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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노동조합 부정하는 '노동'당(8)
    풀소리
  2. 2007/09/11
    대통령후보 선출대회(4)
    풀소리
  3. 2007/09/02
    양심우산
    풀소리

노동조합 부정하는 '노동'당

어제(14일) 권영길 후보 선대본부 발족식에 이어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가 열렸다.

제3호 안건으로 '당 노동조합 단체협약 처리의 건'이 상정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민주노동당 내의 노동조합은 또 다른 우여곡절 끝에 2007년 7월 18일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당대회에 상정된 안건은 당시 체결된 단체협약을 추인하는 성격의 것이다. 따라서 난 별다른 논란 없이 바로 처리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으로 순진한 판단이었다.

 

당대회 모습/ 민중의 삶을 제친 저들의 제1의 열망이 담긴 플랭카드를 보라!

 

제출된 안건은

 

1.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상에 대하여 그 교섭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

2. 일반예산에 관한 사항은 당헌의 규정에 의해 당대회의 결정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상의 임금 등에 관련한 사항은 당 대표에게 위임한다.

3. 단체협약에 따른 아래의 임금인상분을 반영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여 주십시오.

추가경정예산 첨부

 

우리가 개정하고 싶어하는 노동법에도 위의 사항은 노동조합의 권리로 당연히 보장하고 있다. 즉 대표의 체결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에게 체결권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만약 체결권이 당대회에 있다면 당에서는 체결권을 이유로 단체교섭을 해태(게을리함)할 것이고, 결국 노조만 힘들어질 것이다. 현행 지극히 친 사용주적 노동법도 그러한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하고 있다.

 

안건 설명을 마치자 질의가 쏟아졌다.

그 중 지난번 당직 선거에서 정책위원장 후보로 출마하였던 다함께 그룹의 김인식 대의원의 질의가 압권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양반의 질의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노동조합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

둘째, 임금 이외의 단협사항도 대표에 위임되어야 하는 것인지?

셋째, 파업은 할 수 있는 것인지?

 

기가 막혔다.

민주노동당은 전위정당도 아닌 대중정당이다. 그것도 노동이 자본보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권력을 통해 실현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정당이다. 이런 정당에서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것은 * 자신을 전위정당으로 착각하고 있든지, * 노동조합과 노동조합의 역사에 대해 무지하든지, * 조낸 싸가지가 없든지 셋 중에 최소한 하나를 지 몸둥아리처럼 꼭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덕우 당대회 의장의 표정이 굳어있다.

 

이른바 동부연합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 노동조합 정서가 강한 사람들의 듣기 민망한 질의가 계속 쏟아졌다. 질의 내용을 일일이 전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김인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반 노동조합 정서를 중언부언하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당대회 이덕우 의장이 동 안건은 대한민국 노동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몇번에 걸쳐 강조하시고, 문성현 당대표도 노동조합을 옹호하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발언을 했겠는가.

 

결국 그들이 좋아하는 표결처리로 들어갔다. 당시 재석 대의원은 654명으로 과반은 328명이었다. 안건을 반려하자는 동부그룹 대의원의 안에 220명의 대의원이 손을 들어주었다. 대단하다. 안건은 2번 안건이 과반에 2표 많은 330표로 통과되면서 원안대로 간신히 통과되었다.

 

진보정당에서 말도 안되는 논란도 다수가 동의하면 정당성을 얻고 부끄러움도 없어지는 것인가? 200명이 넘는 대의원의 동의로 마치 정당성을 얻은 듯 심지어 노동부문 대의원까지 반 노동조합적 발언에 동참하면서 점입가경을 연출하고, 비장함을 보이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절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답게 모범적인 노사관계, 우리가 주장하는 노동법 개혁의 모델을 보여주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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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 선출대회

지난 일요일(9월 9일)이었다.

민주노동당 제17대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 갔었다.

 

딱히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번 투표과정에서 고양시지역에서도 부정투표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위원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로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도 가야만 했다.

 

하늘은 청명했다.

볕은 여름처럼 따가웠다.

당에서 대절한 버스는 자유로를, 강변북로를 거침없이 달렸고,

간간이 보이는 강물은, 밤섬은 참 아름다웠다.

 

대회장으로 향하는 아내와 성연이

 

이윽고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가 시작되었다.

심상정 선본에 있는 아내는 대회장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함께 따라온 성연이도 아내 옆에 자리를 잡았다.

난, 뒷(윗)편에 앉아 편안하게 대회를 지켜봤다.

 

권영길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심상정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반면 노회찬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이미 대세가 기울고 있음은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진보정치에 찍힌 아내와 성연

 

최종 투표가 끝나고, 4시 30분 수도권 개표와 전국 개표결과 발표가 있었다.

아시다시피 권영길 후보가 49.37%,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로 1위를 했다.

대단하다. 일명 자주파 사람들 말이다.

자파의 조직적 결정을 관철시키는 능력은 역시 타의 추중을 불허한다.

 

그동안 바람을 일으켰던 심상정 후보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도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심상정 후보는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결선에 올라갔다.

 

최종 투표 결과를 보면서 나는 기분이 매우 착찹했었다.

노회찬 후보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탈락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본다는 게 괴롭기까지 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돌풍을 일으킬 때 노회찬이 그 핵심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재치있고, 짧으면서도 의미심장한 발언은 일명 '촌철살인' 어록을 낳기도 했고, 그는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었다.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들/ 최종 발표 전임에도 노회찬 후보의 표정이 어둡다.

 

난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노회찬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여전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노회찬이 후보가 되는 순간 당의 지지율은 최소한 까먹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선거는 선거인가보다.

자주파는 조직적으로 권영길을 선택했고, 노회찬을 타켓으로 하는 온갖 흑색선전을 쏟아부었다.

심지어 우리 민주노동당을 자랑스럽게 하였던 노회찬의 촌철살인 어법조차 자주파들은 민주노동당을 망칠 가벼운 주둥이질로 매도하였다.

 

목적을 위해서는 아무리 공이 많은, 헌신적인 동지라도 순식간에 죽일놈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능력은 이미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여러 선거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노회찬에 대해서조차 그렇게 나오는 데 대해서 난 분노보다는 슬픔을 느꼈다.

 

여물고 있는 올림픽 공원의 마로니에 열매/ 계절은 어김없이 가고 또 오고 있지만, 역사에 대한 믿음은 엷어지기만 한다.

 

노회찬은 마지막 연설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소리높여 외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왠지 공허했고, 그의 밝은 웃음은 쓸쓸함에 묻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전설적 스타는 무대를 떠나고, 대신 경선 과정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린 심상정이 이날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는 심상정을 찍었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심상정의 승리(?)보다는 노회찬의 실패가 더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노회찬의 실패는 노회찬 개인의 실패만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실패는 당을 당답게 만들고자 했던 많은 당원들의 실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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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우산

풀소리[참혹하다] 에 관련된 글.

대구 달구벌버스 기사가 오마이뉴스 탑에 걸렸다. 반갑다. 달구벌버스가 시민들에게 추가로 서비스하는 '양심우산'이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오마이에까지 전달된 모양이다.

 

달구벌버스 차량에는 늘 우산을 비치해놓고 있다. 이름하여 양심우산이다. 시민들이 우산없이 나왔다가 갑자기 비를 만나면 가지고 갔다가 다음에 버스 탈 때 반환하면 되는 것이다.

 

달구벌버스는 민주버스 소속으로 4개의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중 3번째로 자주관리기업이 된 곳이다.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하기까지 사업주의 고의성부도와 재산도피,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임금체불 등으로 5개월 가까이 파업투쟁을 벌여야 했다. 물론 조합원들이 헌신적으로 투쟁해서 쟁취한 자주관리기업이지만, 시민들의 동조와 협조가 많은 힘이 됐었다.

 

달구벌버스는 올 봄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 내놓은 것 중 하나가 양심우산이다.

 

이게 양심우산이다.

 

오마이 관련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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