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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1
    집착과 안타까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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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16
    진보신당 창당(6)
    풀소리
  3. 2008/03/12
    3.8세계여성의날(4)
    풀소리

집착과 안타까움

2.3 당대회로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분열과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 일부가 비록 순수한 의도로 그러했더라도

그러한 목소리는 민중의 이해로부터 이탈해버리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자기정화 능력 상실에 대한 외면이고,

최소한 민중의 이익에 부합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많은 개인들의 삶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분열이 민주노총의 분열로 이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민주노총의 분열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두려운 일이다.

민주노총이 아무리 욕을 얻어 먹고 있더라도 민중진영의 가장 강력히 조직력을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을 쪼개고 나온 이들 중 민주노총 소속 상당수는

분당사태가 민주노총으로 불똥이 뛰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뇌관은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이다.

 

사실 조합원 당원이 이미 양분된 상태에서

배타적 지지방침은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없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경쟁하며, 대중적 심판을 받은 정치집단에 조합조직이 맞추면 되지 않을까.

 

민주노총의 정치포스터/ 옛날 포스터가 아니다. 어제 민주노총에 가서 대대적으로 붙어 있는 걸 봤으니 이번 4.9총선을 겨냥한 포스터다.

 

그러나 사정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금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 강력히 주창하고 있다.

심지어 탈당 기자회견을 한 간부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주창하기도 한다.

분열의 뇌관을 제거해야 할 지도부가 스스로 뇌관을 강력히 두드리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그들을 조직을 극단적인 분열로 내몰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흔히 나도는 말대로 민주노총보다 '본사의 지침'이, 정파의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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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창당

오늘 진보신당 창당대회가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있었다.

컨디션도 안 좋고, 준비할 것도 많아 갈 형편은 안 됐지만,

나름 역사적인 날임이 분명하기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참 많은 사람들이 왔다.

민주노동당 활동을 하면서 익히 봐왔던 얼굴이지만,

옛날 농성장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처럼 반갑기 그지없었다.

 

진보신당 창당대회/ 식후 행사장면

 

이런 얘기 하는 게 어떤지 몰라도 너무나 좋았다.

회의장에 와서 기분이 좋아지긴 오랜만이다.

이유는... 뭐 간단했다.

그러면서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민주노동당을 하면서,

각종 회의장에서 얼굴만 보아도 가슴이 답답하게 만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늘 행사장에는 그 사람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 신기하기도 했다.

 

간판스타(?)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홍보대사를 맡은 영화배우 김부선과 함께

 

물론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가장 큰 걱정은 평당원들의 목소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많큼 다양성과 활력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말이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이른바 신당파의 침묵이랄 수 있겠다.

안에서 말라죽을 것인가, 아님 나가서 얼어죽을 것인가?

차라리 얼어죽자! 라고 떨쳐 일어섰던 신당파다.

그 절실함 만큼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 참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혁신비대위가 실패하고,

혁신비대위가 탈당을 하면서 진보신당을 만들고,

크게 뭉쳐야 한다는 대의 속에 혁신비대위 중심의 진보신당에 백기투항(?)한 신당파!

신당파가 그런 행보를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충심과 순수성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MB의 화환도 와 있더라/ 낯설지만 정치는 정치인가 보다.

 

물론 난 남들이 믿든 말든 스스로 혁신파라고 주장해왔고, 그렇게 활동해왔기 때문에 신당파에 대하여 정확히는 모른다.

그러니 주관적인 판단이 매우 클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진보신당에 결합하면서 의도적으로 말수를 줄이고, 혹시 분열의 모습으로 비쳐질까봐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함을 안다.

그에 비해 혁신파 일부에서는 그들에 대한 서운함 - 당 혁신 시기에 도움을 주지 않고 떨어져 나간 것에 대한 - 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

 

오래도록 애착과 애정이 가는 정당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난 진보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신당파의 순수성과 절박함을 당의 기풍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서운할지언정 그들을 배신자 취급해서는 결코 안 될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그들을 배신자 취급하는 정서 속에서 뼛속 깊은 개량주의와 계급타협주의의 싹을 본다.

 

(내가 무슨 주의를 얘기한다는 게 낯설다. 더 솔직히 말한다면 신당파에 대해 배신감을 말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서 말로만 진보를 얘기하면서 전혀 진보적이지 않은, 전혀 노동자서민에 기반하지 않는 개인적 출세와 미래만 우선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나친 독설일까?)

 

진보신당 창당대회 고양시 참여당원 일부

 

나도 지능이 있으니 100% 만족스러운 조직이 있을 수 없음을 잘 안다.

만족지수가 100%에 가까운 정치조직으로 만들어야 할 책무가 나에게도 조금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어쨌든 진보신당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삶이 폭폭한 노동자서민들이, 청년들이, 맘놓고 기대고, 참여하고, 만드는 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 그리고 행인을 봤다.

훨씬 좋아진 몸매(?)와 달리 얼굴은 많이 수척해졌더라...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신당 일이 참 고된가보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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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계여성의날

지난 토요일(8일)

3.8세계여성의날 10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공공운수연맹에서 준비한 공공노조 광전지부 광주시청비정규직분회 20여 여성 노동자 이야기를 담은 극단 ‘신명’의 전국순회 마당극 『양극화의 늪에 빠진 한국』공연

 

광주시청비정규직분회 이야기를 담은 일명 '광주시청 비정규직 철폐프로잭트' 포퍼먼스를 보면서 난 잠시 상념에 잠겼다.

 

우리들은 돈만 빼면 참 재밌게 놀기도 하는구나... 세상에 돈이 모자라나? 재화가 모자라나? 뭐든지 넘쳐나는 세상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오전 11시부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서울지역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비록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노동자들이 스스로 모여 만든 행사는 어설퍼도 내용과 감동이 있는 것 같다.

 

연단에 선 민주노동당 여성 총선 출마자들

 

그런 의미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하는 총연맹에서 준비한 '3.8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투쟁사업장 보고 수준을 넘지 못하는, 그래서 뭔가 행사에 내용을 맞춘듯한, 지극히 형식적인 행사로 그쳤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민주노동당 여성 비례대표, 여성 총선 출마자들을 연단에 불러세워 민주노동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대목에서였다. 내 정치 지향이 어떤가를 떠나 뭔가 집착하고, 쫒기는 듯한 모습에서, 과연 저것이 우리 진보의 수준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저들의 집착이 나는 참으로 무섭다. 그렇게도 통일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통일을 희화화시키고,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진정한 비극이다.

 

행사가 끝나고 행진이 있을 거라는 안내가 나왔다.

한국노총과 함께 하겠단다.

왜 그렇게 한국노총과 함께 하려고 악을 쓰는 걸까?

휴~ 멀리 볼 것도 없다. 지난 대선시기 한국노총이 보여준 모습을 기억하라!!!

 

난 기꺼이 자리를 떳다. 차라리 술이나 마시자!!

 

* 둘째, 셋째 사진은 http://blog.daum.net/chmanho/14720885 에서 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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