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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1.

신기루였을까?

그래도 일군의 사람들은

있는 걸 있는대로, 없는 걸 없는대로

그대로 비춰주는 깨끗한 거울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믿음이...

 

속내를 드러내고, 진심을 공유한다고 믿으며,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고,

꿈처럼 그렇게 날기도 했었지...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지만 않다는 경고인가,

아님 세상이 원래 그랬을까,

느닷없이 날아온 화살에 날개가 꺾이고,

화들짝 놀란 달팽이처럼 빗장을 잠근다...

 

굳은살은 늘어가겠지만, 아픔을 견디는 힘은 늘어가겠지만,

흰머리와 주름살도 늘어가겠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2.

난 우아한 게 좋다.

금전과 지위에 의해서 뒷받침되는 그런 우아함이 아니라

아무런 준비나 댓가가 필요없는 그런 우아함 말이다.

 

그 우아함은

선술집에서, 듣기에도, 보기에도 거북한 돼지부속 안주를 앞에 놓고도 가능하다.

소주잔을 나누면서 눈길만으로도 사랑과 우정이 가득하다면 말이다.

 

금전과 지위로부터 자유로운 자가 누릴 수 있는 호사인

그런 우아함을

난 공유하면서 살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참으로 슬프다.

투쟁도 아닌데 단지 벗어나기 위해 거리에서 몇시간을 악다구니를 써야하고,

위협하는 문자와 전화가 반복되고...

 

휴~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으지만,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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