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풀소리가 세상에 내는 작은 목소리입니다.

13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13
    선전의 진화(4)
    풀소리
  2. 2008/06/09
    이병렬 조합원 사망
    풀소리
  3. 2008/06/01
    축제같은 시위는...(6)
    풀소리

선전의 진화

공공운수연맹에서 선전방식을 바꿔봤다.

예전부터 논의는 됐던 거지만,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좀 더 과감하게 지를 수 있었던 거 같다.

 

하나는 블로그를 만드는 거고

또 하나는 무가지를 만드는 거다.

 

그런데, 블로그 대박이다.

화물연대본부 파업소식 때문인지 어제는 5만명이 접속했다.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 동행취재 기사는 댓글이 380개 이상 달렸다.

 

 

그림을 클릭하면 블로그로 이동된다.

많이들 이용하시고, 추천하시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병렬 조합원 사망

지난 5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하였던

공공운수연맹, 공공노조 조합원 이병렬 동지가 오늘 낮 12시 30분에 운명하였다.

 

이제 조합원이라는 호칭 대신에 열사라는 호칭을 넣어야 한다.

 

이병렬 동지 영정

 

 

이병렬 열사.

 

41세의 남성

힘든 살림살이로 가족들의 교류가 적었다.

이혼...

 

언론에 난 이병렬 열사의 최근 삶의 자취이다.

어쩜, 발버등처도 점점 고단한 삶으로 내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 40대의 전형이랄 수도 있겠다.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면

'어 저분 난 많이 봤는데... 집회 때는 빠짐없이 나왔는데...' 류가 제일 많다.

떠밀린 삶 속에서도 현실을 바꿔보고자 몸부림쳤던 분이었던가 보다....

 

 

열사...

 

언제부턴가 열사라는 호칭이 낮설다.

아니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더 맞겠다.

 

그것은

열사의 투쟁과 삶과 정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쩜 삶아 있는 우리들의 투쟁과 삶과 정신이

세상에 대해 내세울 자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이병렬 열사의 분신 이후

사회적 관심도, 조합원들의 분노와 집중도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이른바 운동권이라는 사람들,

최소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한편으로 환호하면서도

이미 뒤처진 초라한 자신을 돌아보며 많이 미안해들 한다.

세상에게... 자기 자신에게...

 

제발 바람이 있다면

이번 촛불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힘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이 가능함을 믿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병렬 열사여...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가시길...

 

꽃도 없고

이름도 없고

종소리도 없고

눈물도 없고...

 

그러나

사람들 가슴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불길이 되시길...

 



[근조]미 쇠고기 반대 분신 이병렬님 운명

 

지난 5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며 전주 코아백화점에서 분신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공공노조 조합원인 이병렬님이 안타깝게도 6월 9일 낮 12시 30분 운명하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병렬님은 지난 5월 25일 분신 이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5월 28일 1차 팔, 다리 피부이식수술, 2차 가슴, 등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왔다. 수술 결과가 좋아 한가닥 회생의 희망을 가져왔으나 분신 16일째인 6월 9일 오전부터 급격히 혈압이 낮아졌다. 의료진은 이병렬 님의 상태가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이병렬님은 결국 12시 30분에 운명하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이병렬 조합원의 분신 사망과 관련해 긴급히 장례 대책위를 구성하는 한편 각 산하 노조와 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

연맹은 또 이병렬 조합원의 분신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국민의 건강권을 도외시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고 공공기관 사유화,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이병렬 조합원의 유지를 따라 총력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촛불 100만 대행진이 열리는 10일 오후 5시 시청 광장에서 연맹 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미쇠고기 수입반대, 공공기관 사유화 반대, 대운하 반대 등을 요구하고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한다. 또한 연맹은 민주노총 투쟁 방침에 따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공공운수연맹 2008-06-09 13:48:4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축제같은 시위는...

1.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시민저항이면서도 이례적으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저항'과 '축제'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저항하는 사람들은 서로 공감하고, 연대할 터이니,

쉽게 어울리고, 온갖 창의성이 나오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어울림이 축제와도 같음은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대포를 필두로 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축제와 같은 시위'가 끝까지 가능하지 않음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거리행진을 하면서

나도 축제와 같은 저항을 경험했고,

색다름에, 또는 그 색다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중에 조금은 어리둥절하기도 했었더랬다.

 

집회시작에 앞서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아이들

 

거리에서 정치인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심상정과 함께...

 

모여드는 사람들

 

따뜻한 인상의 엄마와 함께 나온 소녀/ 엄마의 핸드폰 촬영이 미숙해 내 카메라로 찍어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2.

조직된 투쟁에 익숙한 사람들.

예를 든다면 민주노총의 경우

이번 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양상으로 발전할지

예측하기도 힘들었고,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도 했다.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며 모여든 시민들은 지도부 없이 시작하였고,

지도부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미 조직화된 세력이 지도부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만큼 민주노총이나 진보정당 등

조직화된 세력이 이른바 '민중'으로부터 유리된 활동 또는 운동을 해왔다는 증거 또는 결과겠지...

 

모처럼 만남, 거리에서 만남이기에 더욱 반갑다.

 

고양시 사람들은 늘 즐거운데, 카메라 밧데리가 약해 흐리게 나왔다.

 

시민들의 창의성은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그러한 창의성이 진보신당의 큰 힘이 되길...

 

평소답지 않게 수줍어하는 정경화/ 오동식과 정태인 교수

 

 

3.

끝까지 축제로 끝나는 저항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저항이란 있을 수 없겠지...

더욱이 국가권력행위에 대한 저항이

아무런 탄압과 물리적인 제재 없이 끝날 수는 없을 터이니 말이다.

 

오늘 새벽 물대포를 앞세운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시위 대중이 드디어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사태의 본질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물리적인 충돌도 불사하는 세력이 늘어가면서

물리적인 충돌의 불가피함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요런 변화가 민심이다. 그것이 신념이 아니라 상업적인 이유에 의한 변화일지라도 말이다.

 

 

4.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된 대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노총은, 진보신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책임지는 투쟁을 하자!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지는 투쟁인지,

어떻게 해야 책임지는 투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어렵기만 하다...

 

시민대중으로부터 불신받고, 외면받은 현재의 모습은

조합원 스스로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민주노총의 조직문화에 근거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조직문화는 여전히 완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더욱더 어둡기만 하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투쟁이,

그것이 비록 떠밀린 투쟁일지라도

사회를, 조직을 진전시키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풀잎에 매달린 메뚜기 새끼/ 우리의 희망도 어디선가 저렇게 자라고 있을까...


이제 거의 시들어버린 상사화 잎사귀/ 비록 지금은 볼품없이 뭉그러져가도 머잖아 멋진 꽃대는 나오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