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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의 추억

결혼하고 처음인 것 같다.

아니 중학교 이후 얼음판에 간 건 처음인 것 같다.

 

민주노동당 분회모임을 모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로 하였고,

아내는 분회장이라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수두가 났다.

 

수두는 전염성이 있어서 아이는 집에다 두고(할머니가 있으니까)

우리 부부만 참가하였다.

 

일산이란 지명을 낳은 고봉산자락에 있는 얼음판이다.

아파트를 짓겠다고 산자락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악착같이 막아내겠다고 사람들이 모여 농성도 하고

물이 나는 논에다 벼도 심었다.

 

그 논에다 얼음판을 만들고, 썰매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하였다.

 

아내를 썰매에 태우고 경주를 했다.

경주에 나섰지만 승부에 대한 욕심은 애초에 없었다.

덕분에 모처럼 즐거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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