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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6
    내가 신당창당에 관심을 갖는 이유(4)
    풀소리
  2. 2008/01/05
    후배와의 문답
    풀소리
  3. 2007/12/29
    오늘(2)
    풀소리

내가 신당창당에 관심을 갖는 이유

- 후배와의 문답(2)

 

지난 연말에 올린 '후배와의 문답' 관련하여 후배가 어제 지역위원회 게시판을 통해 서신을 보내왔다.

 

물론 서로 좁힐 수 없는 입장차이가 있을 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서신 주고받기는 이제 끝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입장차이가 있을지라도 소소하거나, 이미 다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서로 소통하거나 교류하는 데 불편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

 

좌파로서 내가 신당창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선 이렇다.

첫째, 무엇보다도 그동안 좌파 정파가 보였던 무책임.무능력을 넘어 기회주의적인 태도 또한 당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반성적인 문제의식에서이다. 좌파의 책임성 부분은 고재구 동지도 같은 입장인 것 같다.

둘째,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좌파는 ‘안에서 굶어 죽을 것인가? 아님 나가서 얼어 죽을 것인가?’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지금은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정파화한 좌파 자체의 존립 위기이기도 하다. 주체들이 자신이 처한 위기를 아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도 절실하게 말이다. 신당창당은 적어도 좌파들에게 자신들의 처한 위치가 어디인지만이라도 절실하게 각성시킬 것이다.

좌파는 신당을 창당할 자격이 있는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정파로서의 좌파는 신당을 창당할 자격이 있는가? 별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다수의 건전한 당원들, 심지어 좌파성향 당원들까지 현 신당 논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른바 자주파의 종북주의 뿐만 아니라 수없는 비상식.몰상식.패권적 당내행위에 대하여 많은 당원들이 수없이 서명운동을 하였고, 당기위 제소는 물론 심지어 검찰에 제소까지 하였지만, 이런 당원들의 당내 정화운동에 좌파 정파가 앞장 선 기억이 나에겐 없다. 그땐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그럼에도 나는

신당 논의를 환영한다. 듣기 좋은 소리로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이른 때’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지금이라도 ‘얼어 죽을 각오’로 나선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수없이 벌어졌던 당내 정화운동, 메아리 없는 호소에 많은 당원들은 절망하였고, 당을 떠났다. 이대로 간다면 당은 급격히 식물화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직을 가진 정파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와 병행해서 당에 대한 애정이 거의 고갈되었더라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는 당원들이 다시 한 번 당내 정화운동의 핵심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신당을 창당할 각오로 당내 정화운동에 임해주었으면 좋겠다. 또 다시 얼렁뚱땅 문제를 봉합한다면 자가치유할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고재구 동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땐 자식새끼들은 이미 모두 굶어 죽든지 아님 가출하고 없을 것이다.

‘다수의 힘’이 아니라 ‘절박하고 정당한 요구’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 이전에 민주노동당 내에서 말이다. ‘지금 이곳에 오지 않는 건 미래에도 오지 않는다’는 백무산 시인의 절규처럼 절실해 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적어도 ‘민주노동당 내에서 구현시키는 것’은 ‘나’만의 꿈이 아니지 않는가?

ps:
이름과 외모가 조응하지 못하는 본인의 상태 때문에 실망하였다면 고재구 동지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



최경순 선배님 답변에 대한 느낌

 

저에게 작년 말일자로 게시판에 올린 글 잘 보았습니다.
이래저래 눈치밥을 먹고사는 신세니 짧은 답글을 쓸 여유도 오늘에서야 찾게되었습니다.
새해 희망으로 맞이하라는 덕담이 가당치 않은 현실 역시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답답한 당의 현실에 관한 문제의식과 진단은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자주파로 통칭되는 당권파의 무능과 전횡이 문제의 본질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저 역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게 당권을 거머쥐는 것 뿐이었음을 익히 보아왔습니다.

이 문제는 2005년 제가 지역위원회 정치학교에서 선배님을 처음 뵌 그 순간에도 당내에서
신랄하게 논의되었던 사안이기도 합니다.( 아 그때 저는 약간 다른 측면에서 선배님께
실망하였는데, 이름으로는 아리따운 여인네의 이미지를 풍겼는데 실제로는 머리가
허연 중년의 사내라니 이거원 ... )
하여튼 그때도 김정진 변호사나 최병천씨나 김기수씨 등 참석자 공히 비슷한
진단과 처방을 내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일심회사건과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도 북한에 약속했던 버스를 기증해야 한다고
핏대를 올렸던 이용대 정책위의장이 종북주의자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당내 종북주의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소위 비주류에게도 성찰을 촉구하였습니다.
그 성찰은 '소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민주화운동본부의 활동이
가장 모범적인 소통의 예가 아닌가 하였습니다.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식의 운동방법은 뭔가 80년대적이고, 엘리트적이고..
하여튼 뒤에 따라가는 저같은 사람도 뭔가 불안하다는 것이지요
    
최근의 당쇄신 혹은 분당 논의도 이러한 흐름에서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성격차가 심한데다 도박과 알콜에 빠져있고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람과 계속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의 양육문제는 확실하게 하여야 합니다.
대책없이 자녀 내팽개치고 짐싸고 나오려 한다는 느낌입니다.

저의 이러한 느낌이 일상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는 선배님의 느낌보다는 훨씬 소박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당을 믿고 찾아준 뉴코아 이랜드 아줌마들에게
이를 어찌 설명할 것입니까? 아마도 지역의 헌신적인 많은 활동가들 역시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저의 분회에서는 대선패배의 원인과 이후의 당 쇄신 방안을 주제로 분회 운영위에서
논의해볼 생각입니다. 저 역시 한명의 평당원으로서 솔직한 의사를 표현할 것입니다.

선배님과 대강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약간의
견해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기야 여기서 더 추락할 일이야 있겠습니까?    

-------------------------------------------
ps
: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느낌은
1. 민주노총 중앙파와 국민파의 대립구도로 보인다.
2.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후보를 지지했던 인간들은
   참 배은망덕한 인간들이다.(최순영, 현애자, 이영순, 단병호, 이영순, 천영세)
3. 사회민주주의를 열렬히 주장하는 주대환과 이해삼은 가장 사회민주주의적인 후보로
   권영길을 열렬히 지지했는데, 그래서 주대환과 이해삼의 글은 영영 보지 않을 것이다.
   저런 친구들 믿다간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4. 어쨌든 정형주가 괴력의 소유자인 것은 확실하다. 권영길 한방에 보내버렸다.
   케이원이나 프라이드에 최홍만 대신 내보내야 한다.  

: 주말농장에서
고재구 "이놈의 엔엘 피디 논쟁이 20년을 넘게 지속되는 걸 보니 아마도 우리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서 파고다 공원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때까지 지속될 모양이야"
차윤석 "파고다공원 헤게모니 잡느라고 또 싸우겠지요 또 한쪽에서는 헤게모니 잡았다고
좋아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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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의 문답

고재구 동지의 서신에 대한 답변

 

1. 양비론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당을 떠났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유행했던 용어인 ‘비난적 지지’에서 보여지듯 지금도 많은 당원들이 당과 당 밖이라는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더라도, 2004년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들 할 것입니다.
2004년 4.15 총선 승리 이후부터는 자주파가 당을 장악했습니다. 그들의 종북적 또는 패권적 당운영은 많은 당원을 실망시켰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정리본이 나돌고 있으니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고, 많은 소모적인 불협화음이 있었으며, 당 지지자들 중 23%만이 권영길 후보를 찍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의 참패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후보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후보문제 조차도 지난 4년간 당 활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대선 참패에 대해선 후보 문제에서이든, 지난 4년간의 평가라는 측면에서든 자주파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진보정당답게 문제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대선 참패를 포함해서 지난 4년의 문제가 오로지 자주파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에는 저는 고재구 동지와 같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당권파(자주파)의 책임과 다른 소수파의 책임을 등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의 오독인지 모르지만 고재구 동지의 글이 양비론이 아닌가 생각한 것이며, 짧은 술자리에서였지만 그런 물음을 하였던 것입니다.

2. 평등파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진보도 우리가 출발해야 할 지점은 생활 주변에 널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구조적인 모순과 변화에 집중해야 하지만, 그 진보를 늘상 주변의 일과 생활로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당장 경제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대중과는 항상적이고 밀접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고재구 동지가 당 경제민주화본부 활동을 높이 산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적어도 지난 4년 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집권세력은 우리들이 당의 이름으로 주변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단지 현 당 집권세력이 두뇌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뇌가 떨어진다면 그나마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당이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핵심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에 놓지 않고 있는 그들의 '종북주의'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을 중심으로 남한 사회를 바라보고, 그런 의미에서 다른 당(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등) 뿐만 아니라 우리 민주노동당 조차 통일전선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80년대식 도식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머리 속에는 80년대보다 더 악화된 그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력 확대를 위해선 기회주의, 출세주의자들과의 연대조차 기꺼이 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측 맘대로 투표결과가 나오는 KT노조, 지하철노조를 어용화시키려했던 현 한나라당 의원 배일도, 비리세력인 강승규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그 일파면서 2억원 이상의 전매차익에 대하여 중과세하자는 당의 안조차 무산시켰던 현 민주노총 이용식 총장 등 기회주의 세력과의 무원칙한 연합, 이번에도 이명박을 지지하면서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노동자들을 늘 착취해왔고, 배신해왔던 한국노총에 대한 무원칙한 구애 등등....

저는 정파에 소속돼있지 않지만, 분류한다면 전진에 가까운 평등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평등파 또한 책임이 없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자 밝히는 것입니다. 물론 당의 오류에 대해서 자주파 못지않게 오롯이 평등파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의 오류에 대한 책임은 무엇보다도 집행책임세력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등파의 가장 큰 책임이 무책임․무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스스로 정당하다면 그것을 안정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권력'을 장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하고, 당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문제에 대하여 평당원이 아니라 세력이 있는 정파로써 보다 선봉에 서서 열심히 싸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돌을 맞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평등파가 그런 면에서 철저했는가? 또는 용감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당내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하여 용감하게 저항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등파가 무책임․무능력하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3. 당 활동에 대하여.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 대하여 고재구 동지는 유감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유감이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가장 민주노동당 다운 활동과 투쟁을 일관되게 해온 노회찬 의원이 꼴찌를 한 데 대하여 고재구 동지는 유감을 넘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노회찬 의원에 대한 흑색선전에 대하여 평등파조차 ‘은근히 즐겼다’고 평가할 만큼 평등파에 대한 불신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대선후보 경선기간 동안의 저의 행적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등파의 한 사람으로써 변명이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경선 초기 노회찬 지지에서 막바지 심상정 지지로 경선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선거운동은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제가 노회찬을 지지한 이유는 당연히 고재구 동지가 지적한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지난 4.15 총선 때의 각인된 또렷한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노회찬 의원이라면 민주노동당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지지를 바꾼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제 아내를 비롯한 심상정 지지자들의 끊임없는 공작(?)에 심상정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노회찬 후보 발대식에서 노회찬 후보의 연설 내용에 대한 실망으로 강력히 이미지화한 노회찬에서 객관적인 노회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심상정과 노회찬 중에 심상정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습니다.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경제민주화운동본부(이하 본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본부 활동은 정말 민주노동당 다운 활동이라는 데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쩜 민주노동당에 남은 유일한 민주노동당 다운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의 집권세력도, 본부도 서로 강력히 자신의 요구를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려 하지 않고 공존하고 있다는 면에서 본부는 민주노동당의 ‘민속촌’이나 ‘소도’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본부의 활동으로 우리 민주노동당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부의 활동은 우리가 해야 할 당 활동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다만, 본부의 활동이 민주노동당다웠다는 측면에서 다른 부분, 부문의 활동도 정말 민주노동당다웠으면 합니다.

저는 본부의 활동이 어떠하든지 일부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선근 본부장이 비례대표가 되어야 한다, 또는 되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이 아니다 라는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징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당을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도 개별적으로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선근 본부장이 비례대표가 되지 않길 바란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선근 본부장이나 송태경 실장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의 거취를 판단할 때 본부 또는 본부 사람들의 거취보다는 다른 것을 우선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ps :
두서없이 쓴 것 같습니다.
사실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글쓰기에도 나타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드러내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면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저의 부족 때문일 뿐입니다. 혹시 추가로 말씀을 주시면 지쳐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큰 성취가 있으시길...



최경순 선배의 질문에 답함

 

송년회자리에서 최경순선배가 아래의 ‘분회장 서신에 답하면서’라는 글이 양비론이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이메일로 의견을 주기로 하였다가 내친김에 게시판에 나의 의견을
발표한다.

대선 참패에 대해 전면적인 당 쇄신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정쩡한 갈등의 봉합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배고픈데 희망도 없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작년에 박충렬당원이
탈당하였으며 올해 엄성현 이동성당원이 탈당하였고 최근에는 어용선 당원이 탈당하였다.
쇄신이 안 되면 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소위 당권을 가진 자주파의 전횡이 민주노동당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구질구질한 예를 들 것도 없이, 전국연합이든 민중연대든, 민주노총이든 민주노동당이든
그 어떤 조직도 그들이 주도권을 잡는 순간 쇠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진보의 얼굴마담인 권영길 마저 스타일 확 구겼다.
올 여름에 ‘정형주는 권영길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라는 글을 통해 불길한
당의 미래를 예측하였는데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 젠장!

지역위 정치학교에서 영국 노동당사를 강의한 고려대 고세훈 교수는 ‘엔엘들한테 다
맡기세요, 그래서 당이 폭삭 망하면 뭔가 새로운 방안이 나오지 않겠어요.’라고
시니컬하게 진단하였다. 아직도 당이 폭삭 망하였다고 진단하지 않는지 그놈의 알량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저항이 만만치 않다. 그들의 특징은 노조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임금체불에 어떠한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며, 당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하여
뒷주머니가 두둑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주장하는 ‘통 큰 단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 쇄신을 말하는 모든 주체들의 성찰을 요구한다.
모든 문제는 ‘자주파 탓이야!’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작은 고통스러우나 평론은 쉽다. 그러나 평론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당 쇄신은 인적청산과 아울러 구체적인 실천 활동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 실천은 대중을 염두에 둔 실천이다.

가장 모범적인 실천의 예는 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의 활동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서민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여론화한다. 내가 아직까지
민주노동당에 남아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평등파가 아니라 그들이 당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하여 나는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송태경 실장의 당 쇄신 방안을 가장 신뢰한다.
그가 당에 남아있는 한 나는 당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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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

오후 2시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열린다.

오늘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민주노동당의 진로가 결정될 것이다.

아니, 당의 진로는 중앙위원회 결과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의 진로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현 지도부 방식이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노동자서민을 위한 권력을 창출하는 그런 희망 말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들은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도 그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고,

설령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집권을 하더라도 그 집권이 '노동자서민'과 관계가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그나마 나을 수도 있다.

조합조직이 갖는 한계도 있고, 또 분명한 대립점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이다.

 

2.

이제 시시콜콜히 따지는 것도 지치고 싫다.

 

오늘 중앙위원회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별개로 당이 변화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것이다.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소수 상층부의 타협에 의한 어정쩡한 '변화'를 채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적어도 제3자가 인정할 수 있는 '변화'가 없다면, 당은 적어도 내가 꿈꿔왔던 민/주/노/동/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변화가 없다면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 탈당...

 

3.

나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달부터 당비인출을 유보해놓았다.

반쯤 발을 뺐다는 얘기다.

비겁하다고 비난해도 할 수 없다.

도무지 마음이 가질 않는다.

어쩜 오늘 중앙위원회에 가서 '변화'를 위한 '표결'에 참가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서의 마지막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4.

어제 대구 출장길에서

10명 가까이 모인 술자리에 당원이 아닌 사람은 딱 1명 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탈당을 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당장 하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들은 말했다. 자기들 지역위원장도 그런 소릴 했다고...

그러나 나도 그렇게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탈당만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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