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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2
    여성민우회와 올레걷기
    풀소리
  2. 2009/12/03
    심학산(2)
    풀소리
  3. 2009/11/30
    콩타작(4)
    풀소리

여성민우회와 올레걷기

어제(12월 8일) 민우회 올레팀과 함께 네 번째 길을 걸었습니다.

대화역에서 걸어서 심학산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대화역에서 가좌마을 뒤 9707(선진운수) 종점까지 행선도

 

 

처음에는 여성민우회 회원들이 모두 여성이고, 12월이라 날씨도 쌀쌀하여 들판길을 생략하고

9707 종점에서 곧바로 산으로 오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욕심은 대화역에서 출발해서도 심학산을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대화역 종합운동장 뒤편 들판은 고양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진정한 들판이기도 하기 때문에이 들판길을 더 걷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은 들판이라도 하우스와 창고가 많아 들판이라는 느낌이 없는데, 이곳은 그런 구조물이 거의 없습니다.

 

 대화동 장월평 들판

 

 장월평 들판의 추수를 마친 텅빈 논/ 논에 내린 서리가 아직 안 녹았네요~

 

 장월평천 뚝방길/ 저 멀리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점으로 보입니다.

 

 

시야가 뻥 뚤린 장월평 들판과 뚝방길을 지나 가좌마을과 동문아파트가 가까이 보이는 장월평천 지천 뚝방길로 접어들면 이곳은 또 뚝방에 억새가 가득합니다.

지금은 억새가 하얀 홑씨들이 모두 날아가 쓸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걸을 땐 하천엔 오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장월평천 다리를 걸너는 올레꾼들

 

 뚝방길을 걷는 올레꾼들

 

하천 뚝에 가득 우거져 있는 억새군락

 

 

9707 종점에서 마을길을 지나 교하배수지 쪽으로 심학산을 올랐습니다.

마을길을 지날 즈음 눈이 한 송이 두 송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심학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눈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함박눈이 아니라 싸락눈에 가까웠는데, 싸락눈이 갈잎에 떨어지며 사각사각거리는 소리는 참 듣기 좋았습니다.

 

눈이 온다고 신나 했는데, 마냥 신나할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등산화를 챙겨오지 못하신 분들은 꽤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눈 내린 심학산 둘레길

 

둘레길을 걷는 올레꾼들/ 미끄러워 지팡이도 만들고 있습니다.

 

 심학산 지도와 우리가 걸었던 길(연두색 선)

 

 

우리는 당초 둘레길을 좀 걷다가 산남리에서 올라오는 큰길을 따라 능선으로 해서

심학산 정상을 거쳐 수투바위쪽으로 내려오려고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눈길이 미끄러워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분은 산남리에서 올라온 능선길에서 곧바로 하산하여 산마루 가든 쪽으로 내려왔고,

나머지 분들은 약천사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약천사는 심학산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하기에 절구경 하는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았습니다.

 

능선에서 조금 내려오면 약천사가 보입니다.

 

약천사는 제법 큰 규모인 거 같습니다.

 

약사여래부처님/ 크기가 너무 커서 오히려 눈에 거슬렸습니다. 아마도 나의 작은 스케일 때문이겠지만요... ㅎ

 

요사채인듯 한데 참 정갈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리는 콩당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돌곶이 마을길을 지나 배밭 못 미쳐 출판도시로 가는 길을 지나 헤르만 하우스를 거쳐 이체4거리에서 200번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올레길에는 저를 포함하여 모두 16분이 참가하였습니다.

대화역에서 9707 종점까지 들판길 걷기에 1시간,

9707종점부터 마을길을 지나 심학산을 둘러보고 콩당보리밥집까지 또 2시간 도합 약 3시간 걸었습니다.

밥 먹고 돌곶이마을길을 지나 출판도시 이체4거리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눈길이라 조금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또 색다르고 즐거운 올레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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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

어제(12월 2일)은 심학산을 다녀왔다.

대화역에서 4명이 모여 벌판을 지나 심학산을 넘는 긴 길을 걸었다.

 

천변길

 

 

심학산은 파주시에서 기존의 등산로 이외에 둘레길이라고 하여

심학산 둘레를 7부능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는 길을 만들어놨다.

우리는 심학산 들머리에서 둘레길로 길을 잡았다.

 

심학산 둘레길

 

 

심학산 둘레길은 올해 만들어 놓은 길로, 돌이 섞이지 않은 산흙으로 덮여 있어

걸을 때면 푹신한 느낌이 좋다.

길이 약간 기복있게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힘들 정도는 아니다.

 

갈잎을 다 떨구고 나목이 되어가는 참나무 군락

 

갈잎이 푹신하게 덮힌 산길은 어디나 쉴 수 있는 훌륭한 쉼터이다.

 

 

계절이 벌써 겨울로 접어들어서인지 참나무들은 누런 갈잎을 거의 다 떨구고 나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뭇님이 다 졌으니 사방이 탁 트여 심학산의 자랑이 된 '전망'을 즐기기 좋으련만,

한낮이 되도록 흩어지지 않는 진한 안개 때문에 산 아래 마을이 겨우 보일 정도일 뿐이었다.

아쉬웠다.

 

양지쪽에 피어 있는 진달래/ 잎도 다 지지 않고 꽃을 막 피우고 있었다.

 

 

** 그나저나 철도 파업이 이겼으면 좋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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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타작

어제(11월 29일, 일) 부로농원에서 콩타작을 했다.

콩타작을 끝으로 2009년 부로농원 농사는 공식 마무리되었다.

 

콩타작/ 몽둥이로 두두려서 터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콩타작을 했다.

 

 

콩은 서리를 맞아야 수확을 한다는 검은서리태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심어서 여물지 못한 죽정이도 많다.

그래도 수확을 해놨는데 껍질을 까는 게 과제였다.

 

몽둥이로 때리면 콩알이 여기저기로 튀고, 하나씩 손으로 까려니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런데 콩을 잔뜩 쌓아놓고 몽둥이로 두드리니 튀어나가는 게 적었다.

 

심기도 적게 심고, 그나마 늦게 심어 얼마나 나올까 싶었는데,

까놓고 보니 커다란 그릇으로 세그릇이 나왔다.

 

수확한 콩/ 작년에 강화도에서 저 그릇으로 하나 정도가 2만원이었으니 6만원 어치를 수확했나? ㅎ

 

 

그래도 습관적으로 밭을 둘러봤다.

텅빈 밭.

 

늦게 심은 밀이 여린 싹을 틔웠고,

겨울을 견딜 몇 뿌리 안 되는 대파가 벌써 얼어죽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콩심었던 자리와 오이를 키우던 나무 받침대

 

텅빈 밭

 

돋아나는 여린 밀 싹

 

겨울을 나야 할 대파

 

 

부로농원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우리는 부로농원에 쌓아둔 이사짐을 옆 건물로 옮겨야 하는 솔피낭의 이사를 도와주고,

창밖에 내리는 늦가을 비를 보면서

정태춘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나 이소라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마침 이날 갖 담근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보쌈을 안주로

둘러 앉아 술 한 잔을 마셨다.

 

가을이 잠긴 부로농원 연못 위로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비가 잔잔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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