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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왜 이런 일이??? 포스팅을 끝내고 등록을 누르는 순간 모두 날아가버렸다...

 

벼랑 위의 포뇨

 

 

벼랑 위의 포뇨. 본 이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다. 순박한 동심을 주로 본 이들은 환호하고, 줄거리를 유심히 본 이들은 매우 폄하한다... 그럼 나는??? 나는 워낙 제도권 교육에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영화를 볼 때 비판적으로 보기보단 일단 흡수하고 본다. 포뇨도 마찬가지고...

 

인간을 혐오해 스스로 물고기가 된 포뇨 아빠 후지모토

 

 

영화를 보면서 나는 포뇨의 아빠인 후지모토에게 집중했다. 인간들의 제어 불가능한 욕망과 그 욕망 때문에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보면서 인간에게 환멸을 느껴 스스로 물고기가 된 이다.

 

포뇨는? 아빠와 반대로 물고기에서 인간이 되고자 한다.

아빠 후지모토는 포뇨의 꿈을 당연히 위험스럽게 생각한다. 어떻게든 막아야지...

 

바다의 여신인 포뇨 엄마는???

그녀는 우리 모두가 거품으로 왔기 때문이 설령 사랑하는 딸이 사랑을 이루지 못해 거품으로 돌아가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후지모토에게 이야기하는 바다의 여신인 포뇨 엄마

 

 

사실 우리 모두는 거품으로부터 왔다. 그렇더라도 거품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남감하다. 그것이 바뀔 수 없는 운명이라도 말이다.

 

포뇨 아빠 후지모토는 생명이 넘쳐났다는 고생대 데본기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데본기로 돌리고자 한다.

 

남자 주인공 소스케

 

 

내가 한문 공부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후지모토를 보면서 문왕, 무왕, 주공시절의 주나라를 이상으로 삼아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공자가 투영되어 보였다.

반면 거품으로 돌아가도 어쩔 수 없다는 포뇨 엄마를 보면서 자연 그 자체를 이상으로 보는 노자나 장자가 투영돼 보였다.

 

어쨌든 말이다. 난 후지모토가 가여우면서도 부러웠다.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받아서인지 몰라도 (하긴 운동권 교육도 비슷하지만...) 난 인간의 이성에 의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여전히 꽂혀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는 후지모토가 부러웠다. 물론 그 어떤 것도 부질없는, 끝내 거품으로 돌아가고야 말 운명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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