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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볼품없는 블록 담장 밑에

누군가 봉숭아를 심어놨구나...

 

위태로운 한줌 흙 속에서도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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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봉숭아 물을 들이고 싶으시다면

조금 참으시라...

 

씨앗을 맺고 남은 꽃잎으로도 충분할 것이니...

그래야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 끝에 남아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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