 어제구나.

청주 우진교통이 오랜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우리 노동조합으로 들어왔다.

 

총연맹에서 우진교통 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잡아놨는데, 예상했던 불상사가 발생했다.

대의원대회는 10시부터인데, 대의원들은 8시 30분쯤 왔고,

우진교통 현 대표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대의원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총연맹 앞으로 20여명이 몰려왔다.

 

조합원들끼리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급박한 전화가 잇다라 걸려오는데,

월요일이라 자유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였고, 나는 2시간이나 걸려 9시 20분경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현장으로 갈 때 이미 어느 정도 봉변은 각오하고 갔다.

봉변을 당하더라도 대의원대회를 치르는 조합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랄까...

 

현장에 가니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대회를 방해하러 온 자들은 흥분해 있었고, 술에 취해 있는 자들도 있었다.

일단 대의원들을 입장시키려고 하는 순간 이들은 내게 덤벼들었고, 나의 가벼운(?) 몸뚱어리는 밀리고 밀려, 총연맹 1층 화장실로 쳐밖히며 폭행까지 당했다.

 

폭행을 당하면서 한심하다는 생각과 이렇게 해서라도 대의원대회를 성사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우진교통. 이른바 자주관리기업 1호다. 그놈의 1호라는 것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조직을 지키고 바로 세우려 애썼는데, 참으로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대표부터 우리 노동조합과 핵심 간부들에 대하여 온갖 음해를 하면서 결국 총연맹 규약까지 어겨가면서 우리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충북지역본부에 직가입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우진교통은 내가 진보 블로그에 발을 디디게 한 사업장이기도 하다.

자주관리기업을 출범시키면서 출범식 스케치를 올리기 위해 진보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으니까.

 

난 가끔씩 내가 처음 썼던 포스트(위에 트랙백 건)를 꺼내 읽곤한다.

저날의 감동은 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과 함께 말이다.

자주관리기업은 출발의 결의가 왜 그렇게 쉽게 변질되는 것일까...

변질된 혁명처럼 변질된 결의는 참으로 참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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