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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풀소리가 세상에 내는 작은 목소리입니다.

13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18
    5월항쟁 29주년(5)
    풀소리
  2. 2009/04/30
    축 조승수 당선!!!(6)
    풀소리
  3. 2009/02/06
    우울함도 사치겠지...(4)
    풀소리

5월항쟁 29주년

오늘이 광주항쟁 29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내 마음 속에서도 꽤 많이 멀어졌던 광주다.

 

어찌됐든 당시 참여했던 주체들의 상당수가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그들 스로가 선택한 것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택이 나의 생각과 다른 것이었더라도 말이다.

 

광주출정가

휴~

2009년 오늘은 참 마음이 묵직하다.

용산이나 박종태 열사가 아니라도 말이다.

수많은 황석영이 아니라도 말이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아니라도 말이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선택한 것에 대해

'그건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스스로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패기도 이미 내겐 남아 있지 않다.

아니, 혼란스러운 것은 정작 내 스스로가 이미 5월 광주보단 따뜻하고 난만한 봄날씨에 더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고,

스스로 그런 '나'를 '직시'하는 '용기'조차 잃어가서일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광주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아니라

죽은 이들,

그래서 변화된 세태에 아무런 개입도 영향을 받을 수 없이

1980년 오늘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이들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세상을 변화시키진 못하더라도, '나' 자신이라도 더 이상 변하지 않게 말이다.

 

날씨는 미치도록 아름답다.

지금 광주 망월동에도 흰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벅차게 기대하면서

망월동 찔레꽃 그늘 아래서 술 한잔 마시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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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조승수 당선!!!

드뎌 조승수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축*10,000

 

난 너무 행복하다.

이 난만한 봄날처럼 행복하다!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에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조승수. 심상정 전 대표와 노회찬 현 대표의 표정이 한없이 밝다. 바로 뒤의 숨은 공신 이홍우 경기도당 위원장의 표정도 너무나 밝다. 그의 앞날도 오늘처럼 밝기를~

 

 

어떤 사람들은 '민주노동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것'에 대하여,

또 어떤 사람들은 '의회에 진출 한 것'에 대하여 우려하기도 한다.

 

그래 그러한 우려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는 부득이한 것 아닌가?
현장의 요구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고,

현장의 요구가 정의인지  아닌지 누구도 따질 수 없었던 상황 아니었던가?

 

오늘 누군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했을 때 난 이렇게 답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라고

 

그분은 '자기 뜻이 못 이뤄지면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뜻으로 내말을 새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인간은 어짜피 죽을 운명인데, 그 운명을 감수하면서 사는 존재가 죽음보다 훨씬,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훨씬 작은 문제를 가지고 뭘 따지는가'라는 생각이었다.

 

제길. 말하고 나니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말이다.

선거에 나섰다면 당선을 목표로 했을 것이고,

정당을 만들었으면 집권을 목표로 했을 터이니

당선된 마당에 축하할 일은 당근이리라!!! 당근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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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도 사치겠지...

1.

제도권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니 이제 누구나 아는 일이다.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력 사건 말이다.

이 사건이 발생한 건 꽤 오래 전 일이고, 민주노총에 그 사실이 알려진 것 또한 꽤 오래 전 일이다.

나도 오랫동안 집행부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피해자를 생각하기 이전에 조직에 어떠한 파장이 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습성 말이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올바른 방법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첫째, 피해자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

둘째, 민주노총이 보수정권, 정치권, 사용자 집단에게 요구했던 도덕적 기준을 자신에게 철저하게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정면돌파다. 요즘은 '정면돌파'가 민주노총에서조차 무모한 아집을 관철하는 것으로 변질되었지만 말이다...

민주노총은 최근에 늘 그러하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떳떳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의 위기는 사실 이러한 조직적 모습만으로도 그 심대한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민주노총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할까? 그래도 오랫동안 민주노총 언저리에서 간부랍시고 살아온 나로서는, 그리고 이제 현직을 사퇴한 나로서는 강력한 요구를 하기도 쉽지않고, 주제넘어 보이기도 하다...

 

2.

오늘 하루종일 우울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우울의 정체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하루가 다 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그 정체를 정확히 알 것 같다. 나는 내가 뭐라고 생각해도 민주노총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고, 아무리 내 스스로 민주노총을 비판해도, 민주노총을 나와 매우 동일시 한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그렇게 하루 종일 힘들어하고 헤매였다는 것을...

지난 12월 말부터 나는 복수노조 시대에 조직확대방안을 연구해왔다. 연구의 핵심은 관련 활동가들과 면접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면접조사를 하면서 나는 너무나 힘들었다. 사람들의 냉정한 평가를 들으면서 세상에 비춰진 민주노총이 이런 모습인가 새삼스럽고 뼈저리게 느끼면서 말이다. 그것은 비유하자면 오랫동안 독방에 갇혀 있다고 나왔을 때 자신이 세월의 흐름만큼 당연히 늙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상상하던 것을 훨씬 뛰어넘어 더 늙고 추해져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과 같았다.

그래도 일을 마치기 위해 꾸역꾸역 사람들을 만났었다. 희망을 걸 곳이 필요했고, 내가 아는 한 희망을 걸 곳이 그곳 뿐이었기 때문에...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회의를 하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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